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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알고리즘이 자꾸 해외여행으로 날 데리고 간다. 그 유튜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중 하나는 한국이 뭐든지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계좌개설 하는데 3달이 걸렸다고 푸념하는 유학생을 보면서 나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전화만 하면 뭐든지 빨리 와서 해결해주고 자기 전 주문하면 새벽에 물건이 도착해있는 나라에서 선진국 유럽도 우리에겐 그저 불편하고 허술해보이기만 한다. 한편으론 지금 우리가 세계신기록의 편의성을 누리는 뒷면에는 그 초고속 궤도를 멈추지 않게 뼈를 갈아서 돌려야만 하는, 누군가의 희생과 행복의 유예가 있을 거 같아 맘이 편치가 않다. 이렇게 발전하고 편리한 세상에 살면 누구나 평균율의 행복감 정도는 느껴야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작년 OECD 국가중 자살률이 10만명당 24.1명으로..
4.10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3월 28일 0시를 기해 스타트를 끊었다. 투표일을 13일 앞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총선 한달여 전만 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정권심판론이 잠시 주춤 하는 듯했으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한 민심의 분노 표출이 표심의 큰 물줄기를 잡아나가는 형국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해 잠시 여의도가 술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공약이었다. 국회 세종시 이전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써먹은 식상한 재료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 추산비용 4조원에 ..
3월 21일부터 이틀간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4월 10일 총선까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웬만한 대형 변수는 선거 구도에 모두 반영돼 대략적인 큰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 지난 2월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짝 반등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묻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일단락되고 전열도 재정비되면서 총선 태풍의 눈은 다시 ‘윤석열+한동훈’ 변수로 수렴되고 있다.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은 어떤 선거에서든 상수가 될 수밖에 없다. 1인 권력 집중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정권 심판론을 버텨주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 출범 직..
보통 선거는 투표일까지 2~3번의 판세 출렁임이 있다. 22대 총선의 1차 변곡점은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터져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이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야당은 크게 술렁거렸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보다 ‘오만한 이재명 심판’이 지배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야당의 공천 파동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의 대규모 탈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중성동을 지역구를 ‘셀프공천’ 했다가 밀려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낙천 승복’ 등이 민주당 내홍의 흙탕물을 ‘자체 정화’의 흐름 쪽으로 틀..
대 혼돈이다. 22대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판세는 역대급의 대혼전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여론조사 기관들의 결과가 비슷한 것이 아니라 아예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데이터의 대충돌’이라고 표현했다. 지지율 우세 정당이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아예 다르게 나오는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총선은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혼미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보자. 갤럽이나 리얼미터 등의 기존 일반 여론조사 기관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