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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300년 넘는 보수당의 최장수 정당 비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 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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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전통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새것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천박하다며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안에서 오래 전해 내려오는 엔티크 가구들을 가보처럼 간직하며 사람들에게 연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웬만한 성에 가면 수백년 전부터 내려온 침대나 가구같은 것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있으면 쓰는 보통입니다. 요즘엔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버리는 남는 것이다라며 쓸모없는 것들은 버리는 보통이지만, 그러는 과정에서옛것 대한 사랑이  사라지고 있다고 할까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주도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원의원직에서도 물러났다. 50세의 나이체 정계에서 은퇴한 것이다. 그는 브렉시트 충격의 책임을 온전히 지고 28년 정치인생을 깨끗하게 마감했다. 


영국의 정치도 비슷한 경향이 있긴 합니다. 일단 보수당은 세계 최장수 정당입니다. 우리나라같이 몇년 정도 지속되다가 대권주자나 오너가 사라지면 금세 사라지는 정당이 아니라는 거죠. 영국 보수당은 1670년대 영국에서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던 토리(Tory) 전신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입니다. 국왕과 국교회를 지지했던 토리는 국왕에 도전하고 종교적 관용을 주장했던 휘그(Whig) 함께 시민혁명기 이후의 영국 정치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자유주의를 주창했던 휘그와 후신인 자유당과 달리 토리와 보수당은 분명한 이념이 없어서 자유당 의원이자 사상가였던 스튜어트 밀로부터멍청한 ’(stupid party)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죠.  

  

최근 영국사 전문가인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영국 보수당의 이념과 역사를 정리한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 펴냈는데요. 여기에는 영국 보수당의 세계 최장수 정당 비결 요인이 자세하게 분석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지향 교수는 이에 대해영국 보수당의 성공은 중요한 고비마다 좋은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도자는 우물 개구리를 벗어나 세계 정세에 밝은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 역시 리더, 사람이 중요합니다. 


또한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교수는영국 보수당이 세계 정치사에 드문 성공을 거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곡물법, 아일랜드 문제, 대영제국 존폐 영국사를 뒤흔든 사건이 터질 때마다 쟁점에 끌려가지 않고 선도적으로 이끌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에 이런 오래된 역사의 정당이 있지만, 정당을 채우는 인물(소프트웨어) 상당히 빨리 바뀌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이죠. 당은 오래가지 않지만, 당을 이끄는 리더는 수십년 동안 그대로 정치생활을 하죠. 반면 영국은 정당은 오랫동안 유지되지만 리더나 주요인물은 특정사안이나 선거에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수장의 자리를 물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처 같은 특별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신인들과 중견 정치인들의 물갈이가 선순환으로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지난 2009 의원 세비 스캔드이 일어났을 , 무려 120여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2차대전 이후 가장 폭의 물갈이가 이뤄졌습니다. 비리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 그게 영국의 전통이자 명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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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영국 하원 의사당은 상당히 좁고 불편하다. 의원들 앞에 책상도 없다. 좁아서 어깨가 거의 붙을 정도로 몇 시간을 앉아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원들처럼 의사당에서 인터넷 누드 검색을 하다 들키는 의원은 없다. 애인에게 문자 메지지를 보내다 들통나는 경우도 없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 저렇게 불편하게 앉아있겠는가. 전통에 대한 존중이다. 리더의 자리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희생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는 리더의 자질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는 영국사회의 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 왕실의 자제들이 전부 최전선 전투부대에서 군생활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 군대의 장교는 희생정신의 표본입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축구 주장(Captain) 영국에서는 남다른 존경심을 표하고 직책을 인정해줍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존중하고, 리더의 책임의식과 희생정신을 강조합니다


한국의 경우 우리의 리더나 의원들이 특정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가까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명의 의원도 여당으로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정계를 은퇴하는 경우를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자기 입으로장을 지지겠다 약속도 식언을 하는 사람도 있죠. 


영국인의 전통에 대한 존중과 리더에 대한 책임감 부여는 나라를 성숙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인입니다. 걸핏하면 이름만 바꾸고 신장개업하는 정당, 나라가 뒤집어질 정도로 스캔들이 터져도 나몰라라 변명하고 적반하장 반격을 하는 리더들, 그게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리더들의 반성과 희생 없이는 대한민국은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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