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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꿈꾸는 만큼 바뀔 수 있습니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1. 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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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SNS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오랫동안 생활과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의견 차이가 나고 얼굴을 붉히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한 진보 정치학자의 말입니다.

 

저도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 학자는 SNS를 끊었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한때 SNS를 끊을지 망설이던 순간도 있었고, 지금도 이곳이 과연 공론의 장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비슷하지' 않으면 일단 그 문제를 지적하고 공격합니다. 인정하기 전에 이미 상대는 제압하고 바로고쳐져야 할 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적개심을 문득문득 느끼게 되면서 '말을 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그냥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 갈등과 배척의 문화만은 반드시 바꾸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끼리 이렇게 선택을 강요하고 굴복에 만족감을 느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정치는 그러거나 말거나 엘리트 기득권층들에 의해 그들끼리 잘도 해먹고 있는데, 힘 없은 시민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할 필요가 있는지...

 

한국의 거대 정당은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습니다. 18세기 후반 루소는 "시민은 선거를 하는 짧은 순간만 주권을 행사하며 그 이후는 뽑아준 사람들의 노예가 될 뿐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소수의 엘리트들은 선출된 권력임을 내세워 당선된 순간부터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권력 카르텔 유지에 온 힘을 씁니다. 국회의원을 재선 3선 하면서 의회 기득권을 향유하며 그들만의 정치에 빠져 있습니다.

 

현재의 정당체제는 양당체제가 아니라 카르텔 정당체제입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위성정당 꼼수로 정의당같은 소수정당은 더 이상 발 붙일 곳이 없어졌습니다. 두 개 정당이 카르텔을 형성해서 제3의 정당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장벽을 단단히 쳤습니다. 본질적으로 별 차이도 없으면서 거대 양당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극한 대립을 하며 싸우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민주당 진성당원의 뜻을 대변한다고 자임하던 이낙연 대표마저 대권도전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면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민심과 따로노는 정치인들의 폐해를 시민들이 지적하고 논박해야 합니다. 시민이 분열하는 것이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이롭고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치에 세습수준의 소수 엘리트들만 참여해서는 이 강고한 카르텔을 깰 수 없습니다. 다양성을 갖춘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그 첫 출발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차이를 포용하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우공이 산을 옮기듯이(山) 인내와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정치는 꿈꾸는 만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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