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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뒤 12일만에 슬며시 나타난 권영진 대구시장, 왜 브리핑에 직접 나서지 않았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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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7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실신 전보다 얼굴에 살도 붙고 건강해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갑작스럽게 피로 누적으로 쓰러져 입원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12일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 시장은 7일 코로나19(COVID-19) 정례브리핑에 나와 '코로나19 대시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 퇴장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북대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의식을 되찾았지만,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피로 누적으로 입원한 권 시장은 사흘 만에 퇴원해 관사에 머물렀다. 시청 측은 이후 권 시장이 코로나19 종합점검회의 주재 등 업무를 해왔다고 설명했지만, 브리핑에는 나오지 않아 의문이 커져왔다.

이날 권 시장은 12일 만에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브리핑 현장에 나타났다. '얼굴에 살이 붙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는 오랜 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다 복귀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담화문에서 권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시민참여형 방역 대책 전환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하여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극복 범시민 위원회'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권 시장은 "대구공동체 모두 꿋꿋하게 지금까지 이겨오신 만큼 우리가 다시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그날까지 조금 더 참고 이겨 나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시장의 장기 부재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 말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수만명이 동의한 권 시장 비판 글이 게시된 상태다.

 

또한 지역 시민단체도 "비상사태에 맞지 않게 대책이 안이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대시민 담화문을 전반적으로 볼 때 권 시장은 여전히 사태의 책임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고 대책 또한 비상사태에 맞지 않게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이에 동의할 시민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꼬집었다.

대구참여연대는 "오히려 메디시티라는 이름으로 의료산업에 치중한 반면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 감염병 예방 시책을 소홀히 해 사태 예방과 조기 차단에 실패했다는 것이 맞는 평가"라며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자찬하는 것은 무책임할 뿐더러 메디시티와 의료 정책 혁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의 전환과 '코로나19 극복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온라인 네트워크' 구축 방침에 대해서도 "사태가 확실히 종식될 때까지 방역당국은 끝까지 책임지고 모든 것을 능동적으로 하겠다는 자세가 확실해야 하지만 이런 결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합동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꾸려 대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관행적 임기응변을 넘어서지 못하는 대책"이라며 "여, 야, 정,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2020 대구 비상 거버넌스' 제안을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코로나 사태는 경제와 행정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변화와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대한 총체적 진단과 정책 전환을 위해선 제 분야의 전문성과 시민참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다. 영국 존슨 총리는 양성 반응 뒤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세계의 리더들이 불철주야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권영진 시장도 2월 중순 신천지 사태가 터진 뒤 연일 강행군을 벌여왔다. 하지만 시의회 질의응답 도중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 뒤 사흘만에 퇴원하고 관사에 칩거하다 업무에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언론과 야당 시의원 등에 시달린 권 시장이 실신을 핑계로 장기 태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별다른 증상도 없이 장기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도 속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한 시민은 "일반 회사원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시장이라고 해서 이렇게 장기간 브리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한동안 숨어있다가 이제서야 슬며시 나타나는 이유가 뭔가. 공직자로서 부끄러워해야 한다. 속사정이 있겠지만, 유치한 행동에 화가 치민다"라고 말했다. 

 

현재 각종 포털 댓글과 SNS에서는 권 시장의 '복귀' 기사가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큰 병이 아니라면 10일 이상 쉬었다 올 수가 있느냐' '더 푹 쉬었다 오지 그랬느냐' 등의 권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눈에 자주 띈다. 

 

공직을 수행하다 보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거나, 본인이 생각할 때 매도를 당한다고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공직자라면 끊임 없이 설득하고 토론해서 타협하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환경과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병을 핑계로 장기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리광 부리듯 떼만 쓰면 시민들과 야당이 다 이해해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인가?

 

10여일 넘게 칩거하다시피 하며 브리핑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시정을 보이콧 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대국민 브리핑은 단순히 언론에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브리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대구시민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는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다. 

 

자영업자과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눈물로 하루를 보낸다.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도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불철주야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시장이 왜 존재하는가? 그들의 고충과 고통을 덜어주라고, 고민을 들어주라고 존재하는 것 아닌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이 매일 코로나19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해야만 한다. 

 

현재 전국에는 수많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알지만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일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고통을 하소연하기 바쁜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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