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노무현, 이쯤하면 막 가자는 거지요' 유발 장본인 김영종, 한국당 '금의환향'? 본문

정치

'노무현, 이쯤하면 막 가자는 거지요' 유발 장본인 김영종, 한국당 '금의환향'?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9. 17. 14:41







728x90
반응형



자유한국당은 17일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당 윤리감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영종'!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검사와의 대화' 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직설'을 쏟아냈던 장본인이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2003년 3월 10일 평검사들과의 대화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혹스러워하는 발언이 생중계로 전국에 방영됐다. 한 검사가 “대통령 취임하시기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뇌물사건과 관련해 잘 좀 처리해달라는 얘기였다. 그때 왜 검찰에 전화를 하셨나?”라며 거침없이 따져 물으면서다.


여론은 엇갈렸다. 30대 검사의 패기를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거침없이 추궁하던 장본인이 자유한국당의 윤리감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김영종 전 안양지청장이다.


김 전 지청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수원지검, 법무부 검찰국, 서울 남부지검, 의정부지검 등을 거쳐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8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됐고,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면전에서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할 정도로 기개 있는 강골이며 실력도 갖춘 검사”라고 회고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들과 대통령의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도발이었다. 검사가 청탁전화와 일반전화의 차이를 모르겠느냐. 해석하기에 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그런 질문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사들과의 일전을 선언하는 상황이 되자 권력집단이었던 검찰이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그런 곤란한 질문을 만들었던 것이다. 김영종 검사의 그 질문으로 검찰집단이 권력화되었다는 비판도 많았다. 노 전 대통령도 상당히 분노했다"라고 말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딱히 한국당에 알고 지낸다고 할 만한 인사는 없다. 다른 로펌 등 법조계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의 임명 배경을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 때문에 현 정부와 불편했던 것이 않았냐는 질문엔 ”어휴, 그게 언제적 일인데…”라며 “문 대통령이나 정부 또는 검찰 조직에 서운하거나 불편한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감사위원장이라는 직책은 법조인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했을 뿐, 한국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서도 요청했다면 참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감사위원장은 당헌이나 당규를 위반하거나 비위행위를 저지른 당원의 징계를 심의하고 의결하는 자리다. 지난해 12월 ‘막말 논란’을 빚은 류여해 최고위원이 윤리위 의결로 제명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 관계자는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은 2008년 총선 당시 공천 원칙을 발표하는가 하면 공천불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영종 위원장이 어떤 직업을 가지든 자유다. 그 또한 검사와의 대화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언제적 이야기냐'며 대수롭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의 뇌리속에는 당연히 그런 일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김영종'이라는 법조인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팩트에 기초하지 않고, 다분히 악의적으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분명 검찰 권력집단의 비열한 항명이었다. 누구나 직업의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김영종 검사가 자유한국당의 '윤리'를 책임지는 자리로 갔다는 것은 바로 그 인물의 당시 질문이 정치적인 것이었음을 16년이 지난 지금 백일하에 드러낸 셈이다.


그의 '커밍아웃'이 새삼 놀라운 것은,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동을 해놓고도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이나, 국민들의 질타가 예상됨에도 버젓이 야당의 정치적인 자리로 옮겨가는 뻔뻔하고 낯두꺼운 처신에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뻔뻔하고 권력지향적인 인물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탐하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728x90
반응형














Comments