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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권도전의 치명적 약점 3가지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6.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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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입당이 국민의힘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절대반지’입니다. 입당 협상 내지는 조율 막바지에 ‘컨펌’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18일 이동훈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직후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입당 여부는 추후 판단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이렇듯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입당은 기정사실화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국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모양새 좋게 국민의힘에 걸어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 입당하더라도 파격적인 장면은 연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6월말 정치참여 선언과 8월말 입당 스케줄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당을 기정사실화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힘에 들어가 대권도전 모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며 입당에 대한 피로감이 이어지다보니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실기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미 입당했어야 하는데 지금도 조금 늦었다. 그 와중에 공수처 수사의 빌미를 준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쯤 확실한 입장을 천명했으면 본인의 지금 입지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이심전심’은 ‘이김 연대’의 ‘윤석열 다루기’ 차원으로 읽힙니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이런 외부 압박에 ‘등 떠밀려’ 6월 27일 정치참여 선언과 입당사실마저 공식인정하는 일련의 ‘수순’을 보면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자체 대권도전 로드맵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상황의 유불리를 따져 가며 ‘간보기’를 해왔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물론 최적의 타이밍을 찾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자는 계산이 있을 수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외부 압박에 끌려가면서 윤석열 브랜드의 동력을 소진할 것이 아니라 전격 입당해 대권구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갔어야 한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계속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외풍에 끌려 다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수세적으로 일관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더라도 그의 특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세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지지율 1위의 장점도 그리 위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가변적인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해 하루라도 빨리 대권주자 모드로 들어갔다면 그에게로만 쏟아지는 정치적 부담도 당이 커버해주며 대권경쟁에 연착륙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입당 시기 실기 논란과 함께 정치참여 선언의 형식도 ‘취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6월 27일경으로 예상되는 기자회견 형식의 정치참여 발표도 생각보다 심각한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여론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여야에서도 ‘그동안 무슨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한번 보자’는 호기심과 질투가 쏟아질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이날 공개질의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대권도전 선언이라는 빅 이벤트가 ‘윤석열 청문회’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1~2시간 예상되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대한민국의 비전까지 발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과욕’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의 첫 공개행사에서 너무 많은 말과 의혹들이 남발되면서 그에 따른 엇갈린 평가가 난무할 것입니다. 아무리 윤 전 총장이 대권도전에 대한 ‘도상훈련’을 머릿속으로 많이 했다고 해도 그는 정치신인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당에 들어와 정치적 조력을 받으라’고 하는 부분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데뷔 첫날 오롯이 자신의 개인기로 수많은 돌발변수를 성공적으로 처리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 과정에서 자칫 말실수를 할 경우 그동안 쌓은 국가운영 지도자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참히 깨질 수도 있습니다. 단 하루의 이벤트에 너무 많은 것을 거는 형국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직 윤 전 총장이 어떤 정치인의 모습도 보여준 바가 없기 때문에 정치참여 선언 이벤트에 대한 그 어떤 예단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36세로 보수야당의 수장이 되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난타전을 통해 자신만의 생존 노하우를 터득한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타고난 정치천재가 아닌 이상 고작 1년(본인이 대학시절부터 꿈은 대통령이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요) 정도의 지지율 1위 경험으로 전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윤 전 총장의 대권전략입니다. 그 핵심은 중도층 잡기입니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국민통합을 필수로 보고 압도적 정권교체가 국민들이 바라는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압도적 정권교체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측은 공개 행보 초반 타깃으로 ‘무당.중도층’의 ‘산토끼’를 잡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지적이 나옵니다. 이것은 대선후보들이 가장 유혹에 빠지기 쉬운 전략입니다. 역대 대선에서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도층을 잡은 후보가 승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중도층을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산토끼만을 쫓을 경우 갇혀 있던 집토끼들이 달아날 수 있습니다. 집토끼들을 단단히 묶어서 결속시켜 놓은 뒤 그 힘을 바탕으로 산토끼들을 잡으러 가야 합니다. 그동안 보수진영 일부 후보들이 대선에 실패한 것은 산토끼들을 잡는 데 실패해서입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집토끼들을 잘 단속한 뒤 김종인 전 위원장 등을 끌어 들여 산토끼까지 잡아서 집권한 경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으로 대거 민주당으로 몰린 산토끼들 덕분에 여유 있게 승리했습니다. 집토끼라는 응원군이 없는 산토끼 사냥은 죽도 밥도 못 짓고 굶는 경우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윤 전 총장이 스스로 보수야당의 대선후보라고 자임한다면 그 첫 번째 출발은 집토끼들에게 자신이 믿을 만한 ‘주인’이라는 것을 먼저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수층에게 대권후보의 매력을 먼저 발산시켜서 그들을 한 곳으로 모은 다음 산토끼 사냥에 나서야 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까지 방어적이고 정략적인 대권 전략, 국민의힘 입당 실기, 애매모호한 지지층 결집 전략 등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구멍’들은 6월 말 그가 정치참여 선언을 하게 되는 순간, 더욱 크게 보일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이 새로운 노선버스로 탈바꿈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단기필마로 현재의 대선구도 판을 단박에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계속 간보기 행보를 보였다면 그 자체로 형세판단 미스입니다. 청와대행 급행열차는 무정차로 오지 않습니다. 부단한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검증의 역들을 통과해야 합니다. 윤석열이 그 ‘기적’을 울리길 기대해 봅니다.  

 

 

(6월 19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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