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 런던대화재 고층아파트
- #윤석열 #지지율 #민심 #대통령 #설날 #여론조사
- 자원봉사 #
- 이재명 김부선 신체비밀
- 대통령선거 문재인 안철수 김정은 북풍
- 이낙연 총리 대권 도전 대선 차기 대통령
- 이재명 #전재수 #방산주 #주식매입 #국민의힘 #민주당
- #홍준표 #민심 #주제파악 #임금님장화 #제1야당대표
- 이재명 #조작기소 #특검 #민주당 #지방선거
- 아카이브X지식채널ⓔ #강원도산불 #사회적가치 #피처링
- #문재인대통령 #공약 #국정기획자문위 #김상조 #유의동 #인사청문회 #대통령경호실 #광화문대통령 #지지율
- Today
- Total
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성기노 칼럼] 이재명의 권력 리스크 본문

권력은 쟁취보다 유지가 어렵다. 한국 정치에서 이 명제는 반복적으로 증명돼 왔다. 이명박 정부 초기의 ‘정두언 사태’가 그 대표적 사례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대통령 체제를 둘러싼 권력 긴장 역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정두언은 사실상 최고 실세였다. 전략 설계와 메시지 조율, 조직 운영까지 선거의 핵심을 장악했던 인물이다. 이명박 후보의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공신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권력의 정점에 가장 가까웠던 그 위치가, 집권 이후 가장 먼저 밀려나는 출발점이 됐다. 권력은 칼과 같아서 손잡이를 잡아야 안전하게 쓸 수 있지만 욕심을 부려 칼날까지 움켜쥐려 하면 오히려 제 손을 베이게 된다. 정두언 역시 집권 초 권력 재편 과정에서 그 위험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이명박 정권 출범과 동시에 권력의 축은 빠르게 이동했다. 대선 기간 동안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급부상했다. 선거 전략을 주도하지 못했던 이들이 오히려 집권 이후 권력의 중심을 차지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권력의 또 다른 속성이 작동했다. 한 세력이 권력을 과도하게 독점하려 할 때 다른 세력은 생존을 위해 결집하고 반격에 나서기 마련이다.
물론 정두언 측의 대응 역시 문제였다. 국정원 기조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둘러싼 과도한 권력 집착은 내부 갈등을 증폭시켰다. 권력 재편 과정에서 ‘공신’이라는 정당성을 내세웠지만 집권 초 권력은 공로가 아니라 현재의 힘으로 재편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간과했다. 결국 집권 불과 며칠 만에 정두언 라인은 사실상 축출됐다.
이 사건의 후폭풍은 단순한 인사 갈등에 그치지 않았다. 중도 실용 노선을 지향하던 인물들이 줄줄이 밀려났고 권력은 점점 폐쇄적인 구조로 이동했다. 그 결과가 바로 촛불 정국 부실 대응으로 표출된 초기 국정 불안이었다.
이후 정권 중반부에 들어 일부 중도 인사를 복원했지만 이미 균형은 무너진 뒤였다. 정두언 라인은 끝내 복귀하지 못했고 권력 내부의 견제 장치는 사라졌다. 그 종착점이 이상득 구속, 나아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초기 권력투쟁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정두언 사태와 현재 정청래의 상황을 인물 관계나 갈등 양상까지 동일한 장면으로 겹쳐 볼 수는 없다. 정두언이 대선 승리의 핵심 공신이자 이명박 정권 실세의 위치에 있었다면 지금의 당청 갈등은 집권 과정의 공신 경쟁이라기보다 차기 권력과 현재 권력 사이의 권력투쟁 성격이 더 강하게 드러난 국면에 가깝다. 그럼에도 집권 직후부터 권력이 내부 갈등에 곧바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점에서 두 시기가 분명한 공통의 징후를 가지고 있다.
이 프레임을 현재로 가져오면 이재명 체제 내부의 긴장 역시 단순한 계파 갈등 이상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된다. 대선 국면에서는 외부의 ‘주적’이 분명했다.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 이른바 ‘내란 청산’이라는 명분 아래 친문과 이재명 세력은 한 몸처럼 움직였다.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진영 내 계파 정체성 차이를 최소화하고 단일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 윤석열 전선’ 아래에서는 아군끼리의 싸움이나 갈등을 벌일 시간도 없었다.
그러나 집권 이후 상황은 달라진다. 외부의 적이 사라지거나 약화되면 권력 내부의 균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권력은 본질적으로 나눌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이다. 둘 이상의 중심이 존재하는 순간 그것은 균형이 아니라 충돌로 귀결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미래 권력’이다. 차기를 노리는 세력은 필연적으로 현재 권력을 견제하고 도발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개인의 야망이라기보다 정치권력 구조의 필연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청래의 발언과 행보 역시 단순한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차기 권력의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자연스러운 정치적 신호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이 통제되지 않을 때다. 이명박 정부 초기가 보여주듯 권력투쟁이 조정되지 못하면 내부 균형은 무너지고 그 공백은 곧 국정 불안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일정 수준의 권력 균형과 견제가 유지되면 오히려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로 기능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 후폭풍 국면에 직접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당청 갈등이 심화되면서 청와대가 개혁과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이 대통령이 이번 갈등 국면에서 가장 절박한 사람이다. 지방선거 뒤 당장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국정 최고 운영자의 속 타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
결국 관건은 ‘권력의 균형적 설계’다. 권력을 독점하려는 유혹과 권력을 분점하려는 현실 사이에서 어떤 지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권의 향방이 갈린다. 공신 정치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제도화된 권력 운영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친문(유시민)에서 제기한 범진보진영과의 적극적 연대 및 통합도 고려 대상에 넣어야 할 시점인 것은 맞다.
정두언 사태는 후대 정권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권력은 쟁취의 순간보다 유지의 과정에서 더 많은 전략과 절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실패의 대가는 언제나 정권 전체가 치르게 된다. 이재명 체제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권력은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누구도 그것을 나누려 하지 않고 누구도 그것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대 정권의 흥망이 보여주듯 권력은 잠시 머물 뿐 결코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손에 꽉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그것은 이미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
*이 글은 투데이신문 2026년 6월 19일자 칼럼입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기노 칼럼] 정원오 낙마 미스터리 (1) | 2026.06.05 |
|---|---|
| [성기노 칼럼] 생명의 광주, 정치의 광주 (0) | 2026.05.29 |
| [성기노 칼럼] 유시민 평택을 참전이 부른 역풍 (1) | 2026.05.22 |
| [성기노 칼럼] 민주당의 차기 주자는 누구인가 (0) | 2026.05.15 |
| [성기노 칼럼] 이재명은 ‘조작된 독배’를 마실 것인가 (0) | 2026.05.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