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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 대회가 폭염과 준비 소홀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다 실패로 막을 내릴 전망입니다. 사실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전 세계적 행사의 성공담 때문인지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잼버리 대회가 초반부터 ‘난장판’(shambles:영국 가디언)이라는 평가를 받자 상당히 안타까워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지난 6년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잼버리 대회에서 터져 나온 문제는 거대한 이슈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의식주 문제였습니다. 폭염과 해충, 샤워실 부족과 화장실 청결 상태 등으로 대회가 중단될 위기까지 갔다는 게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충분히 예견됐던 문제임에도 6년 동안 1000..
더불어민주당이 참 딱하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들과의 좌담회에서 “현재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 그 말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가 노인 폄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쉴드’를 친답시고 노년층을 향해 “미래에는 없을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면서 급기야 민주당 전체로 불길을 번지게 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혁신위원들과 일부 의원들의 그릇된 상황인식과 안일한 대응에 대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결국 민주당은 백기를 들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줄줄이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한병도 이해식 의원이 2일 대한노..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29%를 기록해 국민의힘 35%에 6%포인트 뒤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오차범위 내를 오가고 있고, “조사 시점이나 응답 방식, 표본 등에서 차이가 존재한다”(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게 민주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오히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포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듯합니다. ‘폭우 속 골프’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홍 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공개 사과한 마당에 경고 정도가 적당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홍 시장에 대한 징계는 단순히 그의 ‘막말’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과 차기 대권 구도까지 연결돼 있는 민감한 이슈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주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 주자인 홍 시장의 대구경북 공천권 영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군기 잡기’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겁만 주는 선에서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힘 수장으로 등극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부터 홍 시..
어떤 대통령도 수해 등의 자연재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하물며 조선시대 때도 수해나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임금은 그 책임을 스스로 ‘부덕의 소치’로 돌렸다. 조선시대 왕들은 자연재해로 실의에 찬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왕의 개인 재산인 내탕금을 내주어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금을 보내주거나 수해 입은 백성들에게는 조세 부담을 줄여줬다. 심지어 수해로 사망한 이들을 위한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백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임금의 도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홍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관리들을 엄..
일본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는 모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12일 이국만리 리투아니아에서 일본 총리 기시다를 만난 김에 오염수 방류에 흔쾌히 합의해 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의 ‘마이웨이’에 대한 후폭풍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주보다 급락한 3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8%였던 지난주에 견줘 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올해 주간 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입니다. 지지율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였습니다. 장기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윤 대통령이 고뇌에 찬 결단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건강권까지도 직결되는 일본 오염수 ‘30년’ 방류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주요 인사에서 이명박 정권 때 일한 인물들을 재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씨를 문화체육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고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행정안전부 산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했습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려고 합니다. 정권 출범 초기에야 사람이 없어 급히 찾다 보니 이명박 정부 사람들을 많이 기용했다 하더라도 집권 2년 차를 넘기고 있는 현시점에서 굳이 또 MB(이명박)의 ‘문제적 남자’들을 쓰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유인촌 특보는 자신이 문화체육부 장관에 있을 때 문화를 융성시키기는커녕 블랙리스트로 문화계를 완전히 ‘두 동강’ 낸 장본인으로 기억됩니다. ..
여야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사생결단의 전쟁으로 돌입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7월 5일 모두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167석의 다수의석을 앞세워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회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공신력을 부각하고 선전과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향후 초강경 대응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IAEA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하며 보고서 자체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IAEA 보고서는 일본 맞춤형 용역 보고서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오염수 방류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장외투쟁을 통해 여론전과 함께 대정부 압박전략을 펼쳤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팩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당 대표 지지자들이 서로 엉키며 자기주장만을 펼쳐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문 전 대통령이 물러나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권 때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다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거센 권력 충돌을 빚다가 취임 1년 만인 2020년 12월 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알려진 것은 추 ..
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혹의 핵심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노선의 종점 근처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건희 여사 일가의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한 집중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우리 사회 이권 카르텔을 깨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을 깨뜨리는 데 이권 카르텔을 덧씌우지 말고, 진정한 우리 사회의 이권 카르텔을 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