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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달 28일까지 총 4차례의 TV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입니다. 후보들 간의 수준 이하 토론 공방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까닭’이라는 제목의 비아냥 글들을 줄줄이 올립니다. 한쪽에서는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퀴즈쇼를 한다’며 맞섭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여론조사 숫자 분칠에 가려져 있던 후보들의 국가운영 능력 민낯을 TV토론을 통해서라도 볼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안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내 1위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TV토론으로 잃을 게 많겠지만 나머지 주자들은 지지율 1%라도 올리기 위해 난타전을 유도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콘’ 저리가라 할 정도의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와중에 터져 나온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 파문은 대선의 물꼬를 엉뚱한 곳으로 틀 수도 있는 메가톤급 이슈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아들 50억 퇴직금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터져 나온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수령 파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필자에게 “곽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수령 의혹이 처음 보도된 시점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전남에서 2위로 밀려나 다음날 열린 전북 경선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때였다. 그런데 전북 경선 바로 직전에 곽 의원 ..
추석 연휴 민심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모든 이슈를 삼킨 블랙홀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요구를 수용하는 등의 전향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대선판 전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호남 민심(경선)이 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정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대체적인 추석 민심은 “야당은 찍을 후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후보로 유력하지만 여전히 못 미더워 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두고 ‘억세게 운이 좋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고발 사주 논란은 화천대유에 완전히 가려져 버렸습니다. 대선을 앞둔 추석이라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많았는데 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터져 나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 사건은 그 결과에 따라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96만㎡(29만평)는 판교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된 후 성남 일대에 남은 ‘마지막 황금지대’였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일찍부터 이 지역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을 확정하여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들의 이권 탐욕은 집요하고 전방위적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민간사업자들은 LH가 추진하던 공영개발을 아랑곳하지 않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신영수 전 의원의 동생과 LH출신 인사들에게 수억대 뇌물을 주며 ‘공영개발 포기’ 로비를 했고, 신영수 ..
이번 추석은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6개월여 남겨놓은 중요한 시점입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의 ‘6개월 전’은 과연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내년 대선 구도와 비교해 승자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1992년 이후 대선은 6번 치러졌습니다. 이 가운데 6개월 전 1위 후보가 청와대로 직행한 사례가 4번이나 됐습니다(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나머지 2번은 2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경우입니다(노무현·문재인). 4번의 1위 후보 승리 때 6개월 전 여론조사 격차는 대부분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비교적 예측 가능한 선거였습니다. 1992년 14대 대선 6개월 전인 1991년 6월 말 조사에서 김영삼 후보(29.6%)는 김대중 후보(19.3%)를 여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뜨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그동안 누리던 야권 1위 주자의 대세론 지위를 홍 의원에게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면 이미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홍 의원의 자체 공중부양도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하나하나 잃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권자 시선이 홍 의원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정국을 신뢰성 있게 정리해내지 못하면 홍 의원의 질주는 계속될 것입니다. 홍 의원이 내년 국민의힘 대선 유세차에 오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제치고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서울 마포의 한 자영업자 죽음은 우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1차 슈퍼위크’가 12일 끝이 났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충청에서 강원까지 모두 과반으로 5연승을 장식하며 밴드왜건 효과를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습니다. 넉넉한 과반이 아니라 50%를 살짝 넘긴 무늬만 과반인 결과 때문입니다. 이 지사는 1차 슈퍼위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놓고 싶었지만 끈질기게 따라오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계속 뒤돌아보게 생겼습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초반 5연패를 당하며 수세에 몰리고 있지만,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지를 보고 마지막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긴 했지만 완전히 탈탈 털린 것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이제 9월 말 예정인 호남이 이번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 핵폭풍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본인이 “(언론)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고 공개 자인하면서 국민의힘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검찰과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공통된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부당하게 내통하고 결탁한 국기문란 행위 장본인들로 낙인 찍힙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차떼기’ 사건이 터져 결국 박빙의 선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금권정치가 아닌 ‘검권’정치로 다시 한번 대사를 그르칠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8일 오후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윤 전 총장이 이 파고를 넘지 못하면 대세를 2위 홍준표 의원에게 넘겨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추락하기 시작한다면 아마 그 결정적 장면은 지난 9월 6일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이었을 것입니다. 이 날은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긴급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를 직감한 윤 전 총장이 다급하게 몸을 숨긴 ‘피난처’는 캠프 심복도 아닌, 법조계의 비밀 조언그룹도 아닌, 바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예정에 없던 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순회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이 지사의 완승 및 대세론 확산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친문의 전략적 선택이 가장 중요한 발판이었습니다. 친문은 이번 충청 경선에서 이 지사도 놀랄 정도의 무서운 결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선 본선을 앞두고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친문의 전략적 선택은 이 지사의 도덕성, 포퓰리즘 논란 등을 모두 잠재워버렸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동안 충청 바닥 ‘당심’을 훑으며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득표율 2배 이상 차이로 완패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충청에서 과반인 54.7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신자’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지지했던 전력과 2017년 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