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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일본 '0엔 생활' 화제...조금 불편해도 물건 없이 사는 사람들 본문
▲ 프리랜서 A씨 집 모습. 가구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조차 거의 하나도 없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고령화 사회 등과 같은 비슷한 패턴의 트렌드가 있는가 하면 주거생활 등은 아직도 우리와 많이 다르다. 인구 1억 3천만명을 자랑하는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면적과 공간의 효율적 이용은 우리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지난 2015년 일본에서는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었다.
미니멀 라이프는 넓은 개념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만 보유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주변에서 치우는 담백한 삶을 뜻한다. 이 미니멀 라이프 또한 생활비를 절약하고 임대료가 비싼 부동산 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간과 소유에 대한 시각 자체가 우리와는 좀 다른 편이다.
최근에는 미니멀 라이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출을 0에 가깝게 줄이는 ‘0엔 생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아주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인 셈이다.
30대 초반 프리랜서 작가 A씨는 2009년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2008년 발생한 리먼 쇼크의 영향으로 회사 경영이 악화하자 퇴직을 강요당했다. 그 후 재취업을 반복한 그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됐다.
원룸에 사는 그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에 필수로 여겨지는 전자제품을 들이지 않았다. 또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며, 옷은 단 20벌뿐이다. 작업은 옷상자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진행한다. 사진을 보면 정말 가구는 하나도 없는 것이, 우리에게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처럼 보인다.
그는 “걸어서 5분이면 슈퍼마켓이 있어서 냉장고가 필요 없고, 옷은 욕실이나 빨래방을 이용한다”며 “물건을 주변에서 치우면 의외로 불필요한 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는 ‘미니멀 리스트‘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크게 증가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가전기기나 옷, 가구 등은 불필요한 짐뿐이 안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과 절약이라는 목표가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호세이대 미즈노 카즈오 교수는 “자본주의로 경제 성장을 이룬 결과 현재 일본 가정에는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진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개인차에 따라 맥시멈 라이프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러한 물질적 풍요로움에서 벗어나 심플한 삶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0엔 생활을 자의가 아닌 경제적 어려움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A씨는 “객관적으로 보면 가난한 생활이 맞다”며 “지출을 줄여 저축하고 조금 불편해도 생활에 문제가 없어서 불편함은 없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0엔 생활은 사실 가난한 생활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2011년 대지진을 겪으면서 수천명이 지진 쓰나미에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 것을 본 일본인들은 소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음직도 하다.
그렇게 아끼고 절약해서 살아본들, 한순간의 자연재해에 모든 것이 허무하게 날아가는 것을 목도한 일본인들에게 소유란 어찌보면 더 없이 허망한 물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0엔 생활'은 호화가구와 각종 편리한 도구로 집을 가득 채우려는, 그렇게 해서 더 넓은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의 양식을 보여준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생각과 정신을 슬림화하는 일본인들의 효율성을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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