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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충격에 빠졌다. 내심 가벼운 벌금형이나 무죄까지 기대했던 당 관계자들이나 이재명 대표는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하나 의문인 점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무죄’를 정말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징역형 반전 판결에 대해 그토록 실망하며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민주당은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마치 차기 대선은 떼 논 당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들떠 있었다. 민주당은 민심의 압도적 지지가 사법부의 판결에도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했다. 이번 이 대표의 징역형에 대해 민주당이 집단 충격에 빠져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함으로 민심이 ..
지난 11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단순히 ‘상남자의 눈물겨운 아내 사랑’ 정도로 본다면 큰 오산이다. 기자들 질문의 대부분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런 ‘거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윤 대통령의 답변은 ‘휴대폰 전화번호를 이제라도 바꾸겠다’는 수준이었다. 대한민국 국민 중 75% 정도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분노’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내놓은 ‘변명’이 고작 휴대폰 때문이라니... 허무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온다. 국민들이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가 밤새도록 남편 휴대폰을 붙잡고 일일이 답장을 하는 그 뜨거운 ‘지지층 사랑’ 이야기나 듣자고 김건희 특검이나 공천개입 의혹 규명을 그토록 요구했던가. 그렇다. 지금 김건희 여사의 ..
정국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모드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여야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공방에서 윤 대통령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따른 탄핵 여부로 전장을 옮겨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언론에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던 김건희 여사의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 관련 보도를 묵묵히 지켜보다가 지난 10월 31일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언급하는 통화 음성 파일을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탄핵 전투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명씨와 연락을 끊었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는 민주당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 당혹해하면서 ‘깔아뭉개기’와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들킨 건 들킨 것이고 쌩 까고 버텨보자..
최근 박장범 ‘뉴스9’ 앵커가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장범 앵커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의 임명재가를 거쳐 KBS 사장에 최종 임명되는데 거의 확정상태다. 정치권과 KBS에서는 박장범 후보의 최종 ‘합격’을 두고 씁쓸한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KBS 기자출신인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유명해진 것은 올해 2월 7일 방영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디오르 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그 명칭을 ‘조그만 파우치’로 표현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윤 대통령뿐 아니라 논란의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를 완전히 사로잡은 모양이다.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장은 한 인터뷰..
돌이켜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6월 29일 백범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그는 여러 면에서 한국 정치에 파격과 ‘파괴’를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할 때부터 ‘어린’ 이준석 대표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죽어도 싫어해 ‘패싱 입당’이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을 동원하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그 정당 대표가 없는 틈을 이용해 기습 입당을 하리라고는 아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당시 ‘패싱 입당’은 정치에 입문한 지 몇 달도 안된 인사가, 그것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당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치르는 입당 ‘절차’를 간단히 무시할 만큼 안하무인에다 세간의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는 ‘배짱’을 지녔다는 얘기가 돌..
‘명태균 게이트’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쑥대밭이 돼 가고 있다. 명씨는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대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입 열면 진짜 뒤집힌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검찰이) 날 잡으면 한 달이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텐데 (검찰이) 감당 되겠나”라며 현직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 일개 ‘정치 브로커’에 불과한 명씨의 ‘입 난사’에 여권 전체가 두드려 맞고 있어도 누구 하나 위기를 수습하는 사람이 없다. 없을 수밖에 없다. 이번 ‘명태균 게이트’의 첫 출발점이 ‘권력 언터처블’ 김건희 여사이기 때문이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가 총선 공천에 개입한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서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의 참으로 ‘후진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국정의 동반자’라며 시도 때도 없이 떠들고 다니더니,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낯 뜨겁고 유치한 ‘멱살잡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싸움은 민생이나 국정운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동네 시정잡배들의 취중 난투를 연상시킬 만큼 한가한 정치 장난질처럼 비쳐진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 만찬에서 인사말도 시키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무시했고 이에 한 대표는 ‘독대 드립’을 시전하며 대통령의 노골적인 ‘왕따’에 대한 뒤끝을 작렬시켰다. 이렇게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유치한 자존심 싸움이 1차전이었다면 최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행정관실 선임행정..
오늘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글 서두에서 스토리의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들은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다. 김건희 여사가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지난해부터 야권 일각에서 흘러나왔던 시나리오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정국이 하도 기이하고 비상식적으로 흘러가다 보니 그에 편승해서 상상을 자극하는 ‘음모론’도 점점 그 강도가 짙어지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권출마론은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더 주목해보고자 한다. 김 여사의 대권 출마 자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논하기보다 왜 이번 윤석열 정권에서는 유독 대통령 배우자 근처에서 공인되지 못한 어두운 권력의 그림자가 계속 어른거리는지, 그 ‘실체’의..
윤석열 대통령이 자포자기 상태의 국정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권력의 지지율 하락이 병가지상사라고 해도 20%까지 추락했음에도 특단의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정치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보수층 대구경북의 70대 이상 고령층들이 의료대란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지지율 대열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접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그런데도 더 믿기지 않는 것은 대통령실 핵심 참모까지 나서서 ‘우리 대통령께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상남자 스타일이다. 멋지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면 대통령실 전체가 심각한 나르시시즘에 빠져 ‘정치적 피터팬 증후군’(어른이 된 후에도 사회정치에 적응을 하지 못한..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보면 자신감에 그득 충만해 있다는 것이 표정에서도 드러난다. 이르면 오는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의혹 두 재판의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임에도 이 대표는 그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이렇게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뭔가 그가 강하게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일까. 이 대표는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다가올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인사를 폭넓게 섭외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일보는 지난 9월 11일 “2027년 대선이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지만 사실상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구성을 지시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