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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디스' "신문에 난 내용 말씀드렸는데 모르시더라"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9. 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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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후의 '감상평'을 공개했다. 논점은 문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북핵 위기와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차의 간극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외교안보라인의 혼선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문제를 지적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안 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선 여야가 없고 모두 힘을 합해 대처하자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규탄하는 것에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한미 동맹의 균열이나 외보안보 라인의 혼선에 대한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의 대답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생각차가 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한미 간 신뢰관계가 굉장히 위협 받고 있다며 이를 인식하고 있는 지 물어봤지만 대통령이나 정부는 '전혀 문제없다' '지난 어느 역대 정부보다도 더 단단하다'는 답을 했다"며 "저도 믿을만한 정보 소스로부터 확인했던 얘기이다 보니 대통령이 직접 다시 짚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실제 미국이 한국에 대해 불신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정황을 사례로 들어 문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에 대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전면교체 수준의 강화를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은 판단은 달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안 대표의 지적에 대해 "외교부와 국방부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오늘 신문에 난 (외교안보 라인 엇박자를 다룬) 내용들을 어제 말씀드렸는데 (문 대통령이) 그 사실을 모르더라"며 "함께 배석했던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그때서야 대통령에게 설명을 드리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외교안보 라인 간) 해결 방법이 달라서 건설적인 논란 생기는 것은 괜찮지만 팩트에 대한 설명이 다르면 국민들이 엄청나게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북핵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미국의 확장 억제 의지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반대로 합의문에 담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안 대표는 "북핵에 대해 정부는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정도를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 정도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술핵 도입도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미국의 확장 억제 의지를 구체화하고 명문화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확장억제 부분에 대해 다른 당 대표들은 다 찬성했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부분 합의를 유도했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혼자 강력하게 반대해서 담겨지질 못했다"며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고 있어 답답해하는 것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주관적 인식을 가지고 대통령의 정국 인식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할 부분이다. 자신과의 견해 차이가 심했다면 그 자리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않아야 한다. '신문에 난 내용도 모르고 있더라'는 식의 감정적인 평가는 자제해야 한다. 안 대표도 신문에 난 내용을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이런 식의 발언은 청와대 회동의 의미와 본질 자체를 흐리는 옳지 못한 '워딩'이다. 지지세력에게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뿐만 아니라, 반대세력으로부터도 '역시 초딩스런 지적이다'라는 반감도 더 공고히 할 뿐이다. 안 대표의 보다 정밀하고 정제된 메시지 전달 전략이 아쉽다. 


또한 안 대표가 청와대를 나온 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어정쩡한 행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때 선대위에 있었던 한 정치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는 바보! 이 상황에 웬 합의문인가요? 차라리 안철수-문재인 합당을 하시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가 한반도 위기상황으로 위기에 몰린 문 대통령을 일부러 찾아가 합의문을 써준 것 자체가 '바보같은 짓'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최근 외교안보 행보에 대한 강온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그동안 공부를 많이 했겠지만, 경험 면에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국민에게 안심을 주려는 마음에서 무조건 한미동맹 강화라는 단선적인 접근으로는 북핵위기 해결은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스럽다면, 신문에 나오는 수준의 내용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하면 어떨까.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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