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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낙동강 오리강이 되고 있네요. 반기문의 중도 포기 선언으로 졸지에 낙동강에 버려진 그녀. 반기문과는 예전부터 정치적 비전이나 정책 등에 있어서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고 거의 초면의 인연이었지만 예상 밖으로 반기문을 선택했던 그녀. 하지만 그가 대권주자로서 용도폐기되자 이제 또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슬슬 새누리당에서도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죠. 자신과 정치적 비전이나 정책 등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될 사람’만 보고 선택을 하다 이런 지경까지 이른 게 아닌가 하는데요. 그녀는 강석호 의원과 최근 조찬회동을 갖고 새누리당이 ‘도로친박당’ 회군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하네요. ‘탈당 여부를 논의..
‘자유한국당’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입니다. 새누리당은 그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난 2012년 2월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14년 3개월간 써온 당명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는 당명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 그 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오명을 지우고자 또 다시 이름 공모에 나섰고 ‘국민제인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 등 3개를 선정했지만 제 3자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원 의원마저 3개 모두는 정말 아니다라고 했던 영향이 컸던지 이름을 다시 공모해 ‘자유한국당’ ‘행복한국당’ ‘국민제일당’ ‘보수의힘’ 등 4개를 대상으로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중 자유한국당이 새누리당의 이름을 이어받게 됐네요. 민정당부터 이어져 온 자유당 이승만과 (신)한국당 김영삼이 떠오르는군요. 줄이면 자유당, 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당연한 일'에서 '검토할 일' 또는 '탄핵사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쪽으로도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탄핵기각설, 탄핵 결정 연기설 등의 난기류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박근혜 대통령 또한 결사항전 의지로 탄핵 반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야권은 문재인 대세론이 흘러넘치고 마치 당선이 된 듯한 행보도 보입니다(최근 문재인 대표가 말한 '내가 대세가 맞습니다'라는 발언). 야권이 자신의 개혁과 통합에 의한 승리가 아닌 여권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쉬울까요. 최근 나오는 탄핵기각설은 단순히 박..
요즘 기자들의 애를 제일 많이 태우는 취재원이 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합니다. 대선후보 지지율이 3위까지 치고 오르자 기자들도 바빠졌지요. 한마디라도 들어야 대선 출마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엮어서 기사를 쓸 텐데, 이 양반 도대체 철벽방어라서 기사 건덕지를 전혀 안 주고 있습니다. 아마 데스크도 난리는 아닐 겁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멘트 한번 따보라고 기자들에게 닦달을 하겠죠. 하지만, 질문을 살짝 바꿔보거나 그럴 계제도 아닙니다. 그냥 ‘고냐 아니냐’ 바로 그 문제니까요. 당췌 황교안 대행이 일말의 건덕지마저도 안 주니 황교안 마크맨들은 죽을 맛이겠죠. 쓸 게 없으니까요, 그 결과 이런 기사도 나오게 되는가봐요. 황교안은 지난 6일 ‘뒤 조심하세요’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드디어 한마디 더..
반기문이 빠져나가면서 다음 관전 포인트는 안희정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누구일까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봅니다. 대선이 정상적인 스케줄로 치러진다면 김종인은 자신의 전공인 킹메이커 역할에 올인하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기대선이라는 역대급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평소대로라면 감히 큰 꿈을 꾸지 않겠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생기면서 김종인도 들썩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굳이 킹메이커로 숙일 게 뭐가 있나. 직접 해볼 수 있지 않을까?"김종인 인물로만 보면 '올드 보이'에 세력도 별로 없어 언감생심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상황논리로 보면 그도 꿈을 꿔볼만 합니다. 현재 야권은 문재인 외에 이렇다할 인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민주당을 뛰쳐나와 제 3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면서 그에 대한 검증의 칼날도 점점 매서워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는 역대 대선후보들의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였던 병역이 '면제'로 돼 있습니다. 네, 군대 다녀오신 수많은 예비군 아저씨들, "야, 이건 뭐지" 할 사안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면제 받은 사람들을 직접 접해본 예비군 아저씨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한 지식이 축적돼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해 예비군 아저씨들이 매의 눈으로 볼 것도 확실합니다. 저는 물론 육군 병장(논산훈련소 29연대) 출신입니다. 훈련소 처음 들어가니 교관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가족 친척 중에 '별'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손 ..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용서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행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10% 남짓 지지를 한다. 황 대행은 우리당에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볼 때에는 새누리당하고 거의 같이 보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치의 최대 병폐 중 하나는 그 알량한 여론조사 만능주의 아닐까요. 황교안이 한 30% 나오면 대통령 선서할 기세네요. 지지율 숫자놀음으로 셀프 용서하고, 곧 있으면 박근혜가 뭐 잘못했느냐고 나오겠죠... 네네.. 그렇겠죠.. 아직도 이런 구태정치에 빠져서 여론조사 등에 업고 용서 운운하는 게..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안희정 지사는 2위(10%)로 올라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1~2일 실시·1003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응답률 20%·상세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어 안 지사 10%,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이재명 성남시장 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0.6%,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0.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안 지사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안 지사는 ..
일장춘몽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꿈을 접었다. 그런데, 그는 과연 꿈은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꿈이었을까? 대통령이 꿈이었을까. 정치교체가 꿈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공무원 생명 연장을 위한, 단순한 ‘잡 헌팅’(job hunting)이었을까. 왜 한국의 대통령이 되려한 것이지? 공무원 생활의 화룡정점을 위한 것이었을까? 반기문의 갑작스런 기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먼저 그의 기권의 변을 한번 들어보자. 반기문은 대선 불출마 결정의 계기에 대해 “3주간 정치인을 만나보니까 그분들 생각이 모두 다르고 한 군데 끌어모아서 대통합을 이루는 게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소비하기엔 내가 상당히 힘에 부치고 시간은 제약이 있고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라고도 ..
설 연휴가 지나면서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 두 주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유이하게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안 지사는 야권 주자 중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0.6%포인트 뒤진 3위를 기록했지만, 야권후보 적합도에선 문재친 전 대표(25.9%)에 이어 10.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9.1%, 안철수 전 대표는 8.7%였다. 안 지사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고, 40대 이상 연령층에선 이 시장보다 우위를 보였다. 안 지사가 중·장년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황 대행이 대권 출마 의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