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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의료진이 마스크 재고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 망언…의사들 "파면" 분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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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의료진이 마스크 재고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 망언…의사들 "파면" 분노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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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현장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 말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마스크 망언’이라 질타하며 박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는 성명서를 내고 전날 박능후 장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현장에는 부족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했다. 전의총은 “무능한 거짓말쟁이 장관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의료진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 때문이란 식으로 말했다.  
 
전의총은 “금일까지 정부가 공급한 공적마스크를 손에 쥔 개원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조금도 미안함을 보이지 않는 후안무치함에, 의료진에 조금의 감사한 마음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탓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장관직을 그만두고 정신과에 가서 인성검사와 지능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의총은 또 “임시선별진료소에는 방호복이 떨어지진 않으나 방호복이 여러 종류로 자주 교체되고 품질도 들쭉날쭉하다. 일선 종합병원에서는 초기에 방호복, 마스크를 자력으로 구매했으나 현재는 구매할 수 없고 공적 지급이 하루 필요량의 70~80%밖에 안 돼서 갈아입어야 할 상황에서 안 갈아입고 버티는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방역 원칙이 있다면 바로 ‘뒷북 대응’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이날 “박능후 장관의 실언은 평소 의료계에 대한 적대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 꼬집으며 “실제로는 제대로 비축하지도 못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호 물품 비축을 의료계가 더 가지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하는 행동인 것처럼 말한 것은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상주시 상주적십자병원에서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주무장관인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발언해 의료진들을 힘 빠지게 하고 있다. 


 
이어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서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고는 국회에 가서 적반하장 식의 망발을 저지른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의사들이 진료용 마스크를 요구했으나 무시돼다 9일에서야 처음으로 공적마스크를 지역의사회에서 구입했다. 아직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곳이 많으며 마스크 대란이 진행 중”이라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료계를 사재기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보건을 책임지는 장관의 발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팬더믹이라는 위기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 한탄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개인 의원의 경우 마스크 몇장을 어렵게 구매해서 한장으로 2~3일 사용하는 현실을 모르고 마치 넉넉히 쌓아놓고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복지부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국민이 큰 실망을 했을 것이고, 의료인들은 심한 모멸감을 받았다. 의료진에게 폭언을 던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도 성명서에서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모욕하는 박능후 장관은 누구에게 보고받는가”라며 “대구지역에서도 마스크 부족으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국가가 지정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모두 마스크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현장에서는 의료진들이 당장 다음 주에 쓸 마스크 재고가 없어 아껴 쓰고 있고, 환자접점부서의 직원들은 감염 차단이 전혀 안 되는 일반 치과용 마스크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맞이하고 있어 매우 불안한 상태다. 한 예로 대구의 코로나19 지정병원 중 한 곳은 하루 사용되는 마스크 양이 5600개이나 현장에 내려오는 마스크는 3000개뿐”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본부는 “지금이라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마스크를 포함한 보호 장비의 종류와 수량에 대한 지급 기준과 이후 공급 확대 계획을 제대로 내놓아라. 그것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복지부 장관이 능히 해야 할 일”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1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전공의들이 'N95'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전공의들이 'N95'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이 마스크를 재사용하면서 감염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스크뿐 아니라 고글이나 덧신 등 보호장구 부족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체 일부를 노출한 채 환자를 진료하거나, 임시방편으로 비닐이나 헤어캡으로 노출 부위를 가린다는 것이다.

경기도 소재 한 수련병원의 A 전공의는 "일회용이어야 하는 마스크에 이름을 써서 보관하거나 소독기로 소독해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의심환자 코호트 구역에 들어가는데 같은 마스크를 3일 동안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에) 들어온 환자를 진료하려고 레벨D 방호복을 입는데 고글이 없었다"며 "환자를 두고 다시 새로운 보호복을 착용할 시간이 없어 그대로 진료를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몰린 대구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덧신이 없어 비닐로 발을 감싸고 그 위에 헤어캡을 씌운 뒤 진료를 하는 일이 다반사다.

