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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빠진 이재명, 결단 임박?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6.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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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뉴스의 대부분은 ‘이준석’이라는 괴물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36세 당 대표의 등장으로 보수야당은 탄핵과 수구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보수’로 리셋 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아무리 실수를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의 에너지가 보수야당을 뒤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음산한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총선 180석의 기세는 4.7 재보선 참패로 한풀 꺾였습니다. 그나마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현재 이 지사는 지지율 정체, 반 이재명 전선 확대, 차별화 전략 지지부진의 3중고에 빠져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유일한 ‘적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첫 대외행보를 하며 대선 공보팀까지 꾸리자 여론도 ‘드디어 대권도전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일제히 반응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5%, 이 지사는 27.7%를 기록했습니다. 양자의 지지율 차이는 7.8%포인트로,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으로까지 벌어졌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으로 윤 전 총장이 공격적인 대권행보를 보일 경우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몇 개월째 정체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을 고려해볼 때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문제는 여권 1위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무려 10개월째 20%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자당의 지지율이 ‘이준석 컨벤션 효과’에 묻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까지 답보 상태에 놓이는 이중고에 빠져 있습니다. 


현재 이 지사의 지지율을 두고 여권 내에서는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와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한국갤럽 기준 지난해 9월 지지율 22%를 돌파한 뒤 11주 동안 20%대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인 4월 셋째 주에도 지지율 24%를 얻으면서 안정세를 이어갔을 정도로 그의 지지율은 탄탄한 것처럼 보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도 이 지사가 20%대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것은 ‘이재명’이라는 브랜드가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거의 1년째 기복 없이 20%대를 유지하는 것은 이재명 지사의 순수 경쟁력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 지사 지지율이 10개월째 30%대를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 지사의 지지율은 홀로 독주하며 대선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윤석열 전 총장이 등장하면서 2위로 밀려나는 추세입니다. 이 지사의 자체 경쟁력이 강하고 브랜드 가치가 뚜렷하다면 윤 전 총장 부상에 맞서 지지율이 더 끌어올려져야 정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매번 밀리고 있는 것은 그의 특장점이 여론에 지속적으로 어필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지사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빨리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지지율 정체에 대한 활로를 뚫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그의 기대와는 정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연기론이 점차 세를 얻고 있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두고 ‘반 이재명 전선’이 확대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용돈 수준의 가성비 떨어지는 정책”(정세균),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돈을 나눠주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이낙연), “현실적이지도 않고 정직하지 못한 일”(이광재) 등의 비판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론에 끝까지 집착하다가 여야의 집중견제를 받게 될 경우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고 그것이 이 지사 정책 전반에 대한 여론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지율 정체와 반 이재명 전선을 돌파하는 길은 ‘이재명만의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사 측은 “당 간의 혁신 경쟁이 밀리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결국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혁신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후보 중심으로 국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미래권력 이재명’을 가시화해서 민주당의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선이라는 가장 큰 정치 이벤트에서 후보중심의 국면 전환 주장은 ‘권력을 통째로 이재명 지사에게 넘겨 달라’는 뜻입니다. 과연 다른 대선주자들이 이 지사의 ‘무혈입성’을 용인해 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당의 주류 교체와도 맞물리는 이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해 각 계파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민주당 권력구도입니다. 

이 지사로서는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과 경제정책을 손 보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것입니다. 민심을 얻고 현재권력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 난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선 고지 8부능선을 넘고 있는 이 지사로서는 무조건 대선후보 경선 관문부터 통과해야 합니다. 이때까지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 발톱을 절대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경선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당권은 이 지사에게로 넘어갑니다. 친문세력도 ‘대선 승리’를 위해 이 지사의 차별화 전략을 어느 정도 묵인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사가 9월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현재와 같은 지지율 정체, 반 이재명 전선 확대, 차별화 전략 지지부진의 3중고를 어떻게 버텨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윤석열의 지지율 고공행진과 ‘이준석 바람’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도 크게 바꿔놓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급속도로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이 지사도 ‘차별화’에 올인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선에서 승리해 공식적인 대선주자가 된 뒤 차별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앞당겨 이 지사가 ‘민주당 접수 작전’에 전격 나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이니’의 촛불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살아있다면 이 지사의 민주당 공세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6월 16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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