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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김세연 "황교안 통합당 지도부는 정상배… 양심 있으면 물러나라"...황교안 리더십 절망적 본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막판 공천 개입 전횡에 대한 당내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27일 당 지도부를 겨냥해 “정상배(政商輩·정치권력을 이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 집단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여러 차례 뒤집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을 맡았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안의 작성 권한’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 있고, 공천안에 대한 ‘의결권’과 ‘재의 요구권’만 최고위에 주어져 있다”며 “그런데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최고위가 당헌·당규의 파괴자가 됐다”며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입만 열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당헌당규를 걸레조각 취급할 수 있는가. 이는 스스로 존재 이유를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이상,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현역 의원들이 다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자 공천관리위원직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형오 위원장의 등장으로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 최고위는 지난 25일 부산 금정의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 경기 의왕·과천의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 공천을 취소하고 새로운 인물을 다시 공천했다. 부산 금정은 김 의원 지역구고 이 전 공동대표는 김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을 할 때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한 반감 때문에 김 의원의 영향력이 미치거나 그와 가까운 인사들의 공천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황교안 대표가 막판에 공천에 개입해 자신의 측근들을 챙겼다는 논란은 이번 총선에서도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 자신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 법 수호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엄격해야 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최고위를 앞세워 공관위를 무력화하고 당헌 당규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측근 심기에 나선 셈이다.
선거 패배가 예상되고 황 대표 자신의 '후일'도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앞뒤 가리지 않고 철면피 공천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력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황 대표는 이제 그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웬만한 비판이나 문제제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뭉개기 무시전략으로 가고 있다.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적당히 넘어가고, 남의 실수나 허점에 대해서는 비상하리만치 엄격하게 태클을 걸고 있다.
이런 불통 리더십으로는 종로는커녕 총선도 물건너 갔다. 미래통합당은 탄핵 뒤 총선에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지만 당 대표의 거듭된 실책과 불통 리더십으로 이제 답이 없는 상태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은 절망적이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 중도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총선 전에 손절하고 판을 완전히 갈아엎자'라는 성급한 제언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카드도 황교안과 한묶음이다. 그의 영입은 총선 패배 책임회피를 위한 방어막에 불과하다. 총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퍼지는 미래통합당의 암울한 패배 그림자는 보수세력 전체를 더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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