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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성범죄와 전면전 선포 “N번방 사건 연루시 정계퇴출”…김어준 “공작 냄새 난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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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인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통합당 인사가 유사 성범죄 사건에 연루될 경우 정계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는 “냄새가 난다”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미래통합당이 이 화급한 때에 'N번방' 언급을 하는 것도 '뜬금포'이지만, 김어준씨가 그것을 두고 또 '냄새가 난다'라고 반응한 것도 물밑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김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이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퇴출시킬 거라고 했다. 매우 이상하다. 정치 메시지 기본 중 기본을 어긴 것”이라며 “선거 기간에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거론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는 건 초보들이나 하는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과 같은 선거의 달인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다. 냄새가 진하게 난다. 이것은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보수 진영의 선거 작업의 역사는 너무나 많아서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사건 예를 들겠다. 채널A 사건 있지 않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공작을 한 사건이다. 이건 공작이다. 제가 이 사건을 처음 제보받은 건 2월 22일이다.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쓴 게 2월 17일이다. 제가 5일 만에 편지를 입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뉴스공장에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제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 사안 성격상 영상 매체가 강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제가 유 이사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제가 이 사건을 이야기 하는 순간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어도 소위 바이러스가 걸려서 진실의 상당 부분이 진실 효과가 상쇄된다. 세 번째는 공작의 빌드업, 공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을 대중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당사자 유 이사장에게도 이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공작을 만들 거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공개된 녹취록 보면 (채널A 기자가) 안심하니까 말을 막 한다.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게 아니다. 만들어내고자 하는 거지. 다음 정권은 미래통합당이 잡을 거라고 기자가 말한다. 유시민, 가족을 털고 노무현재단을 압수수색할 거다. 제가 2월 22일에 보도했다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정원석 대변인. 


그러면서 “(통합당의) N번방 성명을 보자마자 이건 공작으로 만들어질 최적의 사건이다. N번방 사건 전체를 만들어냈다는 게 아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가 오갔다. 서버는 해외에 있다. 누구도 실제 텔레그램에 오간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디지털 정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선거가 가깝기 때문에. 그래서 하는 말이다. 미리. 통합당이 뜬금없는 메시지를 낸 건 거다. 정반대로 민주당에 누군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다. 유력한 남성 후보.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심각한 시그널이다. 선거 일주일 남겨두고 이런 보도(N번방 연루)가 나오면 당사자는 해명하러 할 거다. 그러나 의혹으로 보도가 쏟아지면 방법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근에 선거운동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잘 된 거라는 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뒤집을 수가 없다. 뭘로 한방을 때릴까?”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선대위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5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조성은 선대위 부위원장과 검사 출신 김웅(서울 송파갑) 후보, 클럽 버닝썬 제보자 김상교씨 등이 참여하는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어준씨가 말하는 'N번방 음모론'은 선거 막판에 터질 대형변수를 말하는 것이다. 일단 이번 선거의 변수를 크게 4가지로 압축해보자.

 

먼저 4.15 총선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분이다. 애초 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코로나가 여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다. 여기에는 코로나 이후 경제수습과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세력을 유권자들이 견인해낼 것이라는 해석이 깔린다. 이 점에서 현재의 미래통합당이 유권자의 기대에 부합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의 변수가 이번 선거의 의석 분포로 나타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밀리고 있는 보수야당이 가만히 앉아서 패배를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보수야당이 숨은 보수층의 표가 더 드러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샤이 보수층을 전체 유권자의 4∼8%로 추정하면서 "이들이 투표장에 나올 경우 오차범위 내 경합 지역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이 보수의 규모가 실제로는 미미하다는 반론도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은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샤이 보수론'으로 반박했고, 민주당에서도 샤이 보수가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상수이긴 하지만, 여전히 3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중도층의 향방도 결정되지 않았다. 부동층이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막판 대형변수를 빼면 중도층의 향방이 4.15 총선을 가를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하순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파악될 정도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선 직전까지 부동층은 2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정당 지지율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 달 전(31%)보다는 줄었지만, 부동층은 22%에 달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양당 구도가 견고해지는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총선에서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두 당이 아닌 '제3지대'로 흐를지 각 당은 내부 판세분석을 통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호남의 무소속 바람이 무섭다는 시그널이 나오는 것은, 부동층의 향방이 여도 야도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가는 여당이 부자 몸조심을 하는 사이 결정적인 돌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이 말하는 '공작 냄새가 난다'는 것이 바로 이같은 막판 대형변수를 일컫는다. 

현재 김어준의 '공작 음모론'에 대해 SNS에서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나오고 있다. "검찰과 기레기들이 합심하면 충분히 공작이 가능하다" "없는 죄도 만드는 세력들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것" "(특졍세력이) 조주빈에게 '너가 살려면 여권 인사 관련있다고 진술하라'고 한 뒤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할 것" 등의 의견들이 공유되고 있다.


 

사실 큰 선거 전에 공작형태의 '분탕질'이 있어왔다. 고전적인 수법의 북풍(노태우)과 특정인을 직격하는 비자금 의혹(김대중), 특정인의 가족 관련 비리의혹(이회창 병역비리) 등의 큰 변수가 선거 직전 터져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총선도 여야가 사활을 걸고 최대 격전을 벌이고 있는 큰 선거다. 막판 대형 변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래통합당은 황교안-김종인 투톱 체제가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야당 바람도 불지 않아 완전히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당 안팎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국의 열세지역 후보들이 '이러면 다 죽는다'며 중앙당에 엄청난 압력을 넣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연이은 말실수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황 대표의 ‘스피커’를 줄였으면 좋겠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상욱 후보(서울 중성동을)는 6일 황교안 대표는 빼고 김종인 위원장, 나경원 서울선거대책위원장 중심으로 메시지를 내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정책으로 대형 변수를 이끌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황교안 대표가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라'고 했지만 선수를 뺏겨 여론은 시큰둥하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할 만한 '센 것'에 더욱 유혹을 느끼게 된다.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두고 막판 대형변수가 터진다면 그것이 정리되기도 전에 이미 개표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N번방'을 얻어맞은 당사자는 해명을 하고 말 상황도 아닌 궁지로 내몰릴 수 있고 그것으로 선거가 끝나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의 음모론 제기는 앞서의 변수 3가지를 한꺼번에 잡아먹을 수 있는 막판 대형변수를 말하는 것이다. 3년 농사를 단 한번에 망쳐버릴 수도 있다. 여당에 '부자 몸조심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런 경고는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점차 박빙이 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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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oliticsplot.tistory.com/1752 ['사람 중심의 뉴스' 성기노의 피처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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