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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교회, 신천지와 달라..교회내 감염발생 거의 없다고 해"...총선 앞두고 기독교 표심 모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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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교회, 신천지와 달라..교회내 감염발생 거의 없다고 해"...총선 앞두고 기독교 표심 모으기?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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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월 27일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응원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대표는 "대구시민들이 자발적 격리운동을 하고, 시민들 스스로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것처럼 종교계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신도들이 선의의 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진영 논리에 스스로 봉쇄된 정치꾼과 그 광신도뿐"이라며 "'안전보다 중국이 먼저'를 외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이 대구시민들을 폄훼·조롱하고 코로나로 야기된 사회적 분노를 이용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썼다.

황 대표는 "마스크를 벗고 시민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날 우리 시민들은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징비록2020'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황 대표의 글에는 일부 팩트와 다른 부분이 있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대구 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운동을 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대구 시민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부가 대구 지역을 비롯한 국내 어느 지역에 대해서도 봉쇄 조치를 내린 적이 없음에도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 Cor******는 "입만 열면 거짓말에 가짜뉴스만ㅋ 교회 다닌다면서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모든 신도들이 선의의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하지만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자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부산 온천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종로 명륜교회,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종교 전문매체인 <뉴스앤조이>는 지난 25일까지 9137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신천지를 뺀 집단발병자 2452명 중 192명(7.7%)이 교회 관련 감염이라고 보도했다. 황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종교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 가운데 문제가 됐던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부분을 삭제해 수정하기도 했다. 뒤늦게 '집단'이라는 단어를 뺐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세 차례 미세 문장 수정을 거듭하던 황 대표는 문구를 삭제한 지 4시간이 지나 다시 해당 문구를 되살려서 게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황 대표 페이스북 글에는 '교회내 감염 거의 없다'는 발언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 운영 정책상 총 8차례 수정 내역 또한 남아있는 상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교회에 대한 일부 비판이 과도하고 부적절하다는 기존 글의 취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 캠프 관계자는 "실무진이 황 대표가 준 문장을 글로 다듬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를) 뺐다가, 그 결과 맥락이 안 맞으니 다시 넣는 과정이었다"며 "수정 내역이 노출되는지를 몰라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제1야당 대표의 메시지 관리 치고는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변명이다. 

 

한 네티즌은 황 대표의 오락가락 글 수정에 대해 "신념은 고사하고 세상을 보는 기준이 권력인데, 선거에 이겨서 권력 잡으려면 여론눈치 봐야하고,,,그러자니 여론의 방향에 따라 저 짧은 글을 8번이나 수정하고 고치면서 여론눈치를 보는걸 보면서 저런 사람에 환호하는 자들의 수준과 황교안의 수준으로 권력을 잡는다면 대한민국이 어찌될지,,,,미루어 짐작이 가지 않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조**은 "말씀 조심하십시오, 신천지와 별도로 지금 대구, 경북 교회에서 터진 것이 대구를 망하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질타했고, 김**은 "교회 내 감염 발생이 없다뇨, 뉴스라도 한 줄 읽고 오세요"라고 했다. 

누리꾼 Dongh*******도 "글을 수정하셨군요, 수정 내역을 보니 처음 쓰신 글과는 많이 다르군요"라고 언급했고, 제*는 "아무리 그래도 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서 얘기를 해야지요"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 대표가 특정종교를 콕 찍어서 비호하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적 발언인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력과 리더십이 아닌 편가르기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만회해보려고 몸부림 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는 평소에도 특정 종교에 대한 호.불호를 간접적으로 표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자신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기독교에라도 기대보자는 기대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천주교와 불교 등이 정부의 방역시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과 것과 비교하면 왜 기독교만 이렇게 논란거리를 제공하는지도 의문이다. 

 

더구나 교회와 같은 밀집시설이 집단감염에 가장 취약한 것은 상식이다. 또한 신천지 광신집단의 집단감염이 코로나19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트리거'가 되었다. 그럼에도 신천지와 교회가 다르다며 옹호를 하는 듯한 발언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게 하는 몰상식한 발언이다. 자칫 전국 교회의 집단 반발을 부를 수도 있는 명분을 황 대표가 앞장서서 제공하고 그것을 부추기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기독교인들에게 표 구걸을 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황 대표는 또 무슨 변명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황 대표는 교회관련 글에 이어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의료 종사자들의 공로를 치켜세우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말미에 정부를 비판했다. “의료 종사자분들게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은 국내 의료체계와 관련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말을 인용으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의료체계가 1977년 의료보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고 병원과 제약 산업이 성장해 국민이 보편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으며 이런 여건이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이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정부의 우한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에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황 대표가 야당대표로서 선거를 의식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모범론에 대해 견제를 하는 것에 대해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예로 든 것이 바로 '박정희 수혜론'이다. 현재의 정부방역 대처 연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의 공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이 짜놓았던 촘촘한 의료보험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엉뚱한 메시지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서 이렇게 국가적으로 융성하게 된 것도 단군 할아버지 때문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집권여당이 국민들의 인기를 좀 얻게 된 것도 1955년 9월 18일 장면·조병옥 등과 더불어민주당의 시초인 민주당(民主黨)을 창당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공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굳이 따진다면 한국 코로나19 대응의 토대는 질병관리본부다. 이 정부기관은 2003년 참여정부시절 사스를 겪고난 뒤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었고 20여년의 방역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가 오늘에서야 나타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탄핵까지 할 정도로 그 존재를 부정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선견지명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한국 방역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었을까. 

 

물론 황 대표가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놓고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글을 올렸겠지만, 이는 논리적 비약이 심하고 여론을 무시한 자기중심적 해석인 동시에 현재의 정국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미달 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제1야당 대표의 이런 글이 총선 전에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유포된다는 것은 미래통합당의 총체적인 메시지 관리 실패다. 아무리 당 대표의 개인 페이스북 글이지만 여론과 완전히 동떨어진 주장을 하면 표심이 우수수 떨어지기 마련이다. 

황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진중권 전 교수는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며 "정치단체인 의사협회의 주장을 검증 없이 받아들인 것이 오류였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SNS에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며 "실은 (의료체계는) 박정희에서 시작해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에 브레인이 없다"고 지적한 진 전 교수는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기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고 충고했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후보들은 공천 과정에서 노출된 잡음과 리더십 위기로 지역 사정이 더 암울해졌다고 토로한다. "제발 중앙당에서 가만히만 좀 있으라"는 따가운 질책도 쏟아진다. 당의 간판인 황교안 대표 얼굴로 선거를 치를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모르면 옆사람에게 물어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 '내가 다 안다'고 하면서, 틀린 길만을 고집하는 것이 최악의 리더십이다. 문제는 그것이 한 사람의 불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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