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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19대 대통령 선거도 '어대문'으로 막이 내렸네요. 예상대로 큰 이변 없이 끝난 선거 같습니다. 오히려 2위자리를 홍준표 후보가 차지한 게 더 화젯거리가 되었네요. 콘크리트 보수층의 막강한 위력을 확인했던 순간입니다. 한달전 지지율 2위에서 문재인 후보를 압박하며 기세가 올랐던 안철수 후보는 TV토론 이후 워터슬라이드에서 미끄러지듯이 아주 시원하게 미끄러지며 결국 3위를 차지했네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조기대선으로 진보진영에 절대 유리한 선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41.4%에 머무른 것은 진보-보수의 대결에 '미래'라는 가치가 더해지며 표가 분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21% 득표는 다음 대선에서도 유용한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기사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역대 선거가 그러했지만, 이번 선거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듯보입니다. 물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내기를 건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니까요...하지만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표심도 많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향이 있지만, 또한 그들의 장점 주변에 적극적으로 전파하기도 하지만, 중도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드러내놓고 후보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워하기( 샤이 shy) 때문이지요. 한국 보수는 왠지 숨기고 ..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후폭풍이 엄청납니다. 배신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게 한국 정치의 정서같습니다. 그동안 지지율 침체로 부진하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후원금이 엄청나게 몰리고, 보수성향의 젊은층까지 열정적으로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지 상당히 고무된 모습입니다.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탈당한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후단협'과 비교할 때도 그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당시는 그래도 선거를 두달여나 앞둔 시점이었고 서로 협상할 시간과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 탈당파들은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뜨지 않는 배에서 자기들끼리 먼저 탈출한 것입니다. 그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통하지 않는, 세계적인 웃음거리 정치 이벤트였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탈당파 효과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 형식을 가졌습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발주자들이 역전극을 펼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로 파격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안 후보의 회견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1위후보는 부자 몸조심이라고 그냥 돌다리 두드려가면서 선거일만 기다릴 겁니다. 하지만 1등을 추격하는 사람은 조바심이 나겠지요. 그래서 종종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안 후보의 통합정부안 발표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의 공약대로 실천만 된다면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스템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리를 교섭단체의 협상에 의해 뽑는다는 것은 말이 쉽지, 조각권을 그냥 국회 다른 정당에 넘겨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5.9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는 한 마디로 널뛰기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를 그대로 믿어본다면, 5월 10일 문재인 후보가 아마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역대 네 차례 대선에선 후보등록(4월15일) 직전 여론조사(한국갤럽 기준)에서 1위를 차지했던 후보가 예외 없이 모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조사에서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청와대 입성은 떼논 당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등 최근의 여론조사 적중률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막판 변수에 따라 대역전극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널뛰기’ 양상을 보여주는 측..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손석희 인터뷰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고 기사 빼고는 뭐든 환영한다는 정치인의 언론관을 생각해볼 때, 홍준표 후보가 이번에 손석희 앵커를 '낚으면서' 한 건 한 것 같습니다. 기분도 업 됐는것 같네요. 어차피 '안티 홍준표'는 그가 인터뷰에서 매너를 좋게 해도 욕을 했을 것이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내 지지층이나 혹은 갈팡질팡하는 보수층에게만 확실하게 어필하자는 생각에 홍준표는 작심한 듯, 시종일관 이죽거리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게 또 보수층에게는 일정부분 먹힌 측면도 있고요. 네, 과연 대단하신 내공입니다. 대권주자들이 손석희 앵커의 '할말은 하는' 인터뷰에 적잖이들 당황했는데, 오로지 홍준표만은 홍준표의 프레임을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변호인단과 참모들로서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여성 대통령이니까 좀 봐달라'는 읍소에도 불구하고, 보스의 인신 구속은 참모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법리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사건을 정치적으로 너무 몰아가려다 역풍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사모 등의 열혈 지지층에 대한 맹신도 자리잡고 있다. 세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둘러싸고 신체 검사, 변기 유무 등의 온갖 뒷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올림머리는 더 이상 볼 수 없고 흰머리마저 보일 가능성도 있다. 처음부터 어리버리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결국 구속까지 된 박근혜 전 대통령. 그의 상황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 일국의 대통령..
유승민 의원이 드디어 바른정당의 대선후보가 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유승민은 일단 잘 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기자들 전화도 안 받는 의원으로 유명하고요. 인터뷰 한번 하려면 당 대표보다도 어려웠구요. 유승민도 동료 선후배들과의 교류가 별로 없었죠. 이러니 4선을 하는 동안 그리 큰 세력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책 개발 등에는 유능했습니다. 이런 점이 이회창 박근혜의 눈에 띄어 요직에 중용되기도 했죠. 참모로서는 괜찮은 성적표였습니다. 대구에서 4선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과연 대통령이라는 직에는 맞는 정치인일까요. 저는 그가 보수정당 의원들 가운데 대표적인 '은둔형 지도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잘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내면서 정책 전도사 역할을 하지요. 하지만 대통령이란 직위는 그가 걸었던 길..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 호남 첫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뚜껑을 열기 전 설마 하며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역시' 하며 문재인의 대세론을 인정했습니다. 문재인은 특히 호남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 향후 대선에서도 경쟁력을 확실히 인정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이 완전히 호남에서 마음을 얻었다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 60%의 지지를 얻은 것입니다. 호남 민심 전체는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한번 확인된 민주당의 조직력도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주류를 확실하게 떠받치고는 있지만 세대교체를 더디게 하고 배타적인 당 문화로 인해 권력이 한곳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문재인의 호남 경선은 이래저래 뒷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의 압승에서 아직 대선에서의..
최근 안희정 후보의 분노를 두고 말들이 많다. 그는 '아름다운 경선'을 외치고 나서 이틀이 지나자마자 문재인 후보를 두고 '사람을 질겁하게 한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쓰며 맹공을 퍼부었다. 경선 과정에서 으레 일어나는 말다툼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이상의 것이 보이는 것 같다. 현재의 민주당 경선 판세는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히 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뒤쳐져 있는 안희정 후보에게는 뭔가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다. 그것이 막말 논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안희정 후보도 어지간히 문재인 후보의 밀당에 당하긴 당한 모양이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전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해 '앞에서는 잘 하자고 해놓고 돌아서면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비난한 바 있다. 안희정의 분노는 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