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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정치를 그만둔 결정적 계기는 '얼굴'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7. 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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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정치를 그만둔 결정적 계기를 털어놨다.  


21일 오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서 멤버들은 전라북도 전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전주에 있는 어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시민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면 얼굴을 보라고 했다. 유시민은 “내가 정치를 그만둘 때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포털에 이미지를 검색해 내 얼굴을 다 봤다. 10년 치를. 내가 이 얼굴로 10년을 살았나 싶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황교익이 “날카로워 보였다”고 말하자 유시민은 “날카로운 것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인생을 더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정리를 했다. (사진이) 엄청나게 결정적이었다”고 정치를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3년 유시민은 SNS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기고 정치를 그만둔 바 있다.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던 유시민은 “사람들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평상시에 자신의 얼굴을 잘 못 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상태를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라고 한다. 직장에서 혹은 같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계속 찍어라. 일주일 동안. 그다음에 서로 교환하는 거다”고 했다.  


이어 “자기의 얼굴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면 뭔가 고칠 생각을 하라. 만약 자기의 얼굴이 다 안 좋다면 직장을 바꿔라. 잘 생기고 못 생기고가 아니고 자기 자신의 얼굴이 주는 느낌, 그것이 좋을 때 그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시민은 다윗의 이론을 인용해 결국 마음 상태에 따라서 얼굴도 달라지는 것이라며 평소에 자신의 얼굴을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황교익을 비롯한 지식인들은 유시민의 말에 공감했다.





유시민의 이날 정치결별의 이유는 다소 '감상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그는 정치를 그만 두기 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18대 국회의원 낙선,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 19대 비례대표 낙선, 참여당 창당, 진보통합당으로 통합, 진보통합당 분당, 진보정의당 창당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심한 부침을 겪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의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에 탈당 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당을 만들어 새로운 활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양당체제의 굳건한 벽에 막혀 여의치 않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그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시민은 정치를 그만두고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기현상을 맞이하게 된다. 최근 들어 '썰전' '알쓸신잡' 등의 정치예능과 지식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라 '예능지식인'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의 안티팬도 많이 줄었고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층이 늘어나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직에도 하마평이 오르는 등 정치적으로도 완전히 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장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원군 역할을 하며 지지세 결집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입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문 대통령을 도와주기 위해 제도권 진입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여권의 대권구도 역학상 쉽지 않다. 유시민이 여권에 진입한다면 대권주자로서 위상밖에 없다. 이미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선 중진들이나 그 세력들에 의해 심한 견제를 받을 것이다. 더구나 유시민은 민주당 당내에 이렇다할 세력도 없다. 


다만, 유시민이 '큰꿈'이 있다면 이렇게 지식예능인으로서 대중적 지지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 그 여세를 몰아 당의 '호출' 내지는  '옹립'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이 험난하고 본인이 한번 정계은퇴를 선언한 만큼 다시 정계복귀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 그의 '강력한 권력의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지금의 유시민이 최상의 상황이라며 반길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본인이 말한 옛날의 '나쁜 얼굴' 이미지가 많이 가셨기 때문에 이제부터 유시민의 정치 행로가 달라질 여지도 충분히 있다. 유시민은 정치를 떠났지만, 그에게는 그 어느 정치인보다 강한 정치 DNA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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