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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재개 선언...홍준표 무시하고 '옥중 지령' 보내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0.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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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담한 옥쇄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자신이 직접 쓴 메시지를 재판중 ‘낭독’한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의 재판부 불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변호인단도 모두 ‘철수’시켰다. 재판도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이제부터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어떤 법적 절차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뉴월에도 서릿발이 내린다는 여인의 한이다.


정치권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극단적인 공세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이제부터 정권과의 타협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옥중 단식 투쟁’ 등의 초 강경 대응도 나올 수 있지만, 평소 위장이 좋지 않은 그이기에 이 선택은 다소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옛날의 전사 박근혜로 돌아올 것임이 명백해졌다.


그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노무현 정권의 4개 개혁법안 정국에 맞서 강력한 거리투쟁을 이끈 바 있다. 당시 김덕룡 원내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표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더 정치적 경륜이 있었지만, 박 대표의 강력한 투쟁의지에 맞춰 거리투쟁에 같이 나서기도 했다. 당시의 한나라당 4대악법 저지투쟁은 성공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대 개혁법안에 실패하면서 급격하게 내리막 길을 타게 됐다.


그때와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박 전 대통령은 권력과의 ‘투쟁’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정치적 감각이 있다. 탄핵 대통령이라는 멍에가 있긴 하지만, 정치는 세와 명분으로 말한다. 보수층의 재결집을 유도해내기 위해 그가 직접 들고 일어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대여투쟁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 총수들이 옥중 결재를 하듯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정국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을 전혀 믿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당인데, ‘출당’ 운운하는 얘기가 나온다. 이 문제도 친박 잔존 의원들을 총동원해 끝까지 막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그가 한번 작심하면 ‘목숨’을 걸고 대여 투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 불복 선언 뒤 “형량이 20년형이든 30년형이든 개의치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동아일보가 17일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80번째 공판에 들어서기 전 일부 변호인단과 만나 “형량이 20년형이든 30년형이든 개의치 않는다”면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그에게는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은 대여투쟁을 위한 강력한 소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재판 결과가 아니라 재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탄핵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친박세력 ‘잔당’들이 남아 있다. 구속기간 연장이 결정된 시점부터 태극기 부대의 숫자가 더 늘어난 점도 박 전 대표가 강경 대응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짓눌려 있던 자신의 지지층들이 이제부터 결집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 것이다.


정치적 타이밍도 적절하다. 일각에서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며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게 더 명분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래 이번 주에 ‘박근혜 출당’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재판부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자신의 출당을 막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것도 일단은 성공이다.


동시에 홍 대표의 스탠스도 애매해졌다. 홍 대표가 ‘일단 탈당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 것도, 박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의 반발이 없었으면 그의 출당을 밀어붙이고 바른정당 탈당파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동인으로 작용시키려 했던 전략도 어긋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지령에 홍준표 대표가 한 방 맞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본령의 컨트롤 타워로 부상함으로써 홍준표 리더십이 붕괴 직전에 있다'는 섣부른 해석도 있다. 홍 대표가 급격히 '허수아비 야당 총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재판부에 강하게 반발한 것은, 홍준표 대표 체제를 더욱 허약한 쪽으로 몰고가는 나비효과가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반발은 흔들리고 있는, 대여 타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정당을 리셋 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홍준표 대표의 대여 타격점은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 즉흥적인 본인의 감정에 따라 들쭉날쭉 좌표가 바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 반발을 하면서 보수층의 대여 타격점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말한 ‘나라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게 바로 그 결집된 좌표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이 높기는 하지만, 각종 개혁정책 추진이나 한반도 안보대응 전략이 그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김이수 소장 권한대행과 헌법재판관들의 기습적인 ‘집단항명’에 ‘의문의 1패’를 당했다. 대통령이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고 메시지를 던진 뒤 곧바로 ‘새로운 소장’ 체제를 요구한 헌법재판관들의 요구에 대통령의 리더십에 ‘작은’ 생채기가 생긴 것이다.


앞으로 문 대통령은 지지율과는 상관 없이 이런 크고 작은 지뢰밭을 무수히 건너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지뢰밭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광범위한 정보접근성 경험과 공무원 조직을 지휘한 경험은 문재인의 약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대여 투쟁 선언으로 보수층의 컨트롤 타워는 서울구치소로 옮겨간 느낌이다. 자유한국당도 뒷북을 치며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보수층의 리더십 왜곡은, 야당의 강경 일변도 대여투쟁을 초래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이뤄내고 하루빨리 ‘홍준표 체제’를 바꾸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만이 당이 다시 친박의 수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금은 ‘탄핵’의 후유증 등으로 ‘설마 그런 일이…’라며 믿지 않는 사람이 많겠지만, 정치는 세와 명분이다.


'홍준표가 못하면 옥중에 있는 박근혜라도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금세 퍼질 수 있다. 여론은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흐르는 물과 같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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