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칼럼]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의 탈당 권유를 철회하고 석고대죄 하라 본문

정치

[칼럼]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의 탈당 권유를 철회하고 석고대죄 하라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10. 23:34







728x90
반응형

 

미래통합당의 선거 분위기는 최악이다. 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표가 차명진 후보 막말에 대해 제명의사 표명과 사과를 했음에도 ‘졸병’들인 윤리위가 당 상층부의 결정에 반발해 징계수위를 낮추는 하극상을 보여주었다. 당 위계질서가 말이 아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 완주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의 ‘태업’을 할 가능성마저 있다. 황 대표와의 관계도 전례 없이 서먹서먹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천하의 김종인이지만 황교안이 통솔하는 ‘봉숭아학당’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차명진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애매한 결정으로 이번 선거를 적당히 넘길 수는 없다. 주말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윤리위가 걱정하는 콘크리트 지지층들의 이탈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들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보수정당을 찍는 세력이다. 윤리위가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은 이런 사실을 알기에 콘크리트 지지층보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중도층을 위해 차명진 즉각 제명 결정을 단칼에 내린 것이다. 

이 문제는 진실과 가짜뉴스의 대립이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에 해당하는 지극히 감성적인 문제다. 한국인들은 연민과 동정에 약하다. 아무리 세월호로 ‘찜을 쪄먹는’(차명진 표현) 정도까지 우려먹고 있다고 해도 자식의 죽음은 영원히 부모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인간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김종인의 즉각 제명 주장은 그 소금을 거둬들이자는 것이다. 

윤리위가 선거전략 어떻고 하는 것은, 선거의 기본도 모르는 봉숭아학당 수준의 결정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100년이 지나도 이 문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연대이고 연민이고 인간애다.


 

선거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 갖은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하지만, 선거는 의외로 명징한 선악의 대결장이다. 기분이 나쁘면 찍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상하면 그 당을 멀리한다. 투표장까지 가면서도 수십번 마음이 바뀌는 게 선거다. 그러다 기표소 안에 딱 들어갔을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한표를 찍는다. 차명진의 막말이 그 여운을 진하게 남길 것이다. 

막말은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여도, 어찌보면 억울해서 도저히 사과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왜 정치인들은 서둘러 사과를 하고 봉합을 하려는 것일까. 정치는 유권자를 상대로 드잡이질을 하거나 싸움을 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는 정적들과 싸우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마음이 상했다면 잘잘못을 따지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치인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넙죽 엎드려 그들의 마음을 사야 하는 것이다. 백번이라도 만번이라도, 광화문 광장에서 수백번 큰 절 하며 사과를 해도 모라잘 판이다. 

국민과 같이 가는 게 정치다. 국민의 마음을 거스르는 게 선거의 전략이랍시고 탈당 권유 운운하는 윤리위는 꼰대정당의 표본을 다시금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시간 날 때 뉴스의 흐름을 추적하고 분석해서 나름대로의 정치 관전평을 써오고 있다. 이번 차명진 후보 탈당 권유 결정만큼 우매하고 미련하고 거만하고 오만한 정치행위를 본 적이 없다. 

 



막말의 강도가 셌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차명진이라는 재선 의원 출신의 후보가 막말의 정의를 모르겠는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 말을 내질렀다.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이다. 실망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이판은 총선이 걸린 판이다. 보수정당이 한 마리의 미꾸라지 때문에 통째로 엎어질 수도 있는 큰 판이다. 소신 운운하면서 금배지 한번 더 달아보겠다는 차명진 후보의 뻔뻔함과 용기백배도 인정하지만, 국민을 가르치려 하고 군림하려 하는 윤리위의 거만하고 오만한 결정에 더 화가 난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도 표로 계산되는 행태에 분노한다. 

국민들은 적당히 모여앉아 신문 몇 개 읽고 와서 몇마디 한 뒤 결정을 내리는 윤리위원들보다는 훨씬 더 똑똑하고 안목이 있다. 더 이상 국민들을 바보 취급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들이 잘나고 많이 배워서 윤리위에 모여 앉아 있다고 착각도 하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들과 싸우는 정치인은 하수가 아니라 퇴출되고 졸업해야 할 봉숭아학당 학생들일 뿐이다. 국민들은 코로나19로 더 깨어나고 앞서가는데, 미래통합당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자신들밖에 모른다. 여전히 권력욕에만 빠져 있다. 국민들에게는, 차명진 후보가 거리를 휘저으며 유세하는 것이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국민들에게 고통만 주는 정당인가? 하루빨리 차명진을 퇴출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아니면 국민들이 봉숭아학당 학생들의 이름을 영원히 지워버릴 것이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