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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아직도 반성 없어… 더이상 관심 없다”...벼랑끝 전술 또 다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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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통합당에 대해 “생존의 문제가 달렸는데, 그런 데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맹비난하며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20일 밝혔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당내의 논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처음 입을 열었다. 비대위 구성에 반발하는 기류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비대위를 이끌 생각이 없다는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일보는 김 전 위원장이서 “(미래한국당 의석을 포함해) 103석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당을 추슬러야 다음 대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직 그런 데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반성하기보다 자리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한 통합당의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도 그 사람들을 경험해봤는데,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며 “지난번 선거(20대 총선)에서도 공천 문제니 뭐니 해서 선거가 그렇게 됐단 걸 아직도 반성을 못한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당내에서 고개를 드는 백가쟁명식 수습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주장하는 ‘수습형 비대위 이후 조기 전당대회’ 안과 관련해 “지금부터 8월까지 (하라고 하면) 뭘 하러 가겠나. 그건 상식에도 맞지 않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태흠 의원이 “외부인사에 당을 맡아 달라고 하는 건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내부에서 하든, 외부에서 하든 자기네 생존을 위해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생각해야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꾸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김 전 위원장이 부정적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김종인 비대위’ 카드가 불발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때도 최고위원회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자 합류를 거부했지만, 이후 황교안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수락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때도 당내 일각의 반발 기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자'며 단박에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상황에서 김종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는 것을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이 낙점될 줄 알았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지만 그 결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는 황교안 전 대표가 당의 전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밀어붙이는 전략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황 전 대표가 사퇴한 상황인데다 당 사령탑도 사실상 궐위 상태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했다가 엄청난 반발에 시달리며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당내 누구도 책임을 지고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 전 위원장으로서도 비대위원장직이 총괄선대위원장직보다 훨씬 리스크가 크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당내 반발기류까지 업고 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만장일치로 모셔가도 될까말까한데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무혈입성 수준의 환영을 받아야만 당 쇄신 작업도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기대에 불과하다. 설령 당내 반발이 있다고 해도 김 전 위원장이 반대파들을 설득하고 같이 쇄신의 길로 들어서게 해야 하는 것이 통합형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절차나 노력 없이 무조건 자리부터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욕망의 리더십이다.

 

김 전 위원장이 그가 1차적으로 넘어야 할 산은 당내 반발이 아니라 여론이다. 집권여당의 180석 압승이 말하는 민심은 미래통합당도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말고 개혁하고 변화하라는 주문이다. 김종인이라는 카드가 그 민심에 부합하는지는 김 전 위원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이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 적임자를 찾아나가는 데 있어서 당내의 공론과 민심을 수렴하는 그 과정을 평가할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대위원장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그 과정에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 되면 여론조사라도 의뢰해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위기탈출을 극복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라는 지엽적인 문제에 휩싸이며 반성과 쇄신의 본질을 또 다시 놓치고 있다. 무엇보다 4.15 총선 참패의 백서부터 만드는 게 시급하다. 국민이 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올바로 된 해답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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