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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김남국 "저 정도면 결혼" 여성비하 팟캐스트 논란...민주당 과반의석 위협하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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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김남국 "저 정도면 결혼" 여성비하 팟캐스트 논란...민주당 과반의석 위협하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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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이틀 앞두고 여야 곳곳에서 막말 논란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번에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후보가 지난해 2월까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을 둘러싸고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 단원을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과 성을 상품화ㆍ도구화ㆍ희화화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한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며 김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박 후보가 문제 삼은 방송은 ‘쓰리연고전’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1월부터 공개됐다. 김 후보는 지난 2월까지 출연했다. 방송 소개에는 “연애 고수 vs 연애 XX. 세 연애 XX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 토크”라고 돼 있다. 방송 초반에 “본 방송은 섹드립(선정적 농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 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 방송 25회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연애에서도 무조건 갑을관계가 있어요. 좋잖아. 갑을 즐겨.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고 말하자 다른 출연자가 “빨아라”라는 말을 해 출연진들이 함께 웃는다. 이어 김 후보가 “아이, 아이 진짜”라고 하자 앞선 출연자는 다시 “좋은 얘기 다 하고, 아이 XX 내가 한마디 했는데 그게”라고 말한다. 이어 김 후보는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깐 더러워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김 후보와 대화를 주고받은 해당 출연자는 이후 “갑질하는 게 ‘빨아라’ 아니냐”는 말도 한다.
 

김남국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소개.  


다른 회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친한 동생이 정말 예쁜데 남자들이 대놓고 본다”고 하자 남성 출연자들끼리 “남자가 요령이 없는 거고 우리는 와이프 먼저 보고 딴 데 볼 때…”, “그렇지 그 찰나”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김 후보가 “두 형 굉장히 힘들게 사네, 보고 싶으면 보는 거죠. 그거 다 보는 거 아니야?”라는 말로 대화를 이어간다.

같은 회 뒷부분에선 한 남성 출연자가 시청자가 보낸 여성 사진에 대해 “사진 보니 귀염상이네”라고 말하자, 다른 출연자가 “가슴 큰데”라고 답하고 김 후보는 “이걸 또 자랑하려고 했구나”라고 말한다. 또 “옛날에 우즈베키스탄 예쁜 여자가 있어. 닮았고 몸매는 훨씬 좋고. 가슴은 얼굴만 해요. 두 개가 다”라는 출연자의 말에 김 후보가 “아니 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박 후보는 해당 방송 내용을 공개한 뒤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이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방송이며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저급하고 적나라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에 대해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라며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으니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내용을 잘 모른다.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후보가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번 막말 논란은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의 김용민 후보 막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는 과거 자신이 인터넷 방송에서 쏟아낸 저질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2004~2005년 자신이 프로듀서(PD)를 맡아 진행한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서 여성 비하와 성희롱 발언을 대거 쏟아냈다. 

그는 2005년 1월23일자 방송에서 “여자가 만약에 성기를 갖고 자해를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바늘로 꼬매는(꿰매는)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공동 진행자인 김구라가 자신의 성기를 자른 5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자 이를 맞받으며 한 얘기다.

김 후보는 2004년 11월28일자 방송에서도 “여성들 보면 XX 부분이 별로 면적이 넓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큰 사람이 있고. XXX 누나는 부항을 뜬 것 같다”며 특정 여성 연예인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2005년 2월5일자 방송에서는 “호주제를 실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부인하고만 X치라는 법 없거든요. 부인 아닌 사람 그 어떤 여자하고도 X을 치더라도 항상 거기 호적에 기재가 될 수 있도록” “동사무소에서 ‘삑’ 소리 나서 보면 아버지랑 아들이 XXXX구나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이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

앞서 2004년 11월7일자 방송에서도 “부시를 전범으로 규정을 하고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침략하는 겁니다” “(미국 내) 북한을 반대하는 세력은 민간인이고 뭐고 간에 총으로 갈기는 거예요. 민간인이 있어도 저 안에 테러 세력이 있다고 그러면 학교고 나발이고 다 쏴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당시 김 후보의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해찬 현 대표는 이에 대해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주문하며 지도부를 압박한 바 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 문제"라며 "(후보가)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시 민주통합당 고위인사 중 김용민 후보의 사퇴 문제를 직접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해찬 대표가 처음이었다. 


또한 이 대표는 "김 후보의 사퇴를 권유해야 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엔 "사퇴를 하라는 게 아니라 당의 입장 자체가 애매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은 김 후보가 아니라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당의 입장이 무엇이라고 국민에게 명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이 출연한 라디오 방송이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직접 발언하지 않았다”고 곧바로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은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다. 유료 성인컨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바 없다. 또 저는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해명했다.


 

김남국 후보의 막말이 김용민 당시 후보와 직접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 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일맥상통한다. 발언의 수위가 문제가 될  뿐 국회의원 후보자가 가진 의식수준은 비슷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선거 직전에 터져나온 이번 발언의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을 하고 있다. 

 

여권도 정봉주 전 의원의 욕설 파문과 김남국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 파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막말 논란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 입장으로서는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는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과 같이 큰 선거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마감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도 대형 변수들이 터지곤 한다.

 

180석 확보 논란으로 민주당의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막판 막말 논란도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벌어놓은 지지율이 순식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이명박 정권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승리가 예상됐지만 새누리당에 오히려 과반을 내줬고, 20대 총선에서는 반대로 새누리당이 180석 운운하다가 고전하던 민주당에 제 1당을 내준 바 있다. 이번 21대 총선은 민주당이 다시 180석 예상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이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견제론'이다. 현재 민주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7회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어떤 정당도 연속 4번 승리를 한 적이 없다며 '연승 견제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21대 총선은 유권자들의 균형심리와 사상초유의 야당심판론이 맞붙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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