대구 지역 수련병원의 B 전공의는 "방호복 부족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두렵다"며 "환자에게 줄 마스크도 부족해 면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1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코로나19 의료현장에 있는 전공의들이 보호장구인 덧신이 없어 비닐과 헤어캡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 수술실 입구에는 일회용 마스크를 걸어놓는 걸이가 생기기도 했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전혀 제공하지 않기도 한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마스크 수급을 위해 성금으로 마련한 마스크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은 코로나 사태에서도 언제나처럼 최전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료진이 안전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해지고, 대한민국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인 마스크 부족과 관련해 "본인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서 그런다"고 발언하자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사명감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료계를 매도하는 장관의 발언에 경악스럽다"며 "개인 의원은 마스크 1개를 2∼3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도 "의료인을 모욕하는 발언이 더는 정부 내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며 "바이러스 전쟁 현장을 왜곡하는 장관을 파면하고,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도 13일 박능후 장관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제때 충분히 지급되지 않아 의료기관내 집단감염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보호복이 모자라 확진환자 격리병상에 들어갈 수 없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박능후 장관은 ‘국회의원들보다 현장을 더 많이 다닌 것 같다’며 상황을 더 잘 아는 척했지만 도대체 어느 현장을 다녔다는 것인가? 그렇게 현장을 많이 다녔다면서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감염 위험에 불안해하고 환자치료 차질을 우려하는 의료현장은 왜 싹 빼놓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마스크 의료기관 우선지급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보호복 등 의료물품 부족문제는 심각하다. ‘마스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박능후 장관의 발언은 의료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보건의료노조는 “박능후 장관은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직접 의료현장에 나와 심각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박 장관의 망언을 질타하며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긴급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보건 책임자인 박능후 장관의 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기막힌 상황 속에서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는 의료진을 향해 복지부 장관이 막말한 것이다. 이런 말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장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감염학회가 중국발 입국제한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한편 손영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의료진뿐만 아니라 병원 종사자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의료현장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공적 구매 마스크 중 의료진 배급을 1순위로, (1일) 100만장을 강제로 할당하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 마스크가 최대한 배포될 수 있도록 144만장까지 확대해 계약하고 있고 그 외에도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 의료현장에 배급되는 레벨D 등 보호구가 필요 수량보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관께서 그 부분을 강조하려다 보니 그렇게 답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 관계자들이나 정치권에서는 박능후 장관의 공직자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아마 현장을 제가 의원님들보다 더 많이 다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장관이라면 현장을 당연히 자주 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장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관리 감독을 하라고 다그치고 있기도 하지만 지금과 같은 준 전시상황이면 코로나19의 주무장관격인 복지부장관이 당연히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도 많이 현장에 나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장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그는 '요즘도 거의 매일 대구에 내려가고 있다'며 지방출장의 고생담도 덧붙였다. '장관이 거의 매일 대구를 내려가고 있을 정도로 고생하고 있으니 꼬투리 잡지 말라'는 얘기로 들린다.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현장방문을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느냐는 투로도 들린다. 그렇게 따지면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의료진들을 24시간 밀착 '취재'해서 이야기를 들어야만 장관에게 질문 한자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고생을 해서 사례를 수집한 뒤 질문을 해야 장관이 설득력있게 들어준다는 말인가. 의원으로서 지역민심이나 현장 고충을 단면이라도 전달할 의무가 있다. 장관은 당연히 그것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을 해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니 언론에 보도된 의료진들의 고충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더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었다. 사실 연일 계속되는 현장방문에 장관은 피로가 많이 쌓였을 것이고, 시간도 없는데 국회에서 부르니 질의응답을 피하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본인의 일에 짜증이 나다보니 답변도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입술이 부르트도록 가장 열심히 현장에서 뛰어야 할 사람이 바로 박능후 장관이다.

 

그가 무너지면, 그가 일에서 짜증을 내고 의원들의 질문이 성가시게 들리기 시작하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패배하고 말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치료의 최전선 사령관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의 노력에 따라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더 살아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확진자도 더 줄어들 수 있다. 주무장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더욱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기대와 책임을 저버려선 안 된다. 


현재 정부는 박 장관의 답변에 별 문제가 없다며 변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생각은 전혀 다른 것 같다. 현장의 고충은 당사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안다. 박 장관이 의원들보다 현장에 더 많이 다녔다며 큰소리를 치지만, 일선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항상 걱정하면서도 성실하게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의 사투만 하겠는가. 그런 의료진들의 '방호복 지원 요구'를 어린애 투정 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도의 공직자 자세라면, 그는 지금 당장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거의 모든 의료단체들이 박 장관의 발언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그들이 정말 방호복이 부족해서 그랬겠는가. 그들이 분노하는 것은, 현장에서 묵묵하게 감염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리얼 현장'을 장관이 무시하고, 능멸했기 때문이다. 장관의 지각 없는 말 한 마디에, 의료진들은 자존심이 무너졌다. 1분 1초를 아껴가며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의료진들에게 불필요한 논란과 좌절감만 안겨주었다. 

 

보건복지부가 왜 존재하는가. 의료진들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오로지 환자치료와 방역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고충을 대변해주고 땀을 닦아주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의 남모르는 고충을 이해해주라고, 국민들이 장관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다.

 

박능후 장관은 "대구에 거의 매일 내려가는 게" 그렇게 억울했는가 보다. 자신의 감정에만 빠져 '이 고생을 하는 나는 왜 알아주지 않는가'라는 투정성 발언을 국민들과 의원들이 그 아까운 시간에 듣고 있어야 하는가? 박능후 장관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근처 모텔을 전전하며 환자들 치료와 방역을 위해 자신을 오롯이 국가에 바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물러나야 한다. 공직자의 그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으면 매일 대구에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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