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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직접 맡고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투톱'으로 총선 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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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직접 맡고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투톱'으로 총선 도전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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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의 영입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주춤거렸고, 자존심 강한 김 전 대표는 드롭을 선언했다. 자신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아래에 공동선대위원장들을 지휘하며 선거를 치르겠다고 요구하다가 거절당한 셈이 됐다.

 

그리고 황 대표는 대안으로 자신이 직접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백업으로 박형준·신세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투톱을 두기로 했다. 

김종인 카드가 불발되면서 차선책으로 꺼내는 투톱체제인데 일단 반응은 나쁘지 않다. 황 대표는 덕망있는 외부 인사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영입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16일 통합당 최고위원회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고 총괄 선대위원장과 공동 선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황 대표가 직접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제가 직접 선대위에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며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임명한다. 박 교수는 중도·보수 통합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로 향하는 모습. 



신 교수는 정통 경제학자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등을 비판하는데도 목소리를 내왔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경제정책 대전환의 계기로 삼고 있어서 경제 전문가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외부 인사는 더 영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최고위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좋은 분을 또 모실 수 있도록 열어놓고 일단 두 분을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박형준 위원장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17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친이계 소장파 그룹에 속하는 전형적인 책사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상득 박영준 등의 견제로 친이계에서도 일찌감치 밀려나 야인으로 떠돌았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그는 이번에 '친황' 인사로 정치에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 됐다. 두 사람은 별다른 인연이 없지만, 박형준 위원장이 황 대표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황교안 대권'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안 했다면 대선 출마를 못 했을 거고 이 리더십도 유지를 못 했을 것이다. 종로 출마를 결단하면서 국회의원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용기를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넘어서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총선에서 떨어진다 해도 대권 도전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졌나? 패배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패배를 하느냐, 원칙 없는 패배를 하느냐 이게 중요한데 종로는 이낙연이라고 하는 최고의 현재 대선 후보, 강력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분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당시 박 위원장이 황 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이번에 황 대표의 곁을 지키는 공동선대위원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앞으로 박 위원장은 중도층 지지결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 이렇다할 지지그룹이 없다는 것이 지금으로선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활발한 방송활동을 통해 무너진 보수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려는 시도를 해왔다.

 

황 대표도 박 위원장의 합리적이고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통형 정치 스타일을 인정해 이번에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정치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경력이 제1야당 선대위원장 자리에 모자라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것은 본인이 당내 의원, 당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박 위원장이 황 대표의 총선 패배 뒤에도 대권도전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향후 그가 황 대표 측근으로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교안이라는 인물의 보수층 대권주자가 유효하느냐는 물음은 총선 뒤에도 그 결과가 상관 없이 계속 따라다닐 전망이다. 

 

일단 황 대표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중도퇴진과 김종인 전 대표 영입 파문으로 분란을 겪었지만 대체로 평온하게 수습해가는 모양새다. 당 지지율이 이전보다 더 떨어져 민주당과의 격차가 커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체에서 상승으로 나아가는 국면이라 이번 총선이 황 대표에게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탄핵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보수의 새로운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보여준다면 최소한의 선방은 할 것이라는 기대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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