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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홍준표 "연말에 지지층 회복될 것"-주제파악도 못하는 제 1야당 대표 본문
올해 4월 대선 유세 당시 철모를 쓴 홍준표 후보 모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1일 “연말이면 과거 지지층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관제 여론조사는 탄핵 때부터 의도적 패널 조사로 민심을 조작하고 있지만, 자체 여론조사는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영남 지역에서 민심이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수도권도 완만한 회복세”라며 “혁신이 본격화되고 8월 중순 이후 전국 순회 국민 토크쇼가 시작되면 민심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작하자”면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홍준표 대표의 '소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최근 '홍준표'를 검색하면 '장화'가 관련어로 뜬다. 아마 본인도 임금님 장화신겨 드리기 논란을 잘 알 것이다. 당에서는 "홍 대표가 허리가 아파서 그렇게 거들어 준 것이다"라는 '자유한국당스러운' 변명을 늘어놓았다. 차라리 "요즘 같은 탈 권위적인 시대에 국민들이 그 장면을 보고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 정도로 했으면 그래 잘 못 할 수도 있다고 넘어가겠지만, 그걸 또 허리가 아파서 그랬다 하니 그것도 궁색하고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허리가 안 아프면 홍준표 대표같은 사람은 장화를 직접 소탈하게 신을까?
장화 문제는 차치하고 홍준표 대표는 또 '홍준표스러운' 후안무치한 견해를 밝혔다. 영남지역에서부터 민심이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단다. 수도권도 회복세고 혁신이 본격화되고 8월 이후 토크쇼 시작되면 민심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토크쇼? 안 봐도 비디오다. 사회 한 명이 삥 둘러 앉은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청년들 앉혀놓고 질문하고 농담 던지고, 개혁이 어떠니 하면서 보여줄 건데. 이벤트나 퍼포먼스도 자유한국당스러워서 또 손발 오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제 1아댱이다. 옛날 같으면 집권여당의 일방독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여론이 많을 것이지만, 현재의 야당은 그 대표성이 없다. 박근혜 정권은 소멸이 됐지만 '박근혜 의회 권력'은 아직은 살아 있는 셈이다. 현재의 민심이라면, 촛불의 화력이라면 현재의 박근혜스러운 의회 권력도 완전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그 물갈이 전의 과도기 임시변통 월급사장 바지저고리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대선후보가 된 뒤부터 자신의 '존재'와 '아이덴티티'를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 자신이 야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이룰 적임자라고 보는 것 같다. 정치를 잘 하는 첫번째 기준은 '자기 주제를 잘 아는 것이다'. 홍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다. 홍 대표는 그럴 능력이 없다. 홍 대표는 그럴 세력이 없다. 홍 대표는 그럴 여론이 없다. 홍 대표는 그럴 민심이 없다. 홍 대표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홍 대표의 권위적인 일거수 일투족은 온라인 네티즌들의 만만한 먹잇감이 된다. 희화화되고 무시당한다.
그래도 좋다고 한다. '숨어 있는 지지충'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숨어 있는 여론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를 마음속으로 흠모하며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입밖으로 그의 허물과 꼰대질을 말하기도 부끄럽고 창피해서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진정으로 보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연말이 지나도 내년 연말이 지나도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홍준표 대표가 하루빨리 주제를 파악했으면 한다. 민심의 '주제'가 과연 무엇인지를.
성기노 피처링 대표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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