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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문재인 전 대표가 오늘 드디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불과 46일 남은 시점에서 국내 최초로 영상을 통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나름 차별화를 했고요, 선언문 작성 방식도 독특합니다. 그간 다른 주자들의 선언문이 '알맹이가 없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을 많이 받은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번에는 아예 국민들이 '써준' 선언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인데요, 글쎄요... 유력 대선주자의 선언문은 그것 자체가 곧 국정 운영의 로드맵이자 비전과 철학의 총화입니다. 정치인의 언사와 연설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 정치인의 생각과 의견의 표출인 동시에 국민에게 하는 약속과도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대신 써준' 선언문을 접하면서, ..
정국이 빠르게 조기대선 정국으로 리셋되고 있습니다. 각 당은 현재 활발하게 대선주자들을 뽑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뒤 문재인 대세론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참여 선거인단이 200만을 넘어서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지표상 안희정 이재명 후보의 추가 도약 징후가 없어 좀 안타깝긴 하지만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관심을 모읍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손학규 박주선 후보를 이길 것으로 보입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초반 기선을 제압했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거세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충 대진표는 문재인(안희정)-안철수-홍준표 정도의 3파전이 유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김종인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 평의 결정 이틀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드러낸 웃음을 두고 말들이 많다. 국가 최고헌법기구인 헌재의 평결 결과에 대해 최소한의 승복도 없이, 오로지 본인의 '진실 규명'만을 외치던 박근혜 전 대통령. 그는 92일동안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대통령의 표정 치고는 너무나 후안무치한, 너무나 소름 돋는 웃음을 흘리며 자택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장면을 본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에 대해 그리 덩실춤을 출 일도 아니다. 어쨌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힘으로 끌어내리는 현실을 한번쯤 되짚어봐야 한다. 그럼에도 박근혜의 처신은 참으로 우리 정치사에 불행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정치의 병폐였던 불복의 문화를 이번에도 그가 보여줬다. 이제 우리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92일간의 직무정지 기간동안 그는 3번 기자회견을 하면서 반전을 이루려 했지만,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국민 앞에 백기를 들었다. 헌법재판소는 8명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을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이사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아 아마 탄핵 당일 날 바로 청와대 짐을 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일부 기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등 박 전 대통령도 실제로 기각을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탄핵은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하야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까지 몰린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기각을 강하게 믿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드디어 탈당을 하네요. 며칠 전 기사에서 그의 대권행보와 전략의 일단을 살펴봤는데요, 드디어 김종인이 칼을 뽑을 모양이네요. 김종인만큼 문재인을 잘 아는 정치인은 몇 없을 겁니다. 특히 권력의 매커니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김종인이, 총선 등을 거치면서 문재인의 핵심측근들과 어떤 충돌과 갈등을 벌였는지 눈에 선하네요. 깐깐하고 대쪽같은 김종인이 친문 패권세력의 핵심 멤버들에게 쉽게 휘둘렸을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무서워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오히려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들었겠죠. 문재인 측에서 볼 때는 친문 패권주의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굴러온 돌' 김종인 입장에서 볼 때는 답답하고 참담한 현실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제 김종인은 그 패권을 깨기 위해 탈당을 감행했네..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대권 도전 선언을 할 모양이네요. 기자 시절부터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습니다. 2011년 당 대표에 오르고 5개월만에 사퇴할 때만 해도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오뚝이처럼 이렇게 부활하고 있네요. 홍준표 지사는 인터뷰를 즐깁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도 절대 밀리거나 기 죽지 않습니다. 불편한 질문이 나오면 그것에 대해 궁색하게 변명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 그런 것까지 묻느냐며, 오히려 질문한 기자에게 역공을 가합니다. 자리가 어색해질 정도로 심하게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런 불편한 질문을 모면하거나 방어합니다. 저는 이게 홍준표식 정치라고 봅니다. 자신의 불리에 대해 변명하거나 수세적으로 방어하게 되면, 오히려 불리하게 되니까 아예 '판'을 다르..
김종인이 이번 19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최근 3년반 개헌 대통령을 매개로 김종인이 그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도 있다고 예언했습니다. 필자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서 김종인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오래 전부터 예상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정치인의 숨은, 또는 우리가 간과했던 능력을 써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그에게 우호적인 해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현재와 같은 대권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의 역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기사는 정치전문웹진 '피처링'에 제가 올린 글 원문입니다. ..
누가 봐도 안희정은 현재 대선 레이스의 핫 후보입니다.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선의 발언으로 상처가 나기도 했지만, 대선 판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의해 요동치고 있습니다. 안희정은 '바른 말을 해도 재미없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지인들은 그걸 잘 압니다. 그래도 그의 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으니 그냥 편하게 들어주는 거죠. 하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안희정의 모호하고 철학적이고 다소 현학적인 표현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지도자의 힘은 말에서 나옵니다. 명쾌한 메시지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들어도 들어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면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안희정도 본인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겠죠. 저는 오히려 그가 소신..
최근 한 찌라시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9대 대선 당선 가능성이) 안철수가 1위로 나왔다'는 얘기가 나돌아 한때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정보다. 구글 검색결과를 빅데이터 통계기법으로 계산해본 결과 나온 자료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기준 구글 검색결과 1위는 6320만건이 나온 안철수, 2위는 4100만건의 문재인, 3위는 3500만건의 유승민, 4위는 2120만건의 이재명, 5위는 1930만건의 황교안, 6위가 1720만건의 안희정이 차지했다고 한다. ‘이 방법의 과학적 타당성이 검증된 건 아니다’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현재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는 결과다. 결과가 이상해서 필자가 다시 검증을 해보았..
김정남 피살 변수가 대선 정국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남 피살 여파’로 2월 15일 예정됐던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 대표실에서 선언식을 열어 선거인단 모집을 공식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알리고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었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의 피살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언식을 생략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엄중한 국가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돌발사태에 민주당은 경선 선거인단 모집 흥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개시 2시간만에 20만명이 등록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는 곧 북한 변수가 대선 정국에도 크게는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읽힌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