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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판도를 예측할 때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바로 ‘윤석열’입니다. ‘반문의 기수’를 자임하며 정치에 입문한 윤 전 총장이 대권도전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그 자체로 천지가 개벽하는 것입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의 대세론이 먹힐지, 아니면 4개월 만에 드러난 밑천으로 낙마할지, 정치사상 유례없는 ‘윤석열 실험’이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이 이번 대선후보 경선 정국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중의 하나는 ‘윤석열 병풍 세우기’ 효과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여의도 문법’이 있습니다. 바로 세 과시입니다. 지난 1987년 대선 정국에서 야권후보였던 김..
노태우 전 대통령이 10월 26일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우리 사회는 다시 한 번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12.12와 5.18의 원흉인 노 전 대통령을 전직국가원수로 인정하면 안 된다는 여론과 재임 중의 치적과 형 선고 이후 추징금 납부 노력 등을 감안해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지만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으나 직접 조문은 가지 않기로 하는 등 지지층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은 한국 정치에서 대통령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죽음이 속..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씨 옹호’ 발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논란은 두 가지 점에서 ‘윤석열’이라는 유력대권후보를 재평가해보게 됩니다. 먼저 정직성입니다. 윤 전 총장은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큰 반발을 불렀습니다.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영남 당원들과 지지층들에 대한 ‘립 서비스’ 차원의 발언이라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윤 전 총장의 역사인식은 태극기부대 강경파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그 뒤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도 논란입니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이 커지자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사건 후유증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를 무난하게 잘 돌파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이지만 이 지사는 좀처럼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민주당의 ‘원팀’ 구성인데,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측과의 만남이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면서 이 지사의 대권 로드맵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장동 여파로 집권여당의 정권재창출도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지사는 반드시 이 전 대표를 붙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변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사실 이 지사가 ‘원팀’을 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이낙연 전 대표가 아닙니다. 대장동을 ..
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이재명 국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야당의 어설픈 질의를 역이용해 국민의힘 책임론으로 프레임을 전환시키면서 대장동 사건을 위기에서 기회로 활용하는 노련한 정치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조폭 지폐 공개 소동은 현 야당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지사가 완전히 대장동 늪에서 탈출한 것은 아닙니다.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중이고 ‘원팀 구성’ 등 산적한 과제도 많습니다. 특히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여당 내 야당’ 후보의 이미지를 잃어버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장동 전선’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경선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후보가 확정되는 11월 5일까지 아직 2주 정도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막판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당내 유력인사들을 영입하며 세 불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국가운영능력과 도덕성, 정책이해도 등의 대통령 자질 검증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지지율 숫자놀음에 따라 ‘대세를 따라가자’는 안일한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엿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잦은 실화, 정책이해도 부족 등의 지도자 자질 미비가 계속 드러나고 있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1..
지난 10월 12일 정의당의 대선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진보정당의 간판스타 심상정 후보가 ‘또’ 뽑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악다구니 경선 ‘소음’에 가려져 정의당 대선후보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정의당도 한번쯤 여론이 시큰둥한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심상정의 ‘대권도전 4수’는 철 되면 내놓는, 먼지 덮인 ‘재고’처럼 비쳐집니다. 국민들이 ‘이번에 또 나왔어?’ 이상의 출마 동기를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의당에 심각한 불행입니다. 36세 야당대표가 여의도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진보담론의 구체적 실천을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심상정의 ‘4수’는 왠지 옹색하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양당 카르텔정치에 꽉 막힌 소수정당의 생존투쟁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최종 득표율 50.29%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정치입문 15년만에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물리치고 1964년생 이 지사가 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사는 후보 선출 확정 뒤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라이벌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억지로’ 끌어안으며 화합의 모양새를 취했지만 정작 이 전 대표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두고 보자’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지사의 득표율은 과반을 불과 0.29%포인트 넘어선,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이 ‘0.29%’가 앞으로 자칫 민주당과 이 지사를 ‘카오스 대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지사는 내년 3월 9일 대선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경쟁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 (중략) 시장의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다”는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설훈 의원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설 의원이 ‘배임 혐의’ 등의 구체적이고 법적인 가능성까지 지적하고 나선 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공세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 중 하나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설 의원이 갑자기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대선구도는 더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 의원의 ‘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 촉수는 한국 정치에도 뻗어 있습니다. 많은 대권주자들이 ‘오징어게임’ 밥상에 숟가락을 얹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단연 발군의 ‘정치 마케팅’을 보여주는 주자가 있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입니다. 파격적 퍼포먼스와 공약,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정치와 예능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는 인물로 여겨집니다. 허 대표는 일찍부터 정치의 예능적 속성을 간파하고 이를 상당히 잘 활용해 왔습니다. 허 대표는 오징어게임이 대박을 치자 정치인 가운데 가장 먼저 그것에 올라타는 타고난 정치적 순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오징어게임’에 전화번호가 노출돼 피해를 본 당사자에게 1억원을 주겠다고 선언해 뜨거운 화제를 불렀습니다. 필자도 그의 파격적인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