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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일장춘몽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꿈을 접었다. 그런데, 그는 과연 꿈은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꿈이었을까? 대통령이 꿈이었을까. 정치교체가 꿈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공무원 생명 연장을 위한, 단순한 ‘잡 헌팅’(job hunting)이었을까. 왜 한국의 대통령이 되려한 것이지? 공무원 생활의 화룡정점을 위한 것이었을까? 반기문의 갑작스런 기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먼저 그의 기권의 변을 한번 들어보자. 반기문은 대선 불출마 결정의 계기에 대해 “3주간 정치인을 만나보니까 그분들 생각이 모두 다르고 한 군데 끌어모아서 대통합을 이루는 게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소비하기엔 내가 상당히 힘에 부치고 시간은 제약이 있고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라고도 ..
설 연휴가 지나면서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 두 주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유이하게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안 지사는 야권 주자 중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0.6%포인트 뒤진 3위를 기록했지만, 야권후보 적합도에선 문재친 전 대표(25.9%)에 이어 10.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9.1%, 안철수 전 대표는 8.7%였다. 안 지사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고, 40대 이상 연령층에선 이 시장보다 우위를 보였다. 안 지사가 중·장년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황 대행이 대권 출마 의사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되면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이 정리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는 보수논객 정규재 주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뒷이야기 동영상에서 이 내용을 확인했다. 정 주필은 앞서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 만나 대화를 나눈 동영상을 공개했고, 1월 26일 취재 후기를 올렸다. 다음은 정 주필의 해당 발언이다. "제가 어제 몇 가지 대통령과 얘기하며 놀란 게, 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 과잉된 게 있어서 혹시 탄핵 기각되면 정리할 것인가, 바로잡을 것인가?' 이런 요지로 물었다. 저는 사실 그 질문을 하면서 '야 이거 너무 빤한 답이 나오면 어떡하나, 별 재미없는데' 했는데 ..
집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시켜주겠다고 나선 곳. 중고등학교 때 소풍도 자주 가고, 친구들과 어울려 번개 나들이도 자주 가던 가포유원지. 머릿속에 가게 풍경이며 바닷가 앞 카페가 떠올라, 집사람과 아이에게 아빠의 옛날 추억의 장소를 보여주겠다고 나섰죠 ㅎㅎ '가포유원지'가 머릿속에 입력된 마지막 단서. 네비에 입력해보니 검색어가 있어서 아직도 그대로 있구나 싶어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도착'이라고 돼 있는데 그대로 도로 위. 가만 생각해보니, '가포유원지'는 마산을 떠나고 90년대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것 외에는 내 기억속에서 없었습니다. '아마 개발이 돼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그곳은 깨끗하게 뚫린 4차선 도로와 골프랜드만이 추억을 대신해 웅..
"쿵" 갑자기 쿵 소리에 돌아보니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안경을 만지며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뭐지? 싶어서 유심히 보니, 이분 난시가 있는지, 유리벽면이 출입구인줄 알고 그대로 들어가려다 그만 ㅠㅠ 그리고 출입구를 찾는 것 같더니, 애먼 안경만 만지작 거리면서 다른 곳으로 가네요. 그러고 보니, 저 유리가 깨끗하기도 하고 실수할 만한 '장치'인거 같네요. 잘 보고 다녀요. 그나저나 아저씨, 아프시겠어요 ㅠㅠ 아, 남일이 아닌 거 같아서요 ㅎㅎ 부딪힌 지점은 왼쪽에서 두번째 유리고요. 출입구는 맨 오른쪽.
최순실이 드디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25일 특검에 출두하면서 작심한 듯 “억울하다”며 고함을 질렀다. 지난해 첫 검찰 출석 당시 고개를 숙이고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수의 차림으로 차에서 내릴 때 고개를 들고 주변상황을 살피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그는 빌딩 로비로 들어서면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듯 사자후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최 씨는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박 대통령과의 경제공동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는 등의 말을 발악하듯 내뱉었다. 최순실의 돌발행동에 취재진도 당황한 듯 질문을 하지도 않았다. 엘비베이터까지 끌려가던 최순실은 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그녀’의 구속에 모두들 한마디씩 말을 보탠다. 최순실의 추락과는 또다른 감흥과 반응을 보인다. ‘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본다’라는 평범한 말도 있지만, ‘윗사람 말만 잘 듣다가 운도 없이 덤터기 쓴 것이다’라는 동정론도 보인다. 여기에 ‘그래도 얼굴은 예쁜데 안됐다’라는 ‘피의자’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미모 때문이리라. 서울법대와 하버드법대 로스쿨을 나와 김앤장에서 10년 동안 엘리트 변호사로 일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선망의 요직인 대변인 자리를 차지한 뒤 그것을 배경으로 금배지를 달고, 그것을 또 지렛대 삼아 대통령후보 선대본부 요직을 맡은 뒤, 여성부-정무수석-문체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출세의 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반 전 총장의 실수 퍼레이드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아니라 보다 심각한 근원적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2만원’ ‘턱받이’ ‘퇴주잔’ 등의 논란에 대해 “제가 이제 (한국에) 온 지 6일째다. 여러분이 파리에 가서 전철표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냐”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약간의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배려심이 없다”라며 자기 편의적인 변명을 했지만, 그냥 ‘애교’로 봐주고 넘어가자.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전략적 실책은 자신의 실수를 넘어 대선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자신 혼자 죽는 게 아니라 그 여파가 나비효과가 되어 다른 주자의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은 평온하군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기 대선 관련 책을 하나 집필 중입니다. 취재원 만나 열일 했네요. 몇 시간 얘기하고 자판 두드렸더니 머리가 얼얼하네요 ㅠㅠ 덕분에 머릿속에 대충 대선의 윤곽과 구도가 그려집니다. 탄핵정국으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구요.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호남 민심이 과연 그것을 제대로 추동해낼 수 있을지,,, 아직은 대세론이 그렇게 공고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기문과 안철수의 연대 여부, 경선 여부에 따라 양자대결과 다자대결 모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학규 정운찬 등 마이너그룹의 경선은 그리 영향이 크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도 누가 될지는,,, 누가 알겠어요? ㅎㅎ 앞으로 정치전문웹진 '피처링'은 독자 여러분들이 족집게처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자마자 연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터진 공항 생수 사건, 전철 티켓 만원권 두장 사건에 이어 턱받이 사건, 퇴주잔 원샷 사건 등 거의 날마다 해프닝을 쏟아내고 있다. 서민 코스프레 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74세라면 나이도 지긋한 노인인데다 미국에서 10년을 살다 돌아왔다. 한국 물정을 제대로 알 리가 있겠나. 서울에서 오래 산 사람도 인천공항 직통열차의 승차권을 사려면 자동발매기 앞에서 주춤거리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옆에서 일일이 코치를 할 수도 없고, 오로지 반기문의 ‘센스’에 달려 있다. 참모들도 노심초사 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실수나 해프닝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말인가. 여기서 반기문의 ‘어리버리’ 행동에 대해 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