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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19대 대통령 선거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적중하나 본문
19대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기사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역대 선거가 그러했지만, 이번 선거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듯보입니다. 물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내기를 건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니까요...
하지만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표심도 많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향이 있지만, 또한 그들의 장점 주변에 적극적으로 전파하기도 하지만, 중도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드러내놓고 후보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워하기( 샤이 shy) 때문이지요. 한국 보수는 왠지 숨기고 싶은 치부라고 할까요. 지금까지 보여준 보수의 가치나 책임이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유권자들 가운데 책임과 가치, 명분, 체제수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과감하게 '커밍아웃'을 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론조사에도 떳떳하게 응하고 진보층과 열띤 토론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명분이든 일방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피처링>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각 후보들의 계산과 역대 대선의 결과 등을 토대로 대선 예측을 해보았습니다. 수치를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각 후보들이 제시한 수치에 대한 평가와 적확성 등을 따져봤습니다. 이번 선거도 여론조사가 일주일여동안 발표되지 않은 '깜깜이 선거'라 누가 1위가 될지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일부 언론사 정보보고에서는 대이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비밀 보고도 있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변수는 정권교체, 보혁대결, 미래세력으로 모아집니다. 역대 선거에서 보혁대결과 정권교체의 양대 프레임이 싸웠다면 이번 선거는 여기에 '미래'라는 프레임이 더 얹어졌습니다. 당연히 표도 분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가치관이 더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는지, 국민들은 어떤 가치를 이번 선거의 핵심으로 보았는지 곧 드러날 것입니다. 그에 따른 갖가지 해석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방아쇠는 당겨졌습니다. 역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권력과 힘의 분포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시에 미래와 변화를 추동하는 기제로도 작동해왔습니다. 과연 어떤 가치에 국민들이 더 관심을 보였는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거기에 따라 향후의 정국 방향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무거운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합시다. 결과가 무엇이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참여입니다. 이번에 자신의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다시 그 후보가 재기하기를 바라는 희망이 선거의 끝이자 출발입니다.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와 희망, 패배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사회를 꿈꿔봅니다.
다음은 정치전문웹진 <피처링>에 게재한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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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선거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역대 대선이, 13대는 4자대결(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15대는 3자대결(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정도의 다자구도였고 대부분 양자대결로 결판이 났던 것에 비하면 이번 선거는 무려 5자대결(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양자대결은 비교적 당락 예측이 쉽고 명확하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도 덜했습니다. 그리고 15대의 경우도 실제로는 김대중-이회창의 양자구도에 이인제 후보가 끼어드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19대 대선의 경우는 3인의 후보,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모두가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당선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승부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20% 정도의 중도층이 어느 후보에게로 쏠릴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후보들의 득표율을 예측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1위가 누가될지, 득표율은 얼마나 될지 내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어대문’에 내기를 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수성과 ‘촛불민심’에 따른 정권교체 열망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주춤거리다가 ‘뚜벅이’ 유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이고요.
홍준표 후보가 가장 롤러코스트를 타는 후보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에서 박빙 구도로 흘러간 것도 홍 후보와 그를 견인하는 보수층의 놀라운 결집 움직임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 후보가 뜨기 전까지는 ‘적폐세력 청산’(문재인) 대 ‘미래세력 결집’(안철수) 아젠다가 부딪치는 양상이었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혁 대결 프레임’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큰 틀에서 3자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의 아젠다가 정권교체 미래세력 보혁대결이라는 3개의 큰 프레임으로 나눠졌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는 곧 표의 분산을 의미합니다. 정권교체론이 대세이긴 하지만 보수층의 ‘묻지마 투표’가 이어질 경우 보혁대결 프레임이 선거판의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부동중도층은 미래세력에 관심을 두고 있겠죠. 이런 변수를 토대로 각 후보들의 득표율을 한번 예상해 보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측은 ‘대세론은 굳어졌다’며 ‘과반 득표’ 50%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분히 기대심리가 섞인 ‘최대치’로 보입니다. 캠프 내부에서도 “다만 ‘압도적 지지’는 조금 부족하다. 한 표라도 더 모아야 한다”(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는 분위기가 대세입니다. 결국 민주당은 당초 득표율을 과반 확보에서 45%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목표치는 과반 50%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다고 보고 있다”면서 “어쨌든 45%는 넘겨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일단 과반 득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잠깐 역대 진보진영 후보의 최대 득표율을 한번 보겠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16대 때 48.9%를 득표했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46.6%였습니다. 이때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당시 떠돌던 중도층의 힘을 받아 당선된 것이지요. 그 다음이 문재인 후보가 18대 때 기록한 48.0%입니다. 저는 이것이 진보진영이 한국 정치 구도 상 얻을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봅니다. 보통 한국 정치에서 보수층의 표를 40~45%, 진보층을 30~35%, 중도층을 20~30%로 보고 있습니다. 18대 때 문재인 후보는 순수한 진보층 표 35%에서 중도층을 약 10~15%까지 끌어모았던 것입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51.6%를 득표했는데 보수층 최대치에 중도층 5~10% 정도를 가져가 이긴 것이지요.
