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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공천 마이웨이'에 황교안측 "뒤통수 맞았다. 공천 쿠데타다" 흥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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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공천 마이웨이'에 황교안측 "뒤통수 맞았다. 공천 쿠데타다" 흥분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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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맨 앞 왼쪽에서 둘째)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러 이동하고 있다. 전 자유한국당과 합당해 통합당을 출범시킨 새로운보수당 출신 당직자 10여 명이 황 대표에게 "고용 승계를 이행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래한국당이 16일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 대부분을 당선권에서 배제하며 야권이 발칵 뒤집혔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황 대표와 사전 논의 없이 비례 후보 명단을 확정했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직전에야 이를 황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내부에선 "사실상 '공천 쿠데타'에 가깝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불만이 쏟아졌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공천에 대한 내·외부 반발 때문에 비례 공천안을 추인하는 데 실패했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이 찬반 투표를 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4시쯤 비례 후보 명단을 보고받았다. 황 대표는 통합당 영입 인재가 없는 점 등을 들어 비례 명단을 재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미래한국당은 이를 그대로 선거인단 투표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영입 인재 24명 중 당선권인 20번 안에 든 건 정선미(45·17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1명뿐이다. 유력 1번 후보로 거론됐던 윤주경(60)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에, 올해 1호 영입 인재인 지성호(38) 나우 대표는 예비 명단으로 밀렸다. 황 대표의 한 측근은 "미래한국당과 한선교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있던 황 대표가 뒤통수를 세게 맞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황 대표도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도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이라며 "자가당착 공천으로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당초 미래한국당은 선거인단 투표 직후 최고위를 열고 공천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통합당에서 비판이 쏟아지며 정족수 미달로 최고위는 열리지 못했다.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위원장만 참석했고, 통합당 출신 다른 최고위원은 불참하거나 중도에 자리를 떴다. 다만 한 대표는 "내일(17일) (의결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비례 공천안 일부가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측과 물밑 조율을 통해 일부 영입 인재를 당선권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여러 가지로 고민이 크지만 현명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에선 이런 시도가 불발될 경우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에 '비례 공천안 반대투표'를 설득하는 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총선을 눈앞에 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이 근본적 문제"라는 말도 나왔다.

미래한국당 공천위는 이날 논의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공천 배제'를 큰 이견 없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유 변호사를 공천할 경우 이번 선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재심판'이라는 이슈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1호 영입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의 손을 잡고 있다. 


당 안팎에선 "유 변호사의 미래한국당 공천 배제는 야권이 더 이상 친박 세력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통합당은 앞서 자유공화당 등 강성 보수 정당과의 통합·연대 논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여기에 유 변호사마저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강성 친박이 제도권 정치 안에서 설 자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유일한 '메신저'인 만큼 그를 당선권 안팎에 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파동은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위성정당이라는 사상초유의 기형적인 정당이 급조되면서 생긴 비 정상적인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가 위성정당을 창당해 자신의 '심복'을 보내 리모트 컨트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도 순진한 발상이었다.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결정에 관여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이번 공천 파동에서 한선교 대표가 버틸 경우 뾰족한 방법도 없다. 무엇보다 이념과 가치로 결합된 것이 아닌 권력 나눠먹기 식으로 맺어진 동맹체였기 때문에 이같은 배신과 협잡, 뒤통수같은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동으로 4+1 협의체의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반대하며 위성정당을 창당했지만 정작 양당이 지분 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꺼내든 것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대신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독점하면서 한 대표 등이 독자 세력화를 위해 욕심을 부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통합당 영입 인재가 당선권에 한 명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미래한국당이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배제한 것 아니냐"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싸움은 황교안 대표가 한선교 대표를 순진하게 믿고 비레대표 창당의 모든 것을 맡기면서 1차 사단이 빚어졌고, 한 대표도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구나' 하며 뒤늦게 딴 마음이 생긴 것이다. 좋은 표현으로는 지분싸움이지만, 그들만의 권력 아귀다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황교안 대표가 한선교 대표를 보내며 자율권을 준 것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 그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봉합하는 게 더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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