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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국민의힘 의원이나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사진촬영에도 응해주는 등 보다 공개적인 대외활동으로 변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 캠프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캠프사무실 운영방식이 아닌 소수정예 참모진을 우선 구성해 구체적인 대권 로드맵 수립에 들어갔습니다.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그 시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된다면 ‘새정치’의 시너지 효과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
민주당으로서는 아픈 손가락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을 내고 자신과 가족의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왜 하필 이때’ 조 전 장관이 나서는지 민주당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조국 수호’의 불길은 아직도 민주당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사실 ‘조국 사태’는 민주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풀어내야할 ‘난수표’입니다. ‘조국’을 부정하면 친문 지지층이 떠나갈 것이고, ‘조국’을 인정하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습니다. 양극단의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은 솔로몬의 지혜로움과 공정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한 장관의 임명 문제를 두고 이토록 오랫동안 국론이 양극단으로 분열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조국 사태의 본질에는 검찰쇄신..
여의도는 ‘이준석 신드롬’ 열기로 벌써부터 한여름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나경원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 등 중진들의 온갖 견제는 오히려 이준석을 빛나게 하는 조명장치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현상’을 두고 백가쟁명식의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선 초반 이준석의 급부상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언론이나 정치평론가들이 많았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에서 김웅 의원과 함께 ‘반짝 주목’을 받자 일각에서는 그의 폭발력과 잠재력에 주목하기보다 이준석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 ‘출세주의자’ ‘관종’ ‘트럼프주의자’라는 비판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비판 분위기는 외부에서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세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혁 프레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개혁노선 유지와 민생우선의 갈등 지점에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21대 총선 180석의 지지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당은 검찰쇄신 등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했지만 재보선 참패로 이런 노선에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송영길 대표를 제외하고 대부분 친문강경파로 재구성돼 재보선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로 구성된 (사)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들은 지난 5월 10일부터 2주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개혁 촉구’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4·7 재보궐 선거 이후 당내 노선이 민생 정책 중심으로 변화하려는 조짐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야당이 김 후보자의 전관예우 의혹을 집중 제기하자 민주당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전관예우 의혹을 같이 제기하며 맞불을 놓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야당 청문위원의 의혹을 콕 집어서 인사청문회에 공개하는 것은 파행을 각오한 무리수였습니다. 민주당이 이렇게 야당의 약점을 공개적으로 까발려 ‘난전’을 유도한 것은 정권 말기 검찰총장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보니 무리수를 써서라도 김오수 후보자를 검찰 사령탑으로 밀어 넣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저녁 질의를 거부하고 ‘태업’으로 청문회를 ‘강제종료’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33번째 장관급 인사의 임명 강행에 대한 명분을 얻었습니다. 사실 이번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전..
여권의 대권 경쟁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계속 독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이 따라붙고 있지만 힘에 겨워 보입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출마 변수가 사라지면서 이 지사의 대권행보는 더 거칠 것이 없어졌습니다.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도 이 지사가 작심하고 반대하면서 ‘내홍’에 부담을 느끼는 친문세력이 엉거주춤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 지사로서는 이대로 굳히기에 들어갈 심산입니다. 이 지사야 무혈입성에 신이 나겠지만 여권 전체로 보면 덩달아 기뻐할 일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노잼’ 경선은 필연적인 대선 ‘시청률 저하’를 가져올 것입니다. 투표 전날 단일화(노무현-정몽준)가 깨지는 게 한국 대선의 다이내믹한 모습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10개월 남은 대선 경쟁에서 무난하게 청와..
국민의힘 당권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이 무섭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서 30대 ‘0선’ 정치인이 이처럼 독보적인 주목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진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내리누르면 누를수록 그들은 더 깊은 세대교체 프레임의 늪으로 빠져들어갈 것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정치 격변의 호랑이 등에 올라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되기 때문에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현상’은 그의 당락 여부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나비의 날갯짓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합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은 단순한 바람 정도가 아닙니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23일 귀국했습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함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제이슈도 골칫거리였습니다. 2018년 북미-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관계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고, 외교문제도 굳건했던 한미동맹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2021년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에게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임기 말까지 이렇다 할 반전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한미정상회담이 그를 살린 것 같다”는 평가가 ..
5월 23일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년이 됩니다. 그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보수정권의 정치적 핍박이라는 의견과 전직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위라는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이 한국 정치에 남긴 족적은 결코 미미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에 ‘친노’라는 정치적 팬덤을 처음으로 형성했습니다. 동시에 ‘사람’이라는 가치를 정치의 중심에 최초로 끌어 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노무현의 정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무현의 정신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언급됩니다. 노무현의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는 과연 무엇일까요? “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노 대통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