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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훅 간다” 이준석 축출 시나리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8.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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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위험합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끊임없는 권력 갈등을 표출하면서 정권교체에 목을 매고 있는 보수진영의 위험한 공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역사상 최초로 0선 36세로 제1야당의 당수가 돼 정치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자기정치 논란으로 ‘이준석 현상’이 사멸될 위험에도 빠져 있습니다. 최근 당 내홍에 대한 이준석 대표 책임론이 거세게 일자, 이 대표는 대선주자 토론회를 정책소견발표회로 변경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가 이를 아예 취소하는 등 내분 봉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대선주자들은 ‘서병수 선관위원장 불가론’까지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토론회는 취소할 수 있어도 선거관리위원장 인선 문제는 당 대표의 인사권과 관련된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윤 전쟁’의 발화점이 토론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 인사권 문제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최근의 토론회 논란과 선거관리위원장 인선 문제는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단순한 ‘당무 갈등’이 아니라 이 대표의 손과 발을 묶어 사실상 ‘식물 대표’로 만들어놓겠다는 ‘반이 친윤’ 세력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반이 세력’들이 ‘경선준비위원의 권한 남용’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 본질에는 이준석의 ‘자기정치’ 공간을 무력화시켜 친윤 세력 중심으로 대선판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습니다. ‘반이 세력’은 이준석 중심의 일방적 경선관리를 사전에 막기 위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자리에 외부의 중립 인사를 앉히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장 자리에 이준석 대표 의중과 관련 없는 외부인사가 들어설 경우 경선 드라마 자체가 당의 연출과는 무관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준석은 ‘허수아비 대표’가 돼 뒷전으로 물러나는 형국이 됩니다. ‘이준석 현상’을 이번 대선후보 경선 드라마의 메인소재로 쓰고 싶어 하는 이 대표로서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의힘이 본격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 대표와 윤 전 총장간의 권력갈등이 계속 표출되자 보수진영의 ‘안티 이준석’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차차기 대권 욕망에 사로잡힌 철없는 대표 한명이 5년 동안 와신상담 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투구해온 보수진영 전체를 말아먹으려고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보수진영 일각의 이 대표에 대한 불신은 그가 당의 대선승리보다 개인의 권력욕망과 자기과시욕에 더 몰입해 있다는 의심에서부터 나옵니다. 이렇게 이 대표가 계속해서 당의 분란을 초래하자 그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마저도 “이 대표 측도, 어쨌든 지지율 제1후보이기 때문에 뭔 일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윤 후보 측하고 사전 조율을 하고 좀 정돈된 형태로 당을 가져가야 된다. 안 그러면 진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민심이 굉장히 안 좋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의 ‘안티 이준석’ 분위기가 깊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준석 축출 시나리오’도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시나리오의 첫 번째 단계는 최고위원들의 조직적 저항과 태업, 나아가 동반사퇴 등의 강경카드로 이준석 대표 체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입니다. 대선주자 토론회 논란 당시 당 지도부인 최고위 내에서도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재원 조수진 배현진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이의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반이’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하고 이 대표를 ‘왕따’ 시킬 경우 이준석 대표도 버틸 명분이 없습니다. 이렇게 당의 최고의결기구가 무력화되면 당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임시전당대회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홍준표 유승민 등의 일부 대선주자와 당직자들을 제외하고는 그에게 힘이 될 만한 우군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반이 세력’들이 이 대표를 물리적으로 몰아내려고 작심만 하면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민심우위로 뽑힌 이 대표로서는 여론전을 통한 저항만이 유일한 선택지이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상지도부가 들어서게 되는 상황이 오면, 당 안팎에서는 또 다시 ‘김종인 호출론’이 대두될 수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측이 사사건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이준석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김종인 전 위원장과 모종의 연대를 구축해 이 대표 축출 시나리오를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 간의 ‘권력 분점 합의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집권할 경우 김 전 위원장에게 권력지분 일부를 보장해준다는 것입니다.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호감을 보이다 최근 들어 그에 대해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이 대표의 최근 좌충우돌을 보고 동행을 포기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오히려 김 전 위원장을 버렸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인맥’으로 평가받는 김병민 전 비대위원 등을 대거 윤석열 캠프로 보내자 김 전 위원장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계속해서 당내 분란을 초래하며 주변 말을 듣지 않고 고집불통 마이웨이를 하는 것에 대해 ‘이판사판 벼랑끝 정치’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현재 당 내부에서 고립무원 처지다. 중진 선배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이 대표가 10년 종편 활동을 맹신하고 자신만의 확증편향 정치를 하다 보니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 일부 대선주자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 대표를 변호해주고 있지만 그 정치적 의도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대표의 꿈이 대통령이라고 해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과거처럼 인생의 전부를 한 가지 일에 올인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그런 무모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대표도 ‘내 식대로 해보다가 안 되면 깨끗하게 그만 두고 다른 길을 간다’며 이판사판식으로 덤빌 수도 있다. 혈혈단신으로 당 대표 선거를 이겨본 경험이 있는 이 대표로서는 ‘내 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기득권 정치와의 자존심 대결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대표의 분란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그 의중과 생각을 도대체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 대표가 탄핵에 허우적거리던 국민의힘을 기사회생 시킨 주역이니만큼 그 혁신의 동력까지 꺼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준석 바람’을 끝까지 지켜가야 내년 대선에서도 중도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권력쟁탈전으로 이준석 혁신 바람을 ‘순삭’한다면 대선은 물론 그 후의 정치적 미래도 없는 구제불능 정당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권력은 한번 갈등의 화산이 분출되면 웬만해선 그것을 덮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내전은 대선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 해결이 난망합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김영삼 이회창 박근혜 등과 같은 카리스마와 오너십이 확고했던 대권주자들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어른’도 없습니다. 내년 대선 전까지 국민의힘은 크고 작은 내전에 시달릴 것입니다. 이렇게 분열이 일상화되면 대선 승리는커녕 당의 해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토론회 갈등 하나 조정 못하는 제1야당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접수하려고 나서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8월 17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기사 A/S)

 

경향신문이 17일 "윤석열·김종인 오늘 점심 회동··· 혼란상, 캠프 운용 논의"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최근의 '이준석 리스크'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광범위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초반에 '김종인 회의론'이 있었지만 입당 이후 이준석 대표의 집중 견제가 이어지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통해 현재의 '비토 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분석한 대로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윤 전 총장의 'SOS'가 완전히 꽃놀이패입니다. 차기 집권이 유력시되는 주자에 보험을 드는 것은 물론, 캠프 전반의 운영에 관여하며 야권 대선구도에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은퇴 이후' 삶은 없을 것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때 이준석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윤 전 총장의 적극적인 구애에 이 대표를 손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윤석열 전 총장과 김종인 전 위원장간의 유착은 이준석 리스크로 국민의힘 전체가 심각한 내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과 김종인의 '연대'와 이에 대항하는 이준석의 대응을 앞으로 유심히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경향신문 "윤석열 김종인 오늘 점심 회동...당 혼란상, 캠프 운용 논의" 기사 내용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투스톤 대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 등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운용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보름여 만에 두 사람이 처음 식사를 한 것이다.



두 사람이 이날 특별히 만난 것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극한에 달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당 상황은 물론이고 캠프 운용에 대한 조언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대한 외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캠프 개편을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김병민 전 비대위원 등 ‘김종인 키즈’로 알려진 당내 인사들을 선거 캠프에 영입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과 그간 소통하며 꾸준히 조언을 구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추락할 경우 야권 전체의 공멸로 이어져 정권 교체의 대의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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