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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지지율 급감, 미래한국당에 선두 내줘...진보진영 분열 전조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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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지지율 급감, 미래한국당에 선두 내줘...진보진영 분열 전조인가?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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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최배근, 우희종,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들이 2일 0시를 기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운동 시작 발표 및 정책 간담회’에서 우체국물류지원단노조원들과 정책 공약 제안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 지지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정당투표 여론조사에서 여권이 야권에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래한국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주 전보다 2.3%포인트 하락한 25.1%였다. 반면 더시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9.0%포인트 내린 20.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래한국은 더시민을 제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의 또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전주보다 2.6%포인트 오른 14.3%를 기록했다. 열린민주는 20대(4.9%→10.0%)와 50대(13.3%→17.3%), 진보층(19.6%→24.2%)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시민당의 경우 광주·전라(43.4%→28.5%), 경기·인천(34.0%→19.7%), 30대(36.8%→22.7%)와 20대(28.9%→15.4%), 진보층(46.9%→34.5%)에서 두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선 정의당도 2.3%포인트 반등하며 8.2%를 기록, 0.8%포인트 상승하며 5.1%를 보인 국민의당을 3주 만에 앞질렀다. 민생당은 0.7%포인트 오른 2.9%, 무당층은 3.4%포인트 늘어난 13.5%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수층의 결집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지지의사를 유보하며 떠돌던 보수층 일부와 중도층이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보수정당으로 지지세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종 선거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구나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정당 지지율에서는 보수정당이 밀리고 있지만 선거 직전까지 가면 숨어있던 '샤이 보수층'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의 첫 단초가 이번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나타난 것이다. 

 

두번째는 여당의 비례대표 정당 전략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매운맛 민주당'으로 불리는 열린민주당의 약진에 더불어시민당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열린민주당은 그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보들이 많아 인지도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리고 이념 정체성 면에서도 더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어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고스란히 열린민주당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이러한 분열 양상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어준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열린민주당의 후보들을 잘 알지만 조직을 생각할 때 더불어시민당에 지지를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1당 유지라는 것이다. 

 

또한 선거 뒤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독자노선을 갈 것'이라는 의견과 '당원의 명령대로 합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린민주당이 독자노선을 추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더 선명하게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선거 뒤 진보진영이 이념과 정체성, 특정 이슈에 따라 세포분열을 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이번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다 가져오지 못하고 열린민주당과 나눠먹는 '제로섬게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진보진영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눠질 가능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 전략은 실패한 것이다. 애초 정치개혁연합이나 열린민주당의 잠재력을 무시하거나 모른 척 하면서 '연합'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 진보비례정당의 분열로 나타났고 이것이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잠식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열린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밴드왜건 효과가 더불어시민당으로 쏠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열린민주당으로 쏠리는 기현상마저 일어날 수 있다. 열린민주당의 진격에 더불어시민당은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열린우리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면서 ‘적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관련해 “왕의 허세를 만들어내는 아주 고약한 행위”라며 “지지자들이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 하락은 더불어민주장의 제 1당 가능성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당 지도부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연합비례정당 창당의 후유증과 부작용이 이제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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