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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의원과 설전중 실신...이진련 의원 "질의했을 뿐인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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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의원과 설전중 실신...이진련 의원 "질의했을 뿐인데"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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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던 중 이진련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타를 들은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3시30분쯤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실신했다.
 
대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했다가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쓰러졌다.  
 
당시 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과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해당 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항의가 이어지자 권 시장은 “이러지 마시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다. 대구시청 공무원이 급히 권 시장을 업어 시청 2층 시장실로 이동했다. 권 시장은 실신 직후 직원에게 업혀가면서 “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권 시장은 의식을 되찾으나 병원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실시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뒤 상태를 보고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자신과 설전을 벌인 뒤 실신한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 “질의했을 뿐인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시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이렇습니다”라며 권 시장 실신 전후 상황을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권 시장은 전날 오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가 쓰러졌다.

이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려던 권 시장에게 “사람들이 납득이 안되니까 근거를 좀 주시면…”이라며 긴급 생계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이게 정치하는 거야? 제발 힘들게 좀 하지마”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시의원은 재차 답을 요구했고 권 시장은 “이진련 시의원이 좋아하는 박원순 시장님이나 이재명 지사는 왜 현금으로 못 드리는지 물어봐라”라고 말했다.

직후 권 시장은 본회의장 밖 계단을 내려오다 몸을 휘청이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앞줄 왼쪽)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 후 이진련 시의원(앞줄 오른쪽)으로부터 긴급생계지원 관련 항의를 받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에도 이 시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당시 열린 임시회에서 이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21일부터 35일째 시장 집무실에서 생활해왔다.

실신 직후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진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입원 후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며, 그가 진행해온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은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의 실신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페이크 실신'이라며 조롱성 댓글도 달리고 있다. 실신했는데 엎혀서 손을 꼭 잡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완전히 실신하지 않고 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권 시장이 보수층 지지로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 그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직자가 공무수행 중 쓰러진 것을 두고도 '연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 시장의 공직수행을 희화화하고 깎아내린다고 해서 현재의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같이 망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권 시장의 직무수행 스타일도 한번쯤 되돌아봐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힘들고 바쁜 사람이 권영진 시장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는 한달 넘도록 야전침대 생활을 하면서 대구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본인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시장이라는 직위의 무게는 그 고통을 오롯이 감내해야만 하는 처지다. 하지만 권 시장은 3월 26일 대구시의회 질의답변 도중 중간에 말도 없이 자리를 떠버렸다. 다음날 '몸이 아프고 구토가 나올 것 같아서, 제 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변명을 한 것이다. 

 

대구시의원과 설전 도중 실신해 대구시 관계자에 의해 업혀가는 권영진 시장. 일부 네티즌들은 '실신한 사람이 자신의 양 손을 저렇게 꼭 붙잡고 있을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 시장은 병원 도착 당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 저혈압, 안구진탕 등을 나타냈다고 한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권 시장은 신경과, 심장내과 진료와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채홍호 부시장은 27일 권 시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 “흉통과 두통을 여전히 호소하고 계신다”며 “현재 전문의의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전에도 권 시장은 기자들과의 브리핑 도중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답변을 거부하고 SNS에 과도한 정치적 공세에 맞설 것이라며 분노의 글을 올리는 등 공직자로서 다분히 사적인 감정을 분출하기도 했다. 물론 권 시장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 국민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개석상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아프고 힘들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진보진영에서 '권징징'이라며 조롱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겠는가.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로 뉴욕 트윈타워가 무너졌을 때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헌신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는 빌딩이 붕괴될 위험에 있었지만 무너진 빌딩 주변의 잔해를 헤치며 사람들을 피신하게 했다. 나머지 빌딩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현장을 지켰다. 위기 상황 내내 공포에 휩싸인 뉴욕 시민들 속에 서 있었던 사람이 줄리아니 뉴욕시장있다. 시민들과 함께 연기를 마셨고, 날리는 잔해들과 분진을 나누어 맞았다. 그 속에서 그들과 대화하며 다독였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한번도 '힘들고 아프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 '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알아달라'며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의 처신은 절제돼 있었고 엄숙하기까지 했다.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희생과 헌신을 현장에서 온몸으로 묵묵히 보여주었던 것이다. 물론 줄리아니 시장과 권영진 시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위기상황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떻게'라는 문제에서 사뭇 차이가 나기도 한다. 

 

권영진 시장의 실신 논란은 우리 정치에 드리워진 분노와 저주의 그림자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보수세력 출신 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의 직무에 딴죽을 걸며 조롱하는 일부 진보진영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인명이 실신한 사건을 두고도 '페이크' '쇼' 운운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당연히 '쇼'가 아닐 것이다. 아닐 것으로 믿는다. 

 

동시에 코로나19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권영진 시장의 직무수행 스타일도 좀 더 신중해지고 절제돼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불쑥 불쑥 내뱉는 앙금의 표출이 시민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묵묵히 헌신하는 시장의 모습을 접하면 보수든 진보든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을까. 권 시장이 잘 회복해 240만 대구시민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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