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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이낙연 전 총리 아들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실언 논란...이 시국에 하필...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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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들 이씨가 2월 28일 출연한 유튜브 방송.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2월 14일 방송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유튜브 캡처)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아들 이모(38)씨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 나와 코로나19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전직 총리 아들이자 전문가인 의사가 코로나 사태를 갖고 농담을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씨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는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대책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14일 홍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했다. 이씨가 근무하는 병원 원장도 함께 출연했다. 방송에서 사회자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하자 이씨는 "(방송에) 아무 말이나 하려고…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뭐 이런 얘기 하려고 나왔는데"라며 웃었다. 

 

사회자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우한 코로나) 감염률이 더 올라가는가'라고 묻자 이씨는 "올라갈 것 같은데요"라면서 "아닌가"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제작진이 "(감염률이) 떨어진다"고 정정했다. 그는 근무하는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는 경우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라고 하기도 했다.

이씨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코로나19 사태를 비교하며 "(메르스가) 치사율이 훨씬 더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나오는 속도가 줄긴 한 것 같다. 최근 며칠 동안 한 명"이라고 했다. 이 방송이 유튜브에 올라온 2월 14일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이었다. 그 중 21명이 격리 중이었으며 7명은 치료가 끝나 격리가 해제된 시점이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지만,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었을 때다.

이씨는 지난 2일에는 KBS 1TV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는 "가짜 정보로 만들어진 대중 공포심이 사회를 통합하고 힘을 합치는 데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최근 가짜뉴스 양상이 바뀌고 있다"며 "마치 전문가가 발표한 것마냥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모 대학병원 총장이 이런 발표를 했다더라, 또는 대학병원 긴급 회의록 전문이 돌아다닌다"고 했다.

 

이어 "안 그래도 불안한 시기에 이런 뉴스를 접하다 보면 쉽게 뉴스를 믿게 된다"며 "정부도 이런 가짜 뉴스에 대해 철저히 밝혀내고 처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 



이 교수의 유튜브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망언에 가깝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이씨의 아버지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다. 집권 여당의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아들로서, 의사로서 신중하게 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를 대하는 태도와 동일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걸씨는 페이스북에 "저는 이씨와 일면식이 없고, 카카오톡이나 전화조차 한 적 없다"며 "그가 이 전 총리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 스태프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의 발언은 3주 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다.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다"며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씨는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을 졸업한 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순천향대 서울병원 인턴과 국립춘천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강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림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았다. 이씨는 어깨 수술을 이유로 재검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전 총리는 2017년 5월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되자 "아들이 어깨를 일부러 다친 게 아니다. 입영 날짜를 2~3개월 앞둔 상황에서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의 증언이 있어 확인할 수 있다"며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번 해프닝은 역대 대선주자들이 아들 문제로 골머리를 썩혔던 전례 때문인지 이 전 총리측도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 총리가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여권 내에서 친문의 대안주자로 막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 전 총리로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이 코로나19를 소재로 우스갯소리를 한 것은 악의가 없다고 해도 비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국민적 재난을 가지고 가벼운 농담을 하는 것을 두고 평소의 마음가짐도 신중하지 못하고 이번 코로나19도 의사임에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또한 종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당의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까지 겸하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를 상징적인 종로로 차출할 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큰 편이다. 비주류인 그로서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당의 컨트롤타워까지 겸하고 있다.

 

민주당의 원톱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 전 총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훨씬 더 높게 갑자기 올라가버렸다. 높이 올라간 타깃은 기분은 좋겠지만, 주변에 장애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 저격당하기 쉽다. 이 전 총리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지역구 종로 수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실언 논란으로 의사 아들은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걷는 아버지 이낙연 옆에 짱돌을 던진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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