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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여야의 대권주자 경쟁이 폭염처럼 뜨겁습니다. 이 전쟁에서 여론조사는 각 주자들의 우열을 가리는 중요한 척도가 돼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가 중립적이고 객관성을 담보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특정 주자에 호의적인 ‘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면 이는 민의를 왜곡하는 일종의 ‘범죄’ 행위입니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론조사의 대표적인 수혜자입니다. 지난 6월 29일 정치참여를 선언한 윤 전 검찰총장은 다음날 국회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그는 세계일보 부스에서 기자들에게 “그때 그 조사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까지도 안 왔다”고 말하며 ‘여론조사’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세계일보는 지난해 1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윤 전 총장이 응..
지난 1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야권 주자 중 처음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대권도전에 나서겠다는 강한 결기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는 국민의힘을 의식하지 않고 여차 하면 제3지대로 대권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사실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힘 입당에 굳이 목을 매고 있지 않다는 시그널이 드러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무소속인) 지금 상태로 가다 막판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당내 경쟁자들과 진흙탕 싸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습니다. 이 대표의 취임 한 달 평가는 일단 합격점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31%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 둘째주 이후 무려 4년 9개월 만의 일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성적표는 그 누구보다도 우수합니다. 대구 발언을 통해 탈출구가 없어보였던 탄핵 외통수 국면에 혈을 뚫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지지율 상승 효과는 당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국민의힘에 새로 가입한 당원수는 3만 8330명으로, 지난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8명의 후보들은 4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며 일합을 견줬습니다. 대선 레이스 중간평가를 해보면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 지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이다’를 버리고 방어적인 전략을 고수하다 확실히 판세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바지 발언’ 등으로 1위의 안정감을 확실히 심어주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사실 2위 싸움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 이어 여권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추격이 매섭습니다. 추 전 장관은 예비경선 동안 이재명 지사를 밀어주고 당..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출정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 지사는 7일 자신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정책포럼 ‘희망포럼’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원 지사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다 갖춘 사람”이라며 과할 정도의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원 지사의 ‘스펙’은 정치경험 행정능력 도덕성 등을 두루 따져볼 때 당장 대통령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2%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원희룡 지사는 과연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원희룡 지사는 본인 성(元)의 뜻과 맞게 으뜸의 인생을 살아온 정치인입니다. 1964년생인 원 지사는 제주 출신으로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차지하며 일찍..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TV토론회가 3회를 끝내고 8일 마지막 한 차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생방송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바지 내릴까요"가 대표적입니다. TV토론회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흥행 디딤돌이 아니라 자당 후보들의 ‘싱크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1위 이재명 지사에게는 말조심 경계령이 내려졌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또 다른 ‘감정폭발 유도탄’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사실 지지율 1위 이재명 지사에게 이번 TV토론회는 그리 달갑지 않는 전쟁터입니다. 이 지사는 토론회를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뼈 때리는 지적과 은근히 상대를 자극하는 날선 ‘조롱’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고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출사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날 터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가 언론에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측은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라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한때 호시절이 있었습니다. 딱 1년 전만 해도 그는 대세론의 독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9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갤럽 여론조사에서 24%를 얻으며 여야를 막론하고 독보적인 ‘1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1주차 발표에선 고작 6%를 기록했습니다. 1년 사이에 이 전 대표의 대권주자 위상은 급전직하 하..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지난 3일 밤 첫 번째 TV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은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제였습니다.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 등은 이 지사가 지난 2일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고 공격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기본소득 정책도 차제에 정리하고 폐기하는 게 어떠냐”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본소득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긴 하지만, 아직 공약 발표를 한 적이 없어서 1번 공약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빠져나갔습니다. 사실 이재명 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기본소득제의 아젠다 세팅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년여 가까이 이어져온 기본소득 논쟁은 진보진영 경제학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출정식을 갖고 이튿날 국회 기자실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이후 1일 공개일정을 갖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본격등장 이후 초반 며칠 사이 이렇다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자 그가 “시간과 비전, 자질(검증)의 ‘3무’ 형국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1년 가까이 ‘신비주의’로 일관했기 때문에 대선무대 등판 이후 초기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정치데뷔 뒤 초반에 분위기를 잡고 판세를 주도해나가지 않으면 유력주자의 기세가 꺾이면서 여론도 급속도로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윤 전 총장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2주 천하’를 윤 전 총장이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형식은 파격적입니다. 기존의 ‘의원 병풍’ 관습에서 벗어나 암전을 배경으로 ‘이재명’만을 또렷하게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몇몇 대권주자들이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판기념회 등을 개최하며 세몰이를 하는 구태를 답습하는 것에 비하면 ‘비대면 출마 선언’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내용은 비장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비판을 의식해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향해 가야 한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출마 선언문은 경제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실용정치에 대한 소신이 담겨 있는 ‘역작’으로 평가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대선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