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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이해찬 겨냥 "짐승만도 못한 짓"…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사생결단 싸움 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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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이해찬 겨냥 "짐승만도 못한 짓"…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사생결단 싸움 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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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오른쪽), 김진애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동주민센터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를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선거 막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견제하는 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영상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여러분들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해댑니까?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에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 취급하고도 앞으로 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가 아무리 참고 인격을 성숙하려 해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에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정봉주야”라고 했다. 이씨, 윤씨, 양씨는 각각 이 대표와 윤 사무총장, 양 원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알아? 적당히들 좀 하라고 적당히들. 여기 있는 후보들이 당신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는가? 그러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 입에서 나오면 다 말인 줄 알아? 내가 당신들 실명 거론 안 하잖아. 금도를 넘었어 당신들이. 당신들 정치권 오래 못 있어.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언제 바뀌는지 한 번 보자고”라고 경고했다.

열린민주당을 견제하는 김홍걸 후보를 향해서는 “그쪽 더불어시민당 14번 제가 한 번 공격해볼까요? 한마디 할게요.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XXX들아”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또한 정 전 의원은 "내가 이 바닥에서, 정치권에서 전투력은 탑, 1진"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 전 의원은 ‘[D-3] 열린민주,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당과 조율 없이 나간 동영상”이라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는 감정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여권 180석 석권 가능성을 언급하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발언에 저의가 있다'며 공격했다. 양 원장은 유 이시장이 간접적으로 열린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최대 라이벌은 열린민주당이다. 양 당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의석이 다른쪽으로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다. '모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을 최대한 확장해야 한다. 선거 이후 양당이 합쳐진다는 전제를 하지 않는다. 더구나 열린민주당이 향후 독자적인 대선후보까지 낼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골치가 아파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대선 때 여권후보 2명의 3자 대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이들의 시선은 현재의 총선이 아닌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그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해준 '유시민'을 밀어올리며 독자 대선후보를 내세우고 후에 단일화 협상까지 할 경우 정치적 웨이트를 최대로 키울 수 있다. 유시민 이사장으로서는 현재 장외에 나와있는 데다가 '모당'인 민주당에 자신의 비토세력이 여전히 많은 것을 생각해 열린민주당을 통해 우회상장을 노릴 수도 있다. 열린민주당으로서는 유력한 대선주자를 품에 안는 것이니 더 이상 나쁠 게 없다.

 

이같은 유시민-열린민주당의 이해득실관계가 이번 총선의 열린민주당 지지와 정치세력화로 나타난 것이다. 유 이사장으로서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간을 볼 수 있는 꽃놀이패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매운 민주당'이라며 열린민주당을 적극 홍보 지지해준 것도 이런 계산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현재 양정철 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은 열린민주당이 선거 이후 민주당의 우군세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당 내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존재감을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금도 열린민주당의 더불어민주당의 선명하지 못한 노선에 대해 비판을 하며 선명성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열린민주당이 여권 내에서 여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울 경우, 향후 대선 구도에서 열린민주당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지분을 인정받는 꼴이 된다. 이는 양정철 원장에게는 심대한 도전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대오 대선을 치러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눈엣가시다. 양 원장과 민주당 지도부의 견제 발언은 현재의 총선보다 대선을 겨냥한 당내 대권 역학구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열린민주당으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애초 성사마저 불투명했던 열린민주당의 창당을 성공시키고 소위 말해 '대박을 쳤다'. 공천도 못 받고 미투 후폭풍으로 정치생명이 끝장날 판에 기사회생한 셈이다.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최강욱 김의겸 손혜원 등은 이미 여권 내에서 아웃되는 분위기였지만 열린민주당의 대박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에 대놓고 욕설을 하는 것은 이제 민주당에게 아쉬운 소리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몇 석 정도 건질만 하니 이렇게 막 나가는 것이다. 더 큰 소리 치는 까닭은 차기 대권도 자신이 한번 만들어볼 수 있다는 과신에서 나온 듯하다. 

