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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 절차가 이틀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장례는 문 대통령과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와 주요 정당 대표, 외교 사절들의 조문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30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오전부터 사회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외부 인사의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차분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빈소 주변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조문은 가족과 지인 등에게만 허용됐다. 다만 문 대통령은 외부 인사 중 주요 정당 대표들에 한해서는 조문을 받기로 했다. 정치권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나 화합의 계기를 만들자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황교..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주역으로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고 말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이 그가 거쳤던 부대에서 다른 지휘관들과 함께 나란히 걸린 모습이 30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김 전 중정부장은 육군 3군단장과 6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6사단 역사관에 걸린 김재규 전 중정부장 사진 밑에는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 사진이 함께 걸려 있다. 이들은 모두 6사단장 출신이다. 3군단 역사관에는 김 전 중정부장과 12·12 전두환 군사 쿠데타 세력에게 축출됐던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김 전 중정부장의 후임 군단장이 정 전 육군총장이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김 전 중정부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청부업자' 양정철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의 28일 밤 회동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양 원장과 김 지사는 친문 핵심 인사고 이 지사는 비문 진영 대표 인사다. 자칫 상상하기 어려운 이 조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골이 깊었던 열혈 지지그룹 간 갈등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차단해야 한다고 본 것일까. 세 사람은 경기도 수원 한 식당에서 3시간 정도 함께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민주연구원과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도연구원이 지난 6월 3일 업무협약식을 맺을 당시 양 원장과 이 지사가 함께 “조만간 소주 한잔하자”고 약속을 했고 김 지사가 28일 마침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차 서울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 검찰이 이미 조 전 장관 일가를 내사했다는 근거를 공개한다. 유 이사장은 29일 오후 6시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이같은 주장의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이 해당 내용을 주장하자 대검은 “근거가 있느냐”는 식의 보도자료를 냈다. 유 이사장은 대검 측 반박에 재반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 측 관계자는 “검찰이 유 이사장에게 ‘주장의 근거를 대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재단은 유튜브 방송 공지글을 통해 “대검은 ‘응답하라 MB검찰’ 편에 대해 ‘허위사실’ ‘상식에 반한다’고 반박하며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청했다”며 “이날 방송을 통해 검찰 요구..
베트남 북부 응헨의 빈촌에 살던 26살 팜티짜미라는 여성은 마을을 찾아온 이주 브로커를 찾아 영국으로 향했다. 브로커는 “안전한 루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1만km의 여정 끝에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말 그대로 싸늘한 죽음이었다. 지난 23일 팜은 런던 교외 그레이스에서 그레이스에서 트럭이 끄는 로리(대형 화물차량)의 냉동고에 갇힌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지기 전 그는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0살 응우옌딘르엉의 운명도 같았다. 일자리를 찾아 하틴 주의 고향을 떠났든 응우옌은 팜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격 따라 다른 루트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냉동고 참사’의 희생자들 중 상당수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수사당..
“반성도 성찰도 없다.” “쇄신을 이야기해야 할 지도부가 청와대, 지지층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 ‘조국대전’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평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이후 2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반성과 쇄신을 위한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 전 장관을 두고 지난 두 달간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며 나라가 두 쪽으로 쪼개지다시피 했는데, 집권여당에서는 책임 있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는 무기력한 여당의 모습이 도드라졌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당 쇄신과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수였다. 조응천·김해영·박용진 의원 등 3명 정도만 발언했을 뿐이다. 조 전 장관 논란을 거치며 중도층과 20대의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까지 이어지며 당내 정풍운동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고요하다 못해 썩어들어가던 민주당의 언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조금씩 자정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해찬 당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토론을 할 때 강창희 의원의 발언을 두 손으로 막는 제스처를 했던 해프닝은, 다양성을 부정하는 당의 폐쇄된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민주'당이라면 반대의견도 당의 의견수립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렴되어야 하며 그것이 절충과 타협이라는 정당 본연의 역할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은 그 의총의 해프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쉴드가 아니고 반..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40대 아시안 남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선 대만계 기업인 앤드류 양(44)이다. 출마 당시만 해도 이름 없는 군소 후보였지만 지난 9월 주요 후보들만 참석 가능한 TV토론회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의 뒤를 바짝 쫓으며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 미디어 폴리티코는 “앤드류 양의 후원자가 20만 명을 넘었고 1분기 만에 후원금이 2배 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돌풍은 핵심 공약인 '보편적 기본소득(UBI)' 덕분이다.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월 1000달러씩 주겠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로 주는 게 목표다. 방송 후 그의 지지율은 급상승 했다. 그런데 양..
어깨 수술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우리공화당 체제론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 분열의 단초가 된 탄핵사태 중심에 서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입을 열면서,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병상 정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노컷뉴스는 당내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고 25일 보도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탄핵시킨 사람들..
10월 26일은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올해는 궁정동 안가에서 유신 정권을 일거에 무너뜨린 총성이 울린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었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분분하다. 김재규는 수십년 동안 박정희 가문의 권력을 나누며 호의호식했음에도 그 은혜를 입은 주군을 살해한 극한의 배신자였거나, 유신의 폐해에 정면으로 맞서며 들불처럼 일어나려 했던 '10월 혁명'의 완결자이자 의사였거나, 통제불능의 한 아시아 변방 독재자 골칫거리를 간단하게 제거하는 데 동조했던 CIA 스파이였거나, 어쨌든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했던 풍운아였다. 그의 행위를 둘러싼 역사적 해석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40년이 흘렀다. '김재규의 난', 그것은 지금 현재 우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