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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형오 입 다물라..목요일까지 황교안 결단 지켜볼 것”...무소속 출마 언론플레이의 끝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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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형오 입 다물라..목요일까지 황교안 결단 지켜볼 것”...무소속 출마 언론플레이의 끝은?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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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달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겉으로는 반갑게 웃고 인사하지만 속으로는 12년전의 악연을 떠올리며 속이 쓰릴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는 10일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며 오는 12일까지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며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 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까지 지켜보겠다. 황교안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을 가진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면서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번 김형오 위원장이 밀양으로 험지출마 강요를 위해 나를 만나러 왔을 때 ‘2004년 2월 김형오 의원은 존재감이 없다고 컷오프 시키자는 공심위 회의에서 내가 이를 막고 경선 시켜줘 살아난 일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그걸 갚아야 할 차례라고 말하니 김 위원장은 '그때 부산 영도에서 컷오프 됐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그때 일을 회고한 일이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런 사람이 사감으로 또는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다.

2008년 10월 1일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右)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한편 정치권에선 2008년 두 사람의 '악연'이 12년이 지난 지금 소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집권당이던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출신 5선 의원으로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고,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앙숙'에 가까웠다는 게 당시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2009년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직권상정을 머뭇거리자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국회의장 탄핵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당시 김 위원장이 "여당이 하란다고 하는 국회의장 같으면 뭐하려고 있느냐"고 하자 홍 전 대표가 "자기환상과 자기도취에 젖어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공직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한밤에 분칠하고 선글라스 끼고 다녀본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맞받았다.

예산안 처리 과정과 한미 FTA 비준안 등에서도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여야 간 합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의 성향과 집권 초기 쟁점 법안 통과를 밀어붙여야 했던 집권당 원내대표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었던 셈이다. 홍 전 대표도 이를 떠올리며 자신의 SNS에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썼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달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총선 공천 당시 김 위원장은 컷오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 친이계 핵심 인사는 "김 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친이계 핵심 실세들을 연달아 찾아가 결정을 번복해달라고 했었다"며 "다만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의 공격에 공관위는 "'사감'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컷오프"라고 반박했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홍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물론이고, 그 책임을 개별 의원들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 대표급,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 상당수가 험지 출마를 수용했는데 본인은 경남에 남아 결국 살아 돌아오겠다고 한 것 아니냐. 다른 후보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천 어쩌고 하는 것은 나를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의 연이은 '김형오 때리기'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란 분석도 나온다. "홍 전 대표가 당 대표 출신임을 의심케하는 저급한 언론플레이을 펴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당 공천에 지원했다는 것은 승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버리고 사천 막천 운운하고 있다. 더구나 공천에 불복했으면 김태호 전 의원처럼 즉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 움직이지 않는 곳은 당선 가능성 있는 곳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에 대한 정리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것이다. 공천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황 대표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시간이다. 그리고 총선 뒤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과연 그럴 용기가 있는가? 지난 대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패장이다. 한국 정치의 발전은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는 리더의 용기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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