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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이야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3. 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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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직도 연초에 연하장으로 친지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라인이나 SNS를 쓰는 사람들도

연초에는 대부분 카드나 엽서에 가족 사진 등을 인쇄해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일본인들은 굉장히 관습이나

전통에 철저한 편입니다. 매일 해야 할 일, 매달 해야 하는 일, 매년 해야 하는 일 등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거부감 없이 잘 따르는 편입니다. 물론 명절 때 우리나라처럼 민족 대이동이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연하장

풍습이 그런 만남을 대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사람 부탁을 받고 일본에 연하장(연초에 일 때문에 너무 바빠 지금 보내는 것이라고 하네요ㅜ)을 부치러

'오랜만에'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보낼 때 반드시 우표를 사라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요즘은 '재미없게' 전자수입인지를 우표 대신에 붙인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어렸을 때를 되돌아 보면, 편지를 받을 때 편지에 부쳐진 우표를 모으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편지에 부쳐진 우표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중학교 때 새벽에 기념우표 사러 줄도 서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요즘은 우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정부 수입인지로 대신하죠. 그래서 집사람이 '반드시' 

우표를 사서 부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우체국에 가서 이 편지를 우표로 부치고 싶다고 하니까 퉁명스럽게 옆창구로 가라고 하네요. 옆 창구 이동.

이 아가씨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못알아듣더군요. 우표로 부치겠다니까 '왜 굳이 그걸로 하느냐'는 표정입니다. 

계산해보니 540원이더군요. 우표책을 꺼내 500원짜리 하나, 40원짜리 하나 이렇게 두개를 여러 장 받았습니다. 

선물 겸 해서 기념우표를 사려고 했더니 그런 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해마다 보는 똑같은 '도자기' 

우표를 보내야 했습니다. 


흠, 요즘 편지 보내는 사람도 없는데다, 거기다 우표는 또 웬말인가 하겠네요...


우표는 또 침으로 붙여야 제맛인데 이래저래 사무적으로 변해버린 세상 탓인지, 책상 위에 놓인 풀로 적당히 

붙이고 되돌아섰습니다. 정문을 나오는데 우체국택배차만 요란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많던

우체부 아저씨는 또 어디로 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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