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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홍준표 무소속 출마 강행 "나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고향이 창녕에서 몇번 바뀌나? 본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에서는 본인이 후보로 나서서 패배했고, 뒤이은 지방선거에서도 당 대표로 있다가 큰 패배를 기록했다. 잇단 패배에 대한 그 어떤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대권 도전 재수를 위해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1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상에서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저지른 협잡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공천을 배제한 데 대해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고 비판하면서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미 전날인 16일 수성구을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두산오거리에 선거사무소도 차렸다.
이곳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주 의원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는 수성갑으로 옮기면서 이인선 전 대구경제자유구역청장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이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홍 전 대표는 "마지막 정치를 고향에서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었다"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에 임하면서 저를 키워준 고향 대구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서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며 표를 끌어모았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밀양에 선거사무소를 낸 뒤 '25년 동안 험지에 출마하면서 헌신 했다. 당이 어려울 때 마다 모든 일을 다 했다.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시면 마지막으로 고향 창녕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산을 등을 떠돌다 결국 대구 수성을에서 출마를 결심하면서 "나를 살려준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출생지는 창녕이다.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와 또 고향을 대구라고 한다.
홍 전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하고 싶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저와 대구의 정치인연은 이어질 듯 이어질 듯 하다가도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며 "7번이나 출마하려고 했지만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 출마하고 싶었지만 한 지붕 사람끼리 싸울 수 없어 태어난 고향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을 하겠다"며 불과 40일 남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으로 돌아가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수성을은 사람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지역을 보고 왔다"며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아 정치적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공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이 SNS를 통해 밝혔다며 "황 대표가 김형오 막천에 속고 한선교 의원에게 배신당하고 종로에서는 이낙연 총리에게 밀린다"며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신세"라고 평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대구에서 홍 전 대표의 득표율은 45.36%였다. 민주화 이후 보수진영 대선 후보 중 가장 낮았다. ‘탄핵 여파’도 있었지만 ‘보수 본산’인 대구에서 홍 전 대표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었다. 창녕-양산을-수성을로 떠도는 그의 출마지 변경은 대구 수성을 지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라며 경남도지사를 했고, 또 다시 마지막이라며 고향도 아닌 곳에서 출마를 하고 있다.
한국 정치의 최대 폐해인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 정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불복 정치를 홍준표 전 대표는 모두 보여주고 있다. 부끄럽고 참담한 정치의 속살을, 국민들은 말없이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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