 

이렇게 여권에서도 눈밖에 난 사람들의 정치세력이라면 이들은 '매운 민주당'이 아니라 '맛이 다른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비난하는 수위는 이미 도를 넘었다. 선거 이후 합병은 거의 불가능하다. 열린민주당은 재보궐에서도 지역구 후보를 내며 독자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유시민이라는 든든한 우군도 있다. 유 이사장으로서는 민주당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적당히 간을 볼 수도 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선거 이후 대선체제로 접어들면서 당 장악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 리더십도 차기 권력에 의해 차츰 힘이 빠질 것이다. 열린민주당으로서는 대권주자만 잘 잡으면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고 또 그렇게 생각을 할 것이다. 민주당도 장외의 열린민주당 압박에 의해 친문의 구심력이 더 심해질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친문'이라는 등식이 열린민주당으로 인해 더 노골적으로 되는 것이다. '민주당=친문'이 되는 순간 차기 정권재창출도 더 난망해진다. 역대 정권을 볼 때 권력 재창출을 이룬 특정 정파는 단 한번도 없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감히' 민주당에 대놓고 욕설을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정봉주 많이 컸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손혜원 의원이 양정철 원장의 유시민 저격을 두고 '많이 컸네'라고 발언한 것과 흡사한 형국이다. 서로 '많이 컸네'라고 드잡이질을 하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선거법 개정과 비례위성정당 창당 논란이 없었더라면 이런 불편한 여권의 권력투쟁은 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상호비방전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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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A/S

 

 

욕설 논란이 커지자 정봉주 전 의원은 13일 오전 ‘긴급 죄송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끝까지 참아야 했는데 어제 돌발적으로 감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민주당 세 분의 성을 했는데 윤은 내가 잘못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윤이 아니라 김이다. 윤이 저한테 아침에 자기한테 왜 이러냐고 문자를 보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답니다. 정  전 의원이이 언급한 '김'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4번인 김홍걸 후보를 지칭한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평소 다혈질인 데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소문나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지만, 이번 작심 발언은 결코 실수가 아닙니다. 의도된 도발입니다. 그의 표현대로 '전투력 톱'인 그가 총선을 이틀 앞두고 막말로 분란을 일으킬 정도로 미숙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도발은 당연히 그의 지지층에 대한 의도된 결집 호소입니다. 

 

최근 열린민주당은 '모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쌍코피 터지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셀럽들의 가지 자리 챙기기'라는 비아냥도 받았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한 지도부는 열린민주당 강성 당원들로부터 '왜 가만히 있느냐. 우리가 저들보다 도덕적으로 못한 게 뭐가 있느냐'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 묶인 그들이기에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벌집을 쑤신 결과가 됩니다. 적전분열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 1당마저 위태롭게 될 경우 그것은 열린민주당이 가져간 더불어시민당 의석수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며칠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떼내기' 전략이 먹혀들면서 열린민주당의 초반 급피치도 가라앉게 됩니다. 지지율에 비상이 걸리면서 다시 한번 고삐를 죄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민주당 지도부 욕설은 이제 그들이 루비콘 강을 건넜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맞서 싸워야 할 상대로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욕설이라는 가장 강력하고도 감정적인 이별법을 택한 것입니다. 

 

열린민주당 지지층들은 이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당 효자이자 적자'라는 인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점점 그들만의 세계로 빠져들 것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런 점에서 점점 '컬트의 리더'로 변모할 것입니다. 

 

한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 김진애 후보는 13일 tbs 라디오에 나와 “제2 교섭단체”를 거론했습니다. “범민주개혁진영에서 민주당이 아닌 분들과 제2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는 의견입니다. 총선 후 민주당과 별도로 자생하겠다는 뜻으로 김 후보는 “더시민(더불어시민당)에서도 모두가 복귀하는 것이 아니고 제2 교섭단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야기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봉주의 '이별여행' 노래에 한 소절 더 얹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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