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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만에 그 정체가 드러난 한 흑백사진의 사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8. 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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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 한 흑백사진이 작은 화제가 되었다. 앞치마 차림의 여성이 힘차게 물 뿌리기를 하는 흑백 사진이 처음 트위터에 등장할 때는 "촬영자 알 수 없음"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확산됐다. 시원한 물줄기 사진이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곧 그 '정체'가 밝혀졌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된 것은 8 월 6 일 벨리시마 씨의 다음 트윗이 발단이었다.



그는 이 트위터에서 "촬영자 알 수 없음"으로 해서 글을 올렸다. 여성의 웃는 얼굴과 '해냈다'는 느낌 등이 어우러져 완벽한 작품이 됐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촬영자를 알 수 없었는데 그 뒤 타나카 준이라는 이용자가 사진의 정체를 밝혀냈던 것이다. 촬영자는 고베에 거주하는 코지 타카시마 씨. 애초의 1954년보다 더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Splash!"라는 제목으로 1951년에 미국의 잡지 "인기 포토 그래피" 국제 사진 콘테스트 흑백 부문에서 5 위에 입상했다고 한다. 잡지의 1951년 12월호에 따르면, 타카시마 씨는 가와사키 자동차 (현재는 가와사키 중공업에 합병)의 사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23년간 사진을 계속 찍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 사진 잡지 투고 단골로 여러번 콘테스트에 입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물 뿌리기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은 타카시마 씨의 부인이다. 그의 지시에 따라 양동이의 물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래프 렉스 사의 대형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한다. "카메라를 향해 물보라가 떨어지는 모습을, 슬로우 셔터로써 환상적으로 포착했다"고 잡지는 극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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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흑백 사진이 일본 트위터 유저들을 잠시 '과거의 세계'로 돌려놓았다. 사진이 등장한 1951년경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딛고 한창 전후복구에 힘을 쏟던 시기였다. 당시 일본은 1950년 한국 6.25 전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1951년 일본의 GDP 성장률은 12%였다고 한다. 한국전이 없었다면 4.9% 성장에 머물렀을 뻔했다니 한국전의 경제성장 효과를 알고도 남겠다.


사진을 보면 환한 웃음과 역동적인 물줄기, 그 포말이 전후 일본의 활기찬 번영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도 6.25전쟁 이후의 저런 사진들을 볼 수 있을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일본의 과거를 통해 보는 우리의 과거는 언제나 왠지 모를 어둠과 슬픔이 투영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식민지 반도의 애잔한 잔영일까...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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