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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성기노 칼럼] 하정우 출마 미스터리 본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결국 부산 북갑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그가 없다고 해서 AI 3대 강국을 부르짖던 이재명 대통령도 같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하정우보다 훨씬 더 똑똑한 인재를 모셔 오게 돼 이재명 개혁에 더 다행인지도 모른다’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나온다.
그래, 하정우가 뭐라고. 청와대 탈출 단 몇 시간만에 3선급 의원 뺨치는 유권자 친화 퍼포먼스를 보고 있노라면 청와대 입성 훨씬 이전부터 그의 열길 마음 속에는 대통령의 꿈이 불타오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필자는 하정우가 왜 북갑으로 갔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청와대 탈출 미스터리의 해답은 결국 ‘하정우의 시커먼 정치 야망 속마음’을 들여다봐야 할 수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조력자의 역할’ 또한 기이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정우는 지난 4월 9일 이 대통령의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 한방에 한 마디로 떡상을 했다. 당시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제2의 정원오’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도의 역공작을 했다는 반응과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을 흔들기 위해 하정우를 빼내려 하자 열받은 이재명이 공개적으로 친문에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필자는 당시 후자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결과는 그 판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틀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그런 판단을 했는가다. 하정우의 부산 북갑 출마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AI 3대 강국’을 국가 과제로 내세운 정부가 핵심 정책 인재를 임명 10개월 만에 선거판으로 내보낸 이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계획된 전략이었을까, 아니면 상황에 떠밀린 선택이었을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공존한다. 하나는 ‘의도된 차출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하 전 수석의 정치적 활용 가치를 염두에 두고 일정 시점에 맞춰 전면에 배치했다는 시각이다. 이 대통령이 겉으로는 선을 긋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관심을 증폭시키는 일종의 ‘거리 두기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게 지금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정치에서 부정은 때로 가장 긍정의 강력한 주목 장치로 기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성적이 이재명 정부의 개혁과 평가에 상당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페이크’는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추측이 맞다면 이 대통령은 개혁과 하정우의 출마를 맞바꾼 꼴이 된다. ‘하GPT’라고 부르며 대한민국 AI 강국 건설에 목을 매던 이 대통령이 하정우의 부재를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의 꿈과 개혁에 대한 의지도 그만큼 단단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수동적 수용설’이다. 차기 당권을 다시 노리는 정청래 대표는 청와대, 이재명 가릴 여유가 없다. 그는 ‘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야구의 속설을 정치에 너무도 잘 적용했다고 본다. ‘서울대 이공계 출신에 스마트 인재형’은 무조건 선거에 써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시각에서 보면 당의 요구와 선거 구도 속에서 하정우는 민주당에 징발당한 것이 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는 워딩은 진심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 역시 선거에 목숨을 거는 정치인이기에 하정우 차출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그를 하릴없이 내준 것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하정우 출마는 이재명의 전략이라기보다 정치적 현실에 굴복한 서글픈 대통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이 대통령으로서도 인재 운용의 일관성보다는 선거라는 단기 목표를 우선시 했을 수 있다. 실제로 재보궐 선거의 상징성과 정치적 파급력을 고려하면 여권 내부에서 ‘판을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 작동해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가정이 맞다면 이 대통령은 AI 강국과 개혁에 대한 열망이 상당히 강하지만 정치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고 당의 요구도 거절하지 못했기에 할 수 없이 하정우를 내준 것이 된다. 여기에서 이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순도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치에서 개혁의 순도는 말이나 국정 생중계가 아니라 선택에서 드러난다.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 순간에도 그것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개혁은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상황과 계산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지거나 순도가 묽어진다면 아무리 강한 수사로 포장해도 그 개혁은 ‘순백색’이라 부르기 어렵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은 과연 어디까지 순수한가. 그리고 그 순도는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 하정우의 욕망과 개혁의 순도가 이번 재보궐 출마 이슈로 충돌했다. 정치는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인가, 욕망을 실현해줄 도구인가.
*이 글은 2026년 4월 30일자 투데이신문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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