이를 이번 대선에도 대입해보면 일단 문재인 후보가 18대 때의 48%를 다시 득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당시는 20~30%의 중도층이 갈 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중 일부만 박근혜 후보쪽으로 갔고 대부분 문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봐야합니다. 보수층이 워낙 견고하게 받치고 있었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는 중도층의 3분의 1 정도만 지원받고도 승리한 셈이지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문 후보가 중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많지 않습니다. 그 표심이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로 일정부분 골고루 분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측에서도 이런 계산을 했겠지요. 그래서 투표율이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거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던 젊은 유권자층을 새로 발굴해야 했던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 표를 받았다가 이번에 빠져나간 중도층의 공백을 젊은층의 새로운 유입을 통해 해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문 후보가 홍대 등 젊은층의 근거지를 주로 공략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사전투표율 25% 이상 시 ‘프리허그’ 약속까지 한 것이고 실제로 사전투표율은 26%에 이를 정도로 대박이었습니다. 문 후보측은 사전투표를 통해 새로운,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층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상자’는 열어봐야 하겠지요.
이런 바탕 위에서 계산해보면 문 후보의 득표율은 최대치 45%에서 최저치 35% 정도에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을 빌려 보죠. 우 위원장이 문 후보의 득표율을 최대치 45%로 보는 것은 “제가 볼 때 문 후보 지지율은 35%에서 42% 사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다자구도의 특성이다”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7~8%대이고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합해서 15%대를 확보하고 있는데 네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55%에 달해 문 후보가 45%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최대치가 45%라면 보다 ‘현실성 있는 수치’는 무엇일까요. 이인영 의원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날 “단순하게 문재인 후보가 41% 지지층으로 이긴다는 게 불안하다. 김재광 교수는 50대 이하에서 50% 지지 받고 60대 이상에서 20% 지지 받으면 41% 지지란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진보층 지지자 외에 50~60대 중도층에서 50%~20% 정도 지지를 받으면 41% 정도 득표하지 않을까 예측한 것입니다. 이마저도 방심하지 말고 주의해야 얻을 수 있는 표라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 모두 자신들이 승리하기 위해선 득표율 40%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민주당에게도 해당됩니다. 마지노선 40%가 무너지면 문재인 대세론은 선거기간 동안의 신기루였음이 증명될 것입니다. ‘촛불민심’과 ‘선거민심’은 달랐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국민들의 분노였을 뿐, 미래로 향하게 하는 대통령선거와는 다른 영역이었음을 입증하는 셈이겠지요.
이번 다자구도 특성상 1위 후보가 4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참고로 13대 4자 대결구도에서는 1위 노태우 후보 36.6%, 2위 김영삼 후보 28%, 3위 김대중 후보 27%, 4위 김종필 후보 8%였습니다. 이때 투표율은 89%였습니다. 이번 5자 대결구도에서도 1위 당선자가 13대 때처럼 36% 선에서 결정될 것이란 예측도 적잖습니다. 2위와도 1~2%p의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얘기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막판 당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40% 대 38%’로 홍 후보의 당선을 점치고 있습니다. 정우택 한국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실버크로스(안 후보와 역전)는 지났고, ‘골든크로스’(문 후보와 경합)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샤이 보수나 보수에서 이탈한 민심이 재결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다. 이철우 한국당 선대본부장은 “최종적으로 40%를 득표해 문 후보를 2~3%p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37~40%의 득표율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TV토론회에서 강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주춤거렸지만 ‘뚜벅이 유세’를 통해 바닥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국민의당 미디어본부장은 “바닥 민심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과 전혀 다르다. 대이변, 역전드라마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득표율 40%가 되면 확정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37%는 약간 위험하긴 하지만 당선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투표율은 81~84% 정도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1위는 안철수 후보 34~36%, 2위는 문재인 후보 33~35%, 홍준표 후보는 15% 내외, 심상정 후보는 8~10%, 유승민 후보는 4~6% 정도로 득표할 것 같다”라고 예언했습니다. 과연 그의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은 적중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모두 ‘두 자리 수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자체 조사결과 10% 지지율을 이미 넘어섰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사상초유의 국가변란으로 갑자기 실시된 선거입니다. 당연히 보수층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진보성향, 정권교체 표심이 선거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에다 1987년 대통령선거 체제 뒤 3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실시되는 것입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옛 체제나 옛날 식 정치는 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수층의 향배입니다. 보수층은 부패정권 교체나 미래세력이라는 다소 일방적이거나, 철학적인 구호보다 체제수호라는 구체적인 명분을 지키려는 집단입니다. 시류와 분위기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후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후보가 지키려는 ‘가치’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층의 체제수호 의지와 보수의 가치에 대한 집착은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선거를 토대로 보면, 보수후보의 난립에 따른 진보층 문재인 후보의 신승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의 역대 대선은 보수-진보의 싸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여기에 ‘미래’라는 가치가 하나 더 보태졌습니다. 이 미래라는 가치에 중도보수층이 손을 들어줄 경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에서는 보기 힘든 3개의 멀티 아젠다가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의석수 0의 중도층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선거는 혁명과 같습니다. 권력이나 힘의 분포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변화를 추동하는 기제로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대통령선거처럼 큰 선거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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