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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계 은퇴론’ 본격 제기한 국민의당, 이것이 최선인가?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7. 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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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지도부가 비공개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은퇴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 주 동안 당 지지율이 최하위에 머무는 등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데 지도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기 책임 인물’에 대한 쇄신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역위원장들과 일부 열성 지지자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내홍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의 첫 번째 연석회의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불가피론이 집중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내 비대위원은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없이는 국민의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당이 숨만 쉴 뿐 다 죽어가고 있는데 더 머뭇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준위 관계자 역시 “정치인이라면 대선 패배와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에서 후보 본인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전 조율 없는 이 같은 발언에 상당수 지도부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몇몇 분들이 어려운 소신 발언을 해줬다’고 평가했다”며 “민심과 괴리돼 당이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지도부 인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위가 당의 체제와 구조 개혁 외에 인물에 대한 문책 작업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데까지 논의가 이뤄지면서 향후 인적 쇄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일부 참석자들은 혁신위가 현재 당의 위기를 초래한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위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가 현재 다루는 단일지도체제 등 대표 선출 방식은 전준위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전대가 열리는 8월 27일 이전에 혁신위가 안·박 전 대표에 대한 처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의 한 축을 이루는 친안(친안철수)계 인사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아 자칫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외 지역위원장과 일부 지지자들은 최근 안 전 대표의 8·27 전대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또 다른 비대위원은 “안 전 대표는 당의 자산은 물론 국민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우리 당이 걷는 제3의 길을 위해 안 전 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국민의당 지도부의 '안철수 내몰기'에 대해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궁지에 처한 당을 위해서 안철수 전 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 단초를 국민의당이 먼저 제공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계은퇴라는 것은 정치인의 개인적 장고의 결과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지, 공당인 국민의당에서 한 정치인에게 '정치를 떠나라'고 말할 권한이나 명분이 있는지 되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안철수 전 의원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끝까지 지고 결단을 내린다면 국민의당으로서는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개인'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 일단은 기다려 주는 게 한때 대선후보를 지낸 정치인에 대한 예우일 것이다. 이제 쓸모가 없으니 등 떠밀고 나가라는 것은 국민의당 의원들이나 지도부의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안철수 전 의원을 감싸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그에게 납득할 만한 명분과 시간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렇게 비열하게 등 뒤에서 벼랑 끝으로 떠밀어 버린다면, 그것도 한때 그를 받들고 신봉하던 국민의당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정치적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다. 


지금 국민의당이나 그 지도부를 보고 있으면 마치 초점 잃은 눈동자를 가진 '좀비'같다. 이는 당의 성격상 애초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가치와 비전에 의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안철수 장사'를 하면서 대박을 꿈꾼 사람들의 집합체가 국민의당이다. '오너'가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 매몰차게 내차려 하는 것이나, 대여 전략도 투쟁도 아니고 그렇다고 협력도 아닌, 그때 그때 사안에 따라서 눈치껏 행동하는 건 전혀 야당다운 모습이 아니다. 이런 당의 전략 부재와 비전 부재를 대선패배 뒤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옛 오너에게 그 책임을 뒤덮어 씌우려는 것은 한심하고 부끄러운 작태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현재 지지율이 빠진 원인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툭 건들면 스르르 하고 바로 허물어질 힘 빠진 '낡은 안철수'가 아니라,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는 바로 국민의당에 남아 있는 자들임을 깨알아야 한다. 한때 사비로 당을 만든 안철수 전 의원의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국민의당, 돈 값 좀 하소.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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