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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중설에 청와대 '특이 동향 없다'...윤상현 의원 "평양 봉쇄, 이상징후 있다" 반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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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중설에 청와대 '특이 동향 없다'...윤상현 의원 "평양 봉쇄, 이상징후 있다" 반론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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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자신이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시술(혹은 수술)을 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라고 밝혀 김정은 위중설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다시 의혹에 불을 지폈다. 그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점과 독자적인 정보 채널을 확보해 크로스 체크를 한 뒤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중설이 완전히 가짜뉴스는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단 윤 위원장의 발표를 들어보자. 윤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급속히 퍼진 '김정은 위중설'과 관련해 "최근 평양이 봉쇄되는 등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 소스(정보)는 아니고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가장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위원장은 "(또다른)북한 소식에 정통한 사람들 얘기로는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 다른 사람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해서 격리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부처의 장관 등과 통화했다면서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건강이상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데 청와대는 '아직 확인해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한다"며 "함구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평양 봉쇄설과 관련해선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10일에서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 위원장이 참석 안 했고 15일 태양절 행사도 꼭 가는데 안 갔다"며 "며칠 전에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도 있어 무엇인가 충분히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설을 제기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 위원장은 자신의 정보에 따르면 평양에 여러 상황이 있는데도 제대로 통제 시스템이 작동을 안 하는 군사적 상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평양에 갑자기 며칠 전부터 봉쇄를 취한 것도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작동이 안 되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는데 이건 완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며 "김여정의 급격한 위상 상승은 뭔가 북한 내부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라고 했다.

 

윤 위원장이 청와대 정부와 다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최근의 평양 봉쇄다. 이것은 일반 정보채널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특이동향이 일어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수술 후 중태설을 연달아 보도하며 급격히 확산됐다. 이후 정부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며 위중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지만 의혹은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후 미국 CNN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CNN은 한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정부)은 김정은이 최근 수술 후 위독한 상태(grave danger)라는 첩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 언론들이 이 CNN 기사를 인용하면서 위중설이 증폭됐다. CNN 이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후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는 식으로 퍼지며 미국 정부 당국자가 위중설을 직접 확인한 발언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CNN 보도 원문에 따르면,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이 있다는 첩보를 지켜보고 있다(monitoring intelligence)고 돼 있다. 미 정부가 새로운 첩보를 생산한게 아니라 기존 첩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여기에 이날 CNN 보도는 데일리NK의 보도를 인용했다. CNN이 가리킨 ’첩보‘가 김 위원장의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 생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행사 불참 뒤 계속 제기돼 온 신변이상설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보도와 관련 정부도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한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며 "관련 사안을 지켜 보고 있다"고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역시 "북한 전반적인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위중설에) 답변할 내용은 없다"며 군 경계태세 역시 “일상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도 지금으로서는 정보위 전체회의를 열거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대해 "종합적으로 볼 때 위중설은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CNN 보도의 출처가 신빙성 높은 출처는 아닌 것 같다"며 "첩보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건 다른 말로 하면 신뢰할 만한 첩보가 아니라는 뜻이라 특별히 신경 안 써도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지병까지)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며 "아직 거기까지(가계 질환) 연관시키기엔 너무 근거 없는 비약"이라 덧붙였다.

정부가 발표한 이날 입장엔 한미 당국이 서로 확인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보도 관련 미국 측과 소통 여부에 대해 "한미 간에는 긴밀한 소통은 항상 유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날 보도에 대한 소통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계자도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지난 11일(북한 매체 보도는 12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다. 이후 그가 집권 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를 하지 않아 신병이상설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설이 미국 정보소스를 인용해 CNN이 속보로 보도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근거가 없는 황당한 뉴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가 '특이동향이 없다'며 일단 반응을 조심스럽게 보인 것은, 최근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터부시되는 김정은의 건강 언급에 대해 '외교적 수사'를 동원해 최대한 예우를 해주는 정황으로 읽힌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원산에 체류하고 있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김정은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은 뉴스로 정리되고 있는 듯하다.

 

통일부는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최대한 몸을 낮추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최근의 남북한 관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며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뉴스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독자적인 정보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당연한 정보 운용방식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전면으로 김정은 위중설을 부인한 상황에서 윤 위원장은 다른 각도에서 뉴스를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완전히 사실관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진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일단 윤 의원은 야당의원으로서가 아니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평양 봉쇄'를 예로 들면서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접근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김정은 위중설이 일부 외신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난다고 해도 이번 사안은 한반도 평화에 장기적인 불안 요소가 될 소지가 있다.

 

김정은의 건강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가장 핵심적 요소다. 북한 최고권력이 갑자기 궐위되는 사태가 오면 북한 군부가 권력을 잡기 위해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고 이는 대남 도발의 또 다른 형태로 권력갈등이 분출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김정은이 위중한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관련 수술을 했다고 해도 완전히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 잠재적인 와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만 너무 몰두해 자칫 북한 최고권력의 궐위상태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뒷북을 치며 확인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평화유지에 진실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김정은의 위중설 해프닝은 향후 그의 건강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을 던져줄 것이고 이는 한반도 평화의 끊임없는 안보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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