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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손혜원, 위안부 할머니 빈소 '엄지 척' 사진 물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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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손혜원, 위안부 할머니 빈소 '엄지 척' 사진 물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7. 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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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엄지를 들어 올린 채 웃는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7월 24일 김 할머니의 빈소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둘러앉아 엄지를 들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송영길 의원은 이에 대해, 빈소에 있던 시민들이 오는 광복절에 나눔의집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로 해 기쁜 마음에 한 행동이었지만 많은 분께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도 김 할머니의 빈소에 함께 문상가자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많은 분이 동참해줬고 자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엄지 척' 행동은 경솔한 것이었다고 사과했다.





정치인의 일상은 늘 사진과 함께 있다. 알리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 어떻게 해서든 거물급 정치인 옆에 서서 튀어 보이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장면도 흔하다. 사진기자들은 어떤 정치인이 그런 자리 차지에 능숙한지 훤히 꿰뚫고 있다. 우리 정치만의 사진찍기 관행도 곰곰 생각해보면 좀 웃긴다. 어딜 가서든 단체사진을 찍을 땐 오른손을 높이 들고 '화이팅'을 외치곤 한다. 이런 단체 사진 포즈는 물론 사진기자들이 요구해서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단체로 오른손을 들고 '돌격모드'로 다같이 화이팅을 합창하면서 사진을 찍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얼마나 사진의 노예가 되었으면 상갓집에 가서도 엄지척을 저토록 자연스럽게 할까. 위안부라는 낙인이 찍혀 평생을 고통속에 보내다가 영면한 한 할머니의 시신 앞에서 어쩌면 저토록 활기찬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평소 마음속으로 위안부 할머니에 생각이 어떠하였기에, 이렇게 '본심'을 들켜버린 것일까. 


어차피 정치는 보여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사자' 앞에서는 명복을 비는 척이라도 해주자. 정치인에게 사진이란 게 무엇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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