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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국 이야기를 들어가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 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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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5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배낭’ 하나 메고 떠난 곳이 런던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미래에 대해 암울했고, 또 절박했는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유학’을 떠나게 되었죠. 당시는 국제선이 김포공항에서 출발을 했죠. BA(British Airways)를 탔는데 뒷좌석에는 흡연석이 따로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다니 ㅎㅎ 그때만 해도 담배에 대해 한없이 관대하던 시절이라 몇 번 좌석 뒤로는 전부 흡연석이었습니다. 금연석에 있다가 담배 피려고 일부러 흡연석으로 자리를 잠깐 옮기는 얌체족도 있었죠. 이러니 흡연석은 완전히 너구리 소굴이었죠 ㅎㅎ 저도 당당하게 흡연석에 자리를 잡고, 비행기에서 구름과자를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ㅎㅎ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런던 히드로 공항이었고요. 런던시내 홀본(Holborn)에 있는 어학원에 미리 등록을 해놓았기 때문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서비스 해주는 미니캡을 타고 북런던 하숙집으로 갔죠. 당시 기억으로 50파운드 정도 준 거 같습니다. 아, 아까워라 ㅠㅠ 인도 사람이 드라이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도 이민자면서 쉴 새 없이 떠들고 아는 체를 했던 거 같네요. 하숙집 주인은 데이비드라고 유태인 아저씨였어요. 아마 이혼을 하고 혼자 사는 거 같았는데, 집도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죠. 아침마다 쥬스 한잔에 토스트 딱 두 개 얹어놓고 ‘Breakfast, ready!’를 외치던 하숙집 아저씨, 지금도 그립네요. 


그렇게 시작한 런던 생활, 2년 반 넘게 있으면서 ‘Media & Communications’ 석사를 마치고 귀국했죠. 그때의 소중한 추억들이 지금도 영국에 대한 아득한 향수로 남아있습니다. 그 딱딱한 영어 액센트도 그립고요. 1996년부터 즐겨보던 BBC 드라마 'Eastenders'는 지금도 계속 하고 있더군요. 와, 영국이란 나라 정말 ㅎㅎ 


그래서 앞으로 영국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뭐, 영국 전문가는 아니고요, 그냥 그때의 느낌과 경험을 바탕으로 먼 나라 영국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냥 부담 없이 들어주세요. 저도 그냥 저냥 영국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 있으면 하나씩 전해드릴게요.  


헨던 센트럴(Hendon Central) 역은 북동부 런던에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1호선격인 노던 라인(Northern Line)이 다니죠. 생긴 지 100년이 넘었을 정도로 오래된 전철이라 옛날에는 객실바닥이 나무로 된 것도 많았어요. 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 다양한 인종들을 볼 수 있죠. 그래도 주택가가 많고 조용하고 쾌적해서 살기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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