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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으로 더럽힌 세월호 연대, 사과하고 감옥가라” 차명진 막말 계속 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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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경기 부천 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의 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말 선거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퇴출을 했음에도, 차 후보는 ‘세월호 텐트’를 계속 언급하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차 후보는 11일 오후 지역구인 부천역 앞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히라”며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있었다면 너희들 국민 성금 세금 다 토해내라” “○○○으로 더럽힌 그대들 세월호 연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옥가라” “통합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그날의 진상 조사를 당장 실시하라”고 외쳤다.

차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오른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차명진을 찍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며 “세월호 ○○○도 밝혀진다. 야당은 땡벌처럼 확실히 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페이스북 캡처.

 

차 후보의 막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상대 후보에게 성 관련 저질 망발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차 후보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차 후보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했다.

차 후보는 이 사진에 “OOO이 막말이라며? 지(김상희)가 먼저 나서서 OOO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OOO는 여러 명이 성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사건을 아시냐”며 이 단어와 세월호를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3개의 홍보 현수막을 사람에 비유해 여러 사람이 성행위하고 있다는 망상을 글로 드러낸 것이다. 차 후보가 상대 여성 후보를 어떻게 성적 대상화하는지, 세월호 OOO 발언 등 자신이 쏟아낸 망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어떻게 무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글이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최소한의 정치인 자질마저도 의심케 하는 글이었다. 이런 몰지각하고 비 상식적인 발상만 봐도 차명진 후보는 정치에서 퇴출돼야 할 대상이다.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12일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상희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이 글을 쓴다"며 "차명진 후보의 페이스북 캡쳐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희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며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를 줬고, 그 결과 차 후보는 더욱 기세등등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차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닌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막말정치인 차명진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기호 2번이 적힌 통합당 점퍼를 입고 유세에 임하고 있다. 그는 당 운영위의 탈당 권유 징계에 따라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이에 따라 15일 투표일까지 통합당 후보로 완주할 수 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의 강한 제명 요구에도 차 후보에 대한 면죄부 징계를 했다는 비판이 일자 황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정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또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 이상 무슨 후속 조치가 필요하겠느냐”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국민 고소·고발 법률대리인단은 통합당이 차 후보의 제명이 아닌 ‘탈당권유’ 처분을 내린 것을 규탄했다.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10일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탈당권유 처분을 내렸다”며 “그 전날 김종인 위원장을 통해 밝힌 통합당의 입장은 즉각 제명이었다. 윤리위는 하루 만에 한참 후퇴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 후보의 이번 범행에 대해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고,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설전을 벌이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세월호 ○○○ 사건을 아시느냐”고 반문한 뒤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황교안 선거사무소에서 회동하고 있다. 

 

차 후보가 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막말을 이어나가는 것은 다분히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정략적인 의도다. 당이 그 자락을 깔아준 것이 1차적 책임이다. 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를 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줬고, 황교안 대표마저도 '우리 당 후보가 아니다'라고만 할 뿐 제명을 강하게 추진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차 후보는 선거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처음부터 제명을 결정했지만 황 대표는 윤리위 판단을 이유로 들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태극기 부대같은 우익 열성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이미 중도층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황 대표의 결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황 대표가 마음만 먹었으면 당 윤리위의 결정에 직접 개입해 제명처리를 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차명진 후보를 내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우리 후보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차 후보는 버젓이 미래통합당 이름을 달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추태가 벌어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해 후보가 끝까지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거나 다음 기회를 위해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앙당이 애매한 결정을 내린 것이 빌미가 됐다. 황교안 대표는 윤리위 결정 뒤에 숨어 비겁하고도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당 대표의 자격이 수준미달로 드러나긴 했지만, 차명진 후보 처리는 그가 내린 결정 중에서도 최악의 경우에 속한다. 당 대표가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 흩어진 선거 분위기를 다시 결속시켰어야 했다. 대표는 후보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선거운동 행각을 계속하는 것은, 공당의 위계질서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참사다. 

 

차 후보는 세월호가 부천병 지역구 이슈가 아님에도 끝까지 이 문제만 거론하고 있다. 소문만 가지고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마저도 표로 이용하는 최악의 후보다. 그가 세월호 막말을 계속 퍼붓는 것은 다분히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 때문이다. 오히려 세월호를 이번 기회에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시켜 정치쟁점화 하려고 한다. 자신을 세월호 진실의 화신이자 투사로 포지셔닝 해야만 선거 뒤에 패배를 해도 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의 희생자마저도 표로 이용하고,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도구로 쓰고 있다. 대중을 선동해 노이즈 마케팅으로 어떻게 떠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무리 17, 18대 금배지의 단물이 좋았다고 하지만 이것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에 관한 문제다.

 

차명진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능멸하는 저주의 굿판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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