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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포토라인 선 임종석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 사건 기획됐다고 확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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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포토라인 선 임종석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 사건 기획됐다고 확신”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1.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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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울산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스스로 포토라인에 서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통상 정치인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는 비교적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임 전 실장은 이날 작심한 듯 검찰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에도 임 전 실장은 “윤 총장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그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30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업무는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라며 “그래서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해대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 명이든 불러들여 사건을 구성하면 누구든 기소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지난해 11월 윤 총장의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며 윤 총장을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정말 제가 울산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 하면 그땐 반성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인가”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치고 기소할 수 있다, 그러지 마시고 오늘날 왜 손에서 물 빠져나가듯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양측이 이렇게까지 갈등을 일으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윤석열 총장도 한때 '문재인의 남자'로 분류돼 대통령의 낙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검찰은 공개소환을 할 수 없다. 출석과 조사, 체포 및 구속 등 수사과정에 대한 촬영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 번도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스스로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는지’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조사 후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하겠다”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이 말하는 내내 일부 시민들은 “국민에게 사과해라. 고개 숙여라” “임종석 기소” “임종석을 구속하라”며 큰 소리로 그를 비판했다. 발언을 시작하려던 임 전 실장이 이 소리에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임 전 실장이 울산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를 매수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자 임 전 실장이 “미안하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지난해 12월 임 전 실장을 고발했다.


  

검찰은 2월 3일 자 인사이동 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끝마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실장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팀이 떠나기 전 나왔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실무 수사진 일부는 남았으나 핵심 수사라인이 교체되면서 울산 사건을 가장 잘 아는 현 수사팀이 남아있을 때 최대한 자료를 만들어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관점에서다. 전날에는 검찰의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검찰은 오는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사람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은 선거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의 검찰수사가 다분히 정치적이며 의도적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과 손해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 수사과저에서 또 이야기들이 새 나오기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번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는 검찰과 청와대가 인사문제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검찰이 이 사건을 자기방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사고 있다.

 

비록 기소를 선거 뒤로 미룬다고 해도, 임 전 실장으로서는 총선 출마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검찰 출석이 정치적 타격으로 다가온다. 이에 임 전 실장도 정공법을 택했다. 스스로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정면대결을 다짐하고 있다. 재판결과가 무죄로 나온다면 그 과정에서 입은 임 전 실장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까. 그 반대의 경우는 임종석 전 실장의 정치적 몰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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