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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소추위원 권성동, 통합당 공천 탈락… '친 황교안' 홍윤식 단독 공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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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소추위원 권성동, 통합당 공천 탈락… '친 황교안' 홍윤식 단독 공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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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10일 강원도 강릉 현역 의원인 권성동(3선) 의원을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통합당은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또 경기 수원시정에는 홍종기 변호사를 공천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통합당 공천위는 강릉 선거구에 대해 추가 공모를 한 끝에 권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홍 전 장관을 공천했다. 홍 전 장관은 행정사무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강원도청 지역경제과에서 근무했다.

권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했다. 탄핵안 국회 통과 후 옛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그러나 2017년 5월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 복당했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거쳐 2010년 재보궐선거 때 당선돼 국회에 들어왔다. 이어 19·20대 총선 때 내리 당선됐다. 권 의원은 지역 경쟁력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일종의 검사 역할을 하면서 친박 세력들로부터 '탄핵 5적' 중 한명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통합당 안에서는 권 의원을 둘러싼 이런 논란이 공천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으로 기소됐으나 1·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권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시대의 강을 건너려고 하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권 의원이)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바"라고 했다. 보수 진영이 탄핵 찬반 논란에서 벗어나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옛 친박 핵심들 뿐 아니라 탄핵 소추에 앞장섰던 의원들의 희생도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탄핵 청산에 대해 어느 정도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통합당의 탄핵 청산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 의원 공천 배제로 친박 진영에서 '탄핵 5적(김무성·홍준표·유승민·김성태·권성동)'이란 공격을 받은 인사 전원이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 공천 파동으로 친박 진영과 맞섰던 김무성 의원은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김 의원 등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유승민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고, 한국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한 홍준표 전 대표도 공천 배제됐다.

공천이 본격화되기 전 이들 탄핵 5적에 대한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결국 탄핵 5적에 대해 모두 불출마를 실현시킨 셈이어서 향후 통합당의 탄핵청산작업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컷오프 된 권성동 의원은 "이는 강릉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김형오 위원장은 이미 3주 전 저를 만나 출마 포기를 종용한 바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김형오 공관위가 오로지 저를 죽이겠다는 목표하에 공천심사를 뒤로 미루고 미루면서, 선거 준비도 하지 않던 사람을 강릉에 아주 조그만 인연만 있어도 공천해 주겠다며 찾아 나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공천, 지역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공천이 아니다"라며 "이는 진정한 보수통합을 이루기 위해 출범한 통합당의 창당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고자 통합했던 대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의 무소속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탄핵 5적을 정리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권 의원의 출마 강행은 그리 명분이 없다. 그동안 난망하게 보이던 통합당의 탄핵청산작업이 '굴러온 돌'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의해 그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과연 김형오 위원장의 거침없는 '공천